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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월악산

금수산 미인봉

by 즐풍 2019. 5. 31.

 

 

 

 

산행일자 : 2013.03.16.토 09:45-16:07(6시간 20분)      날씨 : 맑으나 황사 현상으로 박무

 

 

지난 연말, 아내인 옥잠화님의 대학 동기들 모임에서 3월17일 청량산을 등산 모임을 갖기로 하고 전날 오후에 청량산휴펜션

에서 만나 숙박하기로 약속했던 터라 우리 부부는 좀 더 일찍 출발해 중도에 있는 금수산 등산 후 합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금수산은 나 혼자 두 번을 다녀왔지만 한 번은 정상 위주의 산행이었고, 다른 한 번도 정상 위주였지만 산부인과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하산했기 때문에 제법 험한 코스로 등산 한 적도 있다. 산행은 평이한 코스 보다는 적당한 암릉이 뒤섞여 난이도가

있으면서도 거칠게 올라가는 코스를 선호하는 지라 옥잠화님과 함께 정방사를 품에 안은 조가리봉에서 미인봉을 거쳐 신선봉

으로 이어지는 금수산의 작은 공룡능선을 탈 계획을 세운다. 북단양IC에서 빠져나와 학현리로 간다는게 산세를 보니 잘못 들

었단 생각이 들어 주민에게 문의하니 예상대로 잘못 들어 주민이 일러주는 대로 방향을 잡아 주차를 하고 영아재에 있는 금수

산산악마라톤 진입코스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적당한 높이의 능선에 올라서면 산 아래 청풍호에 잠긴 산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눈을 들면 암릉이 길을 막고 나서며

험상궂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막상 길을 더듬어 올라가면 충청도 총각의 순박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산행을 할 수 있다.

야를 멀리 두면 월악산의 영봉이 고개를 쳐들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근교 어디쯤엔 소백산 언저리도 볼 수 있겠지만 소백

산은 그 위치를 알 수 없다.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는 데,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이 단풍 든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

답다”고 감탄하며 금수산(錦繡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지니 가을에 단풍든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겠다는 생각이다. 

금수산 정상은 상천리 주차장에서 많이 오르지만, 정상보다는 미인봉과 신선봉이 있는 능선의 절경이 아름다우나 가을엔 송

이버섯때문에 주민들이 이 코스를 이용하는 걸 싫어하고 겨울엔 조금이라도 눈이 있다면 위험하여 피해야 하는 코스다.

 

 

금수산 등산코스

 

 

 

잠시 길을 잘못 들어 어느 마을까지 들어섰는 데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고풍스럽게 맞아준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취적대 방향의 바위

 

 

금수산 산악마라톤코스 진입로로 송이채취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청풍호를 지나 멀리 월악산의 영봉이 보인다.

 

 

처음으로 만나는 암봉이 멋지게 맞아준다.

 

 

 

 

 

산 아래 마을은 학천리마을이고 우측은 진행할 금수산 능선이고, 좌측 산은 동산인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신선봉을 지나 저 동산까지 환종주를 해야겠다.

 

 

 

 

 

 

 

 

 

 

 

금수산은 호수에 비친 산을 함께 볼 수 있어 여느 산과 다른 특징을 갖는다.

 

 

 

 

 

작은 능선엔 멋진 암봉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저 암봉위에 뿌리를 박고 사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하며, 이 땅을 지켜온 우리 선조의 모습이 저럴 것이라 믿는다.

 

 

댐 건설이 많은 원주민을 밀어내며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산행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심신의 평온함을 가져다 준다.

 

 

 

 

 

조가리봉

 

 

조가리봉을 찾은 등산객들에겐 사진을 찍을 좋은 장소 중 하나다.

 

 

 

 

 

 

 

 

 

 

 

 

 

 

    옥잠화를 졸라 몇 달만에 같이 산행이라도 나서면 걸음이 늦어 내가 앞장서면 어느 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지기에 대부분은 옥잠화를

   앞세우고 천천히 걷는다. 그러다 보니 간혹 길을 잘 못 드는 경우가 있는 데 이번에도 길을 잘 못 들어 비탈을 헤치고 나가다 만난 암봉이 멋지다.

 

 

한 사람 겨우 지날 정도의 바위틈을 통과 하는 코스도 보이고...

 

 

 

 

 

십여명 둘러 앉아 쉬며 조망하기 좋은 마당바위

 

 

 

 

능선을 따라가다 보니 옆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의 암봉에 로프가 걸려 있어 멋지다는 생각에 옥잠화를 데리고 길 없는 비탈을

가로질러 지능선에 도착하여 올려다 보니 암봉이 멋진 데, 저 암봉 우측으로 로프를 잡고 올라서니 정상이 미인봉이다.

 

 

 

 

 

 

산에서 만나는 수많은 나무 중에 사시사철 늘 푸른 소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그 모습이 대견하다.

 

 

미인봉, 전엔 저승봉이란 이름이 있었는 데 어감이 좋지 않아선지 슬그머니 미인봉을 개명했다.

 

 

 

 

 

 

 

 

 

 

 

 

 


 



이 바위가 학바위인 지 모르겠다.

 

 

 

 

 

소나무의 솔방울과 솔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사망선고를 받은 지 오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이 정도의 코스라면 편안한 구간에 속한다.

이곳에서부터 무덤까지 예상치 못 한 험로가 몇 개 더 나오는 데 사진에 담지 못 했다.

 

 

산이 높아 질 수록 나무는 분재 형태를 띤다.

 


 

 

 

 

 

 

 

 

 

 

마지막 무덤이 있는 봉우리엔 단애를 가로지르는 철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한다.

 

 

이 높은 곳에 무덤을 쓴 자는 누굴까?

아무리 묘 자리가 좋아 자손이 발복한다로서기니 이 높은 곳까지 운구하고 묘를 쓴다는 게 보통일은 아닐 진데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욕보이는 대표적인 사례에 속하지 않을 까?

국유림에 몰래 매장을 하고 등산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우리 세대에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당초 계획은 신성봉으로 올라 금수산 정상을 찍고 하산할 예정이었지만 걸음이 늦고 주위 풍경이 좋다보니

유유자적 산행을 하게 되어 오후에 만날 시간이 임박하여 제천학생수련원쪽으로 하산한다.

 

 

 

 

 

맑은 날씨이긴 하나 황사현상으로 뿌연 박무가 끼어 선명하지 못한 조망이 아쉽다.

 

 

올라올 땐 능선길이라 눈도 얼음도 다 녹고 길도 말라 있었지만 하산길은 그늘이 져 군데군데 빙판이라 조심조심 어렵게 하산한다.

 

  

도로로 내려와 하산하다 보니 음석과 양석이 있었다는 데

양석은 어느 홍수 때 유실되면서 파괴되어 비슷한 모양의 바위를 세웠고 음석은 개울에 그대로 놓여 있다.

 

 

음석바위, 누군가 ㅂㅈ바위라 망치로 글자를 새겨 보기 민망하다. 

 

 

 

도로에서 다시한번 금수산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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