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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악산

100대 명산인 도락산 황정산 연계산행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7.5.20.토 09:49~16:29 (이동시간 06:40, 이동거리 11.7km, 평균속도 2km/h)   날씨: 맑음

 

오늘 밤 11:50 버스를 타고 일요일인 내일 새벽부터 점봉산을 산행한다.

오늘 하루를 쉬자니 아쉬워 카페 산행지에 올라온 여러 산행지 중 맘에 드는 산을 신청했다.

내일 원만한 점봉산 산행을 위해 너무 길지 않으면서 암봉미가 있는 도락산, 황정산 연계산행을 간다.

도락산은 전에 다녀왔으니 대략 산세를 알고, 황정산도 비슷한 산세로 연계산행 거리가 대략 12km 정도다.

산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와도 한 시간 거리인 집에 다녀오기가 애매해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했다.

매주 산행하다보니 주말엔 집에 없을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외박할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래도 이런 불성실한 가장을 이해해주는 따듯한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갖는다.

 

거리가 까깝다보니 휴게소에서 20분을 쉬고도 09:45에 들머리에 도착했다.

중간에 원통사를 경유하는 길은 생략하고 혼자 가운데 샛길로 올라간다.

원통사로 돌아가는 것보다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쪽 길이 워낙 험해 쉽지 않다.

나중에 능선에 올라탔을 때 거의 엇비슷하게 도착한 거 같다.

 

 

황정산 도락산 등산코스 

 

 

 

황정산 산세는 암릉이 많은게 도락산과 거의 비슷하다.

이번 산행은 도락산만 타는 팀과 황정, 도락산을 연계하는 팀 등 두 팀으로 운영한다.

도락산만 탄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코스인데, 같은 정도로 힘든 황정산부터 오른다.

만만하다고 생각해 신청한 황정산 능선을 오르는데도 벌써 뻐근한 느낌이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황장산의 능선이 시작된다.

여기서 원통사를 경유해 올라오는 회원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행을 함께 한다. 

 

 

 

 

 

내려올 땐 제대로 다 보이지도 않던 기암들이 건너편 능선을 오르며 제대로 보인다. 

 

 

멀리 바위 봉우리만 삐죽하게 나왔길래 우회하는 길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웬걸 바로 치고 올라간다.

서울에 있는 북한산 의상능선의 에스컬레이터바위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양 옆으로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그 틈새로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제법 경사가 있는 구간이다.

이런 암봉으로 인해 황장산에선 속도가 안 난다.

하지만 볼거리가 풍부하니 내가 선호하는 이상적인 산이다.  

 

 

좀 전에 보았던 그 암봉 사이로 틈이 있어 설치된 로프를 타고 오른다.

앞서 말한대로 북한산 의상능선의 에스컬레이터바위를 연상케 하는 정도의 길이를 갖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바위를 올라와서 좀 전에 지나왔던 능선을 다시 본다. 

 

 

왼쪽은 위험스런 절벽 

 

 

황정산 거의 다 오른 지점에서 만나는 소나무는 전체를 찍을 공간이 안 돼 일부만 잡아본다. 

 

 

황정산(959m) 정상

들머리에서 3.5km 지점으로 1시간 50분 걸렸으니 여느 산보다 10~20여 분 정도 더 소요된 셈이다. 

충청도의 대부분 산 정상 표지석으로 세운 오석보다 단순하지만 이 표지석이 훨씬 좋아보인다. 

 

 

정상을 지나면서 여러 바위를 찍었으나 대부분 버리고 이 한 장 반목불수의 소나무 사진만 올린다.  

사실 황정산에서 내려가며 이 바위를 오르기 쉽지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회하기에 찍은 사람도 별로 없겠다. 

 

 

황정산 정상을 한참 지나 건너편 도락산을 바라보니 가야할 길이 멀어보인다.

나중에 도락산 들머리를 찾는데 다소 애를 먹었다. 

 

 

황정산을 마감하고 뱃재로 내려가는 구간은 다소 지루할만큼 길다.

뱃재로 지나가는 지방도에 황정산이나 도락산 산행을 하기 위해 주차한 승용차 예닐곱 대와 버스가 한 대 있다.

그런데 도락산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안 보인다.

 

지금 보고 있는 바위능선은 황정산 마지막으로 내려오던 암릉구간이다. 

 

 

 

뱃재에서 잠시 도락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를 찾아보지만 도체 어디 있는지 안 보인다.

산악회에서 받은 지도와 도로 옆에 세워진 안내지도를 참고해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사람이 오길 기다리던 같은 산악회 여성이 따라붙는다.

여성회원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알바를 면하려고 산행 리본을 주의깊게 살펴가며 결국 등로로 접어들었다.

오르는 길에 자주 이용하는 햇빛과 엠티산악회 리본을 두어 번 만나니 반갑고 알바를 모면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도락산 가는 길을 찾아내자 안도를 했는지 여성분이 힘들다며 뒤로 쳐진다.

