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2.07.01.일 날씨 : 오전 안개, 오후 갬 산행시간 09:20~14:20(다섯시간)
전국에 칠보산이란 명칭을 가진 산이 여러 개 되는 모양이다. 그 중 오늘 산행한 괴산 칠보산(七寶山)은 일곱(아홉)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칠보산이라는 데 옛날에는 칠봉산(七峰山)이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능선
을 따라 일곱 봉우리가 인상적이었는 지 이 봉우리에서 칠봉산의 명칭이 유래한다. 칠봉산의 일반적인 산행코스는
떡바위를 들머리로 청석바위를 지나 정상 찍고 쌍곡계곡으로 하산한다지만 일곱 개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겠단 생
각으로 등산에 나선다.
백 몇년만의 가뭄이라고 논바닥이 쩍쩍 갈라진 모습과 농민들의 시름을 TV화면에서 며칠씩이나 보다가 다행히 금
요일 밤 장마가 북상하여 120mm 정도의 제법 많은 비로 가뭄도 해소되었다. 토요일엔 오전까지 계속된 비로 쉬었
으니 오늘은 산행을 해야 한다. 어제 오전에 비는 그쳤지만 대기 중에 습기가 많이 남아 있어 칠보산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안개가 많아 조망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답지한 수십 대의 버스에서 내린 등산객으로 등산할 때는 물론 정상에서의 인증샷도 어
려울 만큼 등산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여름인데도 이렇게 등산객이 많은 것은 쌍곡계곡의 물이 시원하고 계곡이
아름다워 여름 산행지로 적격이기 때문일 게다.
정상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회원들과 헤어져 칠봉능선으로 혼자 길을 잡는다. 등고선 없는 지도를 의지한 채 칠봉으
로 내려가는 코스엔 등산객이 없으니 조용하여 새 소리 더 크게 들린다. 내려가다 적당한 데서 점심을 먹으며 산세를
보니 등로를 잘못 잡았음을 알고 다시 올라와 옆 봉으로 건너가는 데 길이 없다. 옆봉에서 또다시 옆봉으로 건너가서
야 제대로 된 코스를 타게 된다. 누군가 리본을 걸어논 걸 의지한 게 잘못인데 사실 그 길이 더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초 영월의 구봉대산과는 확연히 다른 좀 더 고저 차이가 큰 편에 속하나 산 기운은 구봉대산이 훨씬 좋다. 그
러나 칠봉산은 속리산국립공원의 한 구간에 속하므로 속리산이 갖는 암봉과 암산의 특징을 같이 갖는 느낌이 있다.
부드러운 육산보다 암릉과 바위가 적당히 있는 골산을 타는 재미로 계곡보다 능선을 선택하게 하는데, 오늘은 계곡팀
과 시간을 맞춰야 하기에 쉬지 않고 능선을 오르내렸더니 모처럼 다리가 뻐근하다. 하산하여 주차장까지 가는 200여
m 계곡이 잠깐이지만 무척 아름답다.
▼ 칠보산 등산코스
▼ 도로에서 내려서면 바로 보이는 폭포
▼ 시루떡바위
▼ 버선코바위
▼ 칠보산 정상의 혼잡
▼ 정상에서 구봉능선으로 단독 하산
▼ 잘리고 또 잘린 소나무가 애처롭다
▼ 칠봉능선에서 보는 탐방지원센타 주차장에 주차된 버스가 등산객의 규모를 말 없이 웅변한다
▼ 쌍곡계곡
▼ 엊그제 내린 비로 그나마 물을 볼 수 있다
▼ 밤나무의 밤꽃이 남성 특유의 야롯한 냄새를 물씬 풍기는 데 사실은 이 냄새 성분이 면역세포의 수명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니 역겨워 말고 사심없이 흠뻑 마셔야 겠다
▼ 주차장에서 보는 칠봉능선 일부 구간
▼ 주차장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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