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3.05.05.토 09:20-15:20(6시간 산행) 날씨 : 맑으나 옅은 박무로 원경 조망은 불편
속리산은 2011.10.15일 장각동에서 천왕봉, 문장대로 연결하는 주능선을 탐방했다.
기암절벽이 가득한 묘봉은 꼭 가보고 싶던 차에 산악회에서 묘봉이 올라왔기에 지체 없이 산행을 신청했다.
묘봉은 속리산 주능선에서 비켜난 데다 암봉과 험로가 많아 암릉을 즐기는 산객들이 주로 찾는 코스다.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아 산악회에서는 회원모집 하기가 쉽지 않기에 잘 나오지 않는 코스이다.
회원모집이 부진하여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가까스로 성원이 구성되어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정의 달"인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끼고 있는 주말인데도 산행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오랜만에 구름님, 대로님, 여로님과 동행하게 되어 처음 가는 산악회의 서먹함도 줄일 수 있었다.
신라시대의 최치원 선생은 속리산을 찾아보고 한시 한 수를 지었으니,
"바르고 참된 도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 데 사람은 그 도를 멀리 하려 들고,
산은 속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이 산과 떨어졌다." 고 말한 데서 속리산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상모봉, 상학봉, 묘봉 구간은 수십 m의 기암절벽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풍광이 압권이다.
개구멍을 통과하거나 로프에 의지해 암벽을 오르며 평소 쓰지 않던 팔과 어깨 근육을 이용해야 한다.
달은 비록 지지만, 하늘을 떠나지 않고(月落不離天)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이 변하지 않듯이(月到千虧餘本質)
나 또한 꽃이 피고 지거나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며 북풍한설에 온몸이 얼고 비바람에 속옥까지 젖어든다 해도
영원한 산사람으로 남으리라.
속리산 묘봉 산행코스
운흥1리에서 올라가며 보는 능선이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입산 하며 보는 능선은 동양화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진입로를 오가는 등산객은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 꽃의 환영을 받으며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진입한다.
아직 남아있는 산벚꽃과 새하얀 조팝나무 꽃, 연두색 나뭇잎과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산 기운은
춘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능선과 만나는 안부까지 올라올 땐 선두대장과 함께 했으나 빠른 진행으로 초장부터 힘들게 느껴져
2진이 올 때까지 기다려 비로소 일행과 만나 산행을 함께 한다.
다른 사람들도 진작부터 힘든 모습이 보이지만 앞으로 밟게 될 능선의 기대감에 흥분이 밀려온다.
한참 후에 보게 될 토끼봉 정상엔 데 옅은 가스가 끼어 아련히 보인다.
어려운 암릉엔 로프가 설치되어 누구든 쉽게 오를 수 있다.
내려 뛰기엔 높고, 르프를 잡기엔 애매한 높이다.
지나온 암봉
맨 왼쪽 암봉이 토끼봉. 앞쪽은 기암
토끼봉은 가까이 보여도 돌아가는 길이 멀어 포기한다.
다른 위치에서 보는 토끼봉
곳곳에서 만나는 개구멍
멀어진 토끼봉
멀리 보이는 속리산의 주능선의 왼쪽에서 세 번째 봉우리가 문장대이다.
직벽이 많아 한참을 돌아 온 암봉
예전엔 이 구간을 로프를 이용했다는 데...
또다시 만나는 개구멍
바위를 감싸며 자라는 명품 소나무
이 돌문을 지나고 싶었으나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돌문이라 아쉬웠다.
상학봉의 이 기암 아래서 점심을 먹는다.
건너편 능선에서 보는 상학봉
또다시 험로에 직면
험로를 통과하는 대로, 구름님
자주 만나고 통과하는 돌문
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데, 사다리가 고정돼 있지 않아 후덜덜거리며 깜짝 놀란다.
등로는 늘 이렇게 로프로 연결된 험로라 북한산의 의상능선이나 관악산의 6봉능선만큼 재미있다.
드디어 묘봉이 코앞이다.
올라가야 할 구간과....
내려가야 할 구간
더욱 가까워진 묘봉은 철계단을 통과해야 되고....
험로를 지난는 산객을 한결같이 지켜주는 바위
드디어 묘봉에서 보는 지나온 능선
저 험한 능선을 지나왔다.
오늘 코스의 마지막 구간 묘봉
묘봉은 토끼(卯)봉이 아니라 묘(妙)한 아름다움을 갖는 봉우리란 뜻이다.
본래 표지석은 앞에 있는 암릉에 있었을 텐데, 뽑아서 이곳에 올리고 바닥에 접착제로 고정한 흔적이 보인다.
묘봉을 끝으로 북가치로 하산하는 와중에 방향을 잘 못 잡아 반대방향으로 하산하여 알바를 좀 했다.
계곡엔 고사리라든지 산부추, 단풍취 등 나물이 많아 나물을 잘 아는 사람들은 나물채취에 정신이 없고,
일부는 계곡물에 발을 담가 보지만, 시린 물에 발을 담글 엄두가 안 나 서둘러 운흥2리로 하산 한다.
마을로 내려서는 길목에도 조팝나무 꽃이 반긴다.
운흥2리 화북초교 용화분교 앞의 용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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