 

뱃재에서 도락산을 거의 절반 정도 올라오니 아래쪽에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조그만 사찰(?)이 하나 보인다.

 

 

드디어 5.5km를 걸어 3시간 55분 만에 도락산에 도착했다.

도락산이야 5년 전에 한번 와봤기에 여전히 그 느낌은 남아 있다.

 

 

상선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좌우로 두 군데다.

도락산만 탄다면 대부분 상선암에서 시작해 반시계 방향으로 원점회귀하는데, 채운봉을 찍고 큰선바위로 하산한다. 

 

 

건너편 가지 않는 능선의 암봉에 홀딱 반한다. 

 

 

신선봉이던가? 

 

 

채운봉으로 바로 하산하기 아쉬워 반대편 형봉까지만 살짝 올라갔다 내려온다. 

형봉에서 비탈길에 있는 기암을 잡아본다. 

 

 

잠시 후 가게 될 채운봉과 검봉을 형봉에서 바라본다. 

 

 

형봉 정상 

 

 

형봉 정상엔 고인돌을 연상케 하는 바위도 있고... 

 

 

채운봉으로 내려가며 보는 형봉은 정상에서 보는 모습과 전혀 딴판이다.

정상에서 본 모습만으로는 장님 코끼리를 만져본 느낌과 같다고 할까? 

 

 

원경으로 잡아 본 형봉 

 

 

어느 산악회 소속인지 모르지만 이 멋진 바위 앞에서 여성 회원이 다리에 쥐가 나 매우 고통스러워한다.

산악회 남성 대원이 파스를 뿌리고 맛사지를 해주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는 지 신음소리가 제법 오래 간다. 

에공 쯧쯧... 

 

 

양쪽으로 낭떠러지기인 위험구간이군... 

 

 

이 역시 건너편 갈 수 없는 능선의 비경이다.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기필코 저 능선을 이용해야겠다. 

 

 

제법 넓어 한팀 좋게 자리 깔고 식사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건너편 형봉으로 오르내리는 능선 

 

 

왼쪽에 작고 넓적하게 보이는 게 큰선바위다. 

이곳에서 줌으로 땡겼어야 했는데, 막상 바위 앞에 가자 나무에 가려 제대로 잡을 수 없다. 

 

 

큰선바위는 나무에 둘러쌓여 아쉽게도 그 크기와 위용을 잡울 수 없다.

 

 

지난 번 도락산행 때 본 상선암은 계곡물과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이다.

그 계곡의 상류와 만나기 위해 작은선바위를 지나며 적당한 구간에서 길 없는 좌측으로 길을 낸다.

며칠 전 원주 백운산처럼 잡목이 별로 없어 하산하는 덴 큰 무리가 없다.

그래도 가끔 큰바위 구간을 지나거나 낙엽이 많은 바위틈을 지날 땐 스틱을 찍을 데가 마땅치 않다.

상선암에서 약 500m 위에 있는 푸른펜션을 지나 계곡에 들어선다.

제법 경관이 좋아 탐방객이 많은지 도로 옆으로 나무데크를 이용한 탐방로를 만들었다.

 

이 계곡의 바위는 일정한 두께로 층이 진걸 보면 에전에 일부 잘라서 방구들짝에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 

 

 

푸른펜션에서 상선암으로 내려가며 보는 계곡에 멋지게 자리잡은 단애다.

뭔가 이름이 있음직 한데 그 이름을 알 수 없으니 더 궁금하다. 

 

 

왼쪽 단애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이 언젠가 지우개처럼 단애의 존재를 파랗게 흔적도 없이사라지게 만들 날도 있겠다. 

 

 

상선암

단양팔경의 하나로 경천벽, 와룡대, 일사대, 명경담, 학주봉 등의 기암괴석과 옥계수가 어우러져

절경인 상선암은 삼선구곡의 상류에 있다.

상선암은 옛부터 신선이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고, 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경치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안내문 편집) 

 

 

 

 

 

아래쪽에서 다시 보는 상선암 

 

 

상선암 아래 바위군 

 

 

 

내일 점봉산 산행을 위해 오늘은 적당한 산행이라고 생각해 신청한 황정산 도락산은 의외로 힘들었다.

두 산 중 어느 한 산만 등산해도 괜찮은 산행인데 두 산을 함께 산행하다보니 에너지 소모가 많다.

큰 바위와 봉우리가 많아 오르내리는데 제법 완력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망이 좋고 암봉이 화려해 산행의 느낌은 좋다.

서울로 돌아오니 오후 7:50이라 두어 시간 pc방에서 시간 때우고 저녁 식사 후 점봉산행 버스에 오른다.

팽팽해진 다리 근육 위로 점봉산에 대한 기대감이 스멀거리며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