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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악산

기어코 찾아낸 제비바위

by 즐풍 2019. 5. 21.

 

 

 

 

 

 

2013.11.9.토           날씨 흐린 후 가끔 비 살짝

 

 

대중교통을 이용해 용문산을 가려고 여러 루트를 알아봤다. 차량 환승이 적은 건 터미널에서 춘천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도농에서

하차후 중앙선열차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소 편한 건 집 앞에서 M7412를 타고 신사역에서 하차후 옥수역에서 다시 환승하는 방법

이다. 두 방법 모두 약 2시간10여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용문산 종주를 하자면 아무래도 일곱 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테니 

           5시부터 운행하는 M버스를 이용하면 6:20에 첫차인 춘천행 버스보다 한시라도 빨리 도착할 수 있겠단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갑자기 행복이님이 오늘 비가올 걸 예상하고 산행 신청자들이 많이 꼬리를 내렸다며 제비봉은 좋은 코스니 딸과 함께 가

자는 전화가 왔으나 이미 다른 일정이 있다며 사양했다. 하지만 딸에게 슬쩍 문자를 넣어 산에 가자고 했더니 알았다기에 두명 신

청하고 즉시 회비 입금 후 지방산이라고 알리니 녀석은 가까운 북한산인줄 알고 하산후 신발 사기로 했다며 지방산행이면 오늘 시

간이 안 되니 다음에 간다고 한다. 할수없이 혼자 산행에 나선다.

 

제비봉은 지난 여름에 다녀온 구담봉, 옥순봉과 연접한 산으로 충주호를 굽어보며 산행할 수 있는 코스다. 어름골에서 시작한 산행

은 제비봉을 오를 때까지 별로 볼 건 없으나 간간이 보이는 낙엽송의 단풍에 제법 멋지다. 제비봉에서 일행과 떨어져 사진을 찍는

갑자기 절벽 아래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려보니 멧돼지 약 20여 마리가 떼를 지어 도토리를 주어 먹는지 바닥을

훑으며 지나간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진풍경인데 나만 혼자 보게 되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 설악산에서 멧돼지를 만났으나 다행히 한 마리라 지가 놀라 도망갔고, 월악산에선 보진 못 했지만 쿵쿵거리며 후다닥 도망가는

소리는 들었으나 오늘은 제대로 걸린 셈이다. 또 다른 산에선 멧돼지를 못 봤어도 먹거리를 찾기 위해 흙을 들쑤셔 놓은 건 무수히

이 봤고, 수도 서울을 낀 북한산의 멧돼지가 도심에 출현했다는 뉴스도 간간이 흘러 나오는 정도니 개체수가 많아진 결과이겠다. 

  

제비봉 정상엔 제비봉 설명과 함게 제비바위 사진이 있으나 제비바위는 인근을 찾아 헤매도 도도체 보이지 않는다. 궁금해 하며 제비

봉에서 점심을 먹고 장화나루로 하산하던 중 중간에 암봉이 멋진 곳이 눈에 띠어 그곳으로 간 김에 혼자 암봉을 타고 하산하는 데 두

군데 험란코스를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험로로 하산하며 숨어있던 제비바위를 보는 행운을 잡는다. 제비

바위를 볼 때만 해도 그게 제비바윈지 몰랐지만 사진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비로서 제비바위를 확인한다. 워낙 험로라 비지정탐방로로

지정되어 이걸 볼 탐방객이 거의 없겠단 생각인 데, 등로가 정비되어 새로운 명소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나중에 뉴스를 검색

해보니 이곳에서 봄에 추락 사망사고 있던 곳이다.

 

코스가 험로다 보니 다소 지체되어 하산이 늦어졌으나 막상 장회나루터에 도착하니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회장에게 전화하니 다들 버

스에 있다기에 올 때 버스에서 안내한 대로 매표소로 올줄 알고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렸으나 안오기에 전화를 했더니 타기로 한 시간

이 오후 다섯시라 너무 지체되어 그냥 귀가 하므로 얼릉 버스로 오란다. 괜히 내가 매표소에 기다리는 바람에 애궂은 회원들만 한 시간

넘도록 출발도 못 한 셈이라 무척이나 미안했다

 

귀로엔 이천을 지나면서부터 도로가 꽉 막혀 심한 지정체로 다섯 시간 걸려 도착했는데, 엊그제 수능이 끝나 모처럼 부모님과 함께 나

들이에 나선 차량에 비까지 내려 더욱 정체가 가중됐다. 올해 수능 후 첫 휴일은 차량이 많다는 걸 혹독하게 경험했으니 내년엔 참고해

야겠다.

 

  

 

낙엽송은 별로 쓸모 없는 나무로만 알았는 데 단풍이 이렇게 멋지다는 걸 처음으로 목격하게 된다  

 

 

 

 

  

제비봉에서 보는 장회나루와 충주호

 

 

올라오던 코스 건너편의 낙엽송의 단풍이 곱게 수놓고 있다

 

 

절벽 아래로 지나가는 멧대지를 겨우 잡았는 데 빠르게 이동중이라 제대로 초점이 잡히지 않았지만 세 마리가 보인다

다행히 거리가 멀었으니 망정이지 산행중에 만났다면 위험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산은 물을 가두려 들지만 물은 산 사이를 뚫고 오직 낮은 곳으로만 흐르니 우리도 물과 같이 낮은 곳을 지향한다면 사건사고는 훨씬 줄어들 텐데....  

 

 

충주호반을 달리며 호반절경을 즐기는 탐방객들

  

 

제비봉 옆엔 제비봉을 설명하는 안내판과 사진이 있지만 제비바위는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질 않아 좀 서운한데 하산하는 동안 찾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낙엽송이 재래종인지 궁금해 찾아보지만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 더욱 궁금해진다

 

 

          물에 잠긴 산 꼬리가 들쑥날쑥 톱니같다. 산이 물을 가둔다지만 결국은 물이 산을 삼킨 형태니 서로 물고 물리며 공존하는 모습이다.   

등로에선 본 이곳 바위가 멋져 오게 되었는 데 가야할 길을 보니 일행이 가는 코스보다 훨씬 다이나믹 해 보이지만 그만큼

험로가 많겠다. 물론 이곳의 절경을 온몸으로 체득한다지만 저쪽 코스에도 분명 절경은 있을테니 하나를 잃고 둘을 얻는

셈이다. 바위에 몸을 의지한 채 끝에 매달린 소나무는 흡사 「벼랑끝 전술」을 즐기는 북한의 모습인 양 보인다. 

 

 

 

 

 

독야청청을 지켜 줄 옆의 단짝 소나무

 

 

진행해야 할 코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소나무는 바위와 어울리니 우리 민족의 근성을 닮았다

 

 

 

 

 

 

 

 

건너편 능선을 지나는 우리 덕이살레와 회원들의 모습이 멀리서 봐도 정겹다  

 

 

방금 내려온 봉우린 데 위험하여 출입금지로 묶인 구역이다

 

 

오른쪽 소나무는 요즘 전국을 휩쓰는 소나무 바이러스로 알려진 제선충에 걸렸는지 노랗게 변하는 모양이 다소 안타깝다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려는 행락객을 실은 버스가 가득하니 충주호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 절경인지 알겠다

 

 

이 절경을 지나려면 좌우로 천길 낭떠러지기를 통과해야 하니 오금이 저린다

 

 

이곳은 비탐방로라 로프도 없어 풀뿌리 하나에도 고마움을 느끼며 까치발을 떼기도 하고 바위 홀더를 잡으며 겨우 내려왔다

 

 

이곳도 균형을 유지하며 잘 넘어야 하다

 

 

 

 

 

 

 

제비봉에 설치된 제비바위 안내사진이지만 아무리 봐도 찾지 못 하던 제비바위를 결국 못 보고 가니 몹시도 서운하다 

 

 

오호~ 그런데 이 험로에서 드디어 제비바위를 만난다. 지날 때야 이게 제비바윈지 몰랐지만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제비바위다.

수많은 사람들 중 제비바위를 보는 사람은 난이도가 높아 한 달에 겨우 한두 명에 불과할 테니 오늘 이 코스를 걷는 행운을 톡톡히 누린셈이다.

 

 

 

 

좀 더 가까이서 본 앞, 뒷모습이다

 

 

 

 

 

 

점점 목적지가 가까워진다

 

 

 

 

 

어쩌면 금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호반의 단풍이 정겹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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