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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속리산

칠보산과 쌍곡계곡

by 즐풍 2019. 6. 27.

 

 

 

 

 

 

등산일시 2013.07.13.토 10:25-16:00(5시간30분)      날 씨 : 흐림

 

 

예년과 달리 유월말부터 시작된 장마는 한참동안 마른장마가 지속되며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요며칠은 제법 많은 비가 내리더니

어제부터는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시작되면서 산사태나 도로유실 등의 뉴스가 이어진다. 엊저녁 뉴스에도 서울 등 북부지역은

많은 비가 예상된다기에 판초우의, 레인팬츠, 스패츠, 우산, 고무장갑, 왁스 잔뜩 메겨 비 한방울도 스며들지 않을 워터쉽모자

까지 꼼꼼히 챙겨 이 정도면 우중산행이라도 양말 하나도 젖지 않에 뽀송뽀송한 산행을 즐길 수 있겠다싶다.

 

짐을 챙겨 막상 집을 나서려니 위험하다며 아내가 발목을 잡아보지만 수많은 우중산행 경력과 몇 년 전 곤파스태풍까지도 견뎌본

터라 가볍게 집을 나선다. 우중산행이 걱정된 몇몇 회원들은 불참한 사람도 있고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은 산아래 방 하나 잡고 고

스톱을 친다느니 어쩐다니 하며 걱정어린 말들이 오간다. 출발이 시작되자 산행대장이 명지산은 계곡을 세 개나 건너야 하는데 그

간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오늘같은 기상특보에는 도저히 건널 수 없기 때문에 충청 이남은 비가오지 않으므로 괴산에 있는 칠보산

으로 가겠다며 전격적인 발표를 한다.      

 

우중산행으로 많은 준비를 했어도 내심 걱정하던 차에 잘 됐다. 칠보산은 이미 작년 7월에 다녀온 바 있으나 그땐 정상에서 혼자

구봉능선을 넘었으니 오늘은 칠보산이 자랑하는 쌍곡계곡으로 하산하며 칠보산 면면을 구석구석 탐방할 좋은 기회다.

 

북부지방에 퍼붓던 빗줄기도 충청도로 들어서니 날씨만 흐렸지 비는 멈춘 상태로 칠보산이 가까워지자 산악회 버스는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원래부터 칠보산과 쌍곡계곡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우리처럼 비를 피해 온 산악회도 있으리라. 칠보산은 이런 우연으로

1년만에 두 번째 산행을 시작한다.  

  

 

 

칠보산 산행코스

 

 

한쪽은 장마의 폭우로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는 등 난리도 아닌 데, 장마는 칠보산을 비켜간건지 계곡에 수량은 많지 않다

 

 

 

 

 

떡바위?

 

 

폭포엔 물줄기가 달라붙어 있어 마른폭포다  

 

 

 

 

 

 

 

 

칠보산 정상에서 구봉능선 넘어가는 비탐방로 구간이다

 

 

 

 

 

 

 

 

날은 흐렸으나 다행이 비가 오지 않아 산행하기에도 무덥지 않다

 

 

 

 

 

드디어 정상에서 덕풍계곡쪽으로 하산하는 첫 번째 구간인 데 여기부터는 처음가는 코스다  

 

 

 

 

 

 

 

 

정상에서 구봉능선으로 넘어가는 험란한 코스는 아니어도 제법 골산의 위엄을 보여주는 암봉이 나타나 보는 눈도 즐겁다

과거의 위풍당당히 오가는 길손의 쉼터가 되었을 고목은 오직 인간의 공격으로 가지가 잘리고 뿌리를 드러낸 체 처참한 모습이다

이 산하를 병들게 죽여가는 인간의 행렬은 멋진 곳이라면 어김없이 나타나 이렇게 산하를 훼손하니 미안할 따름이다   

 

 

마당바위 한 칸 아래

 

 

 

 

 

 

 

 

칠보산 정상과 마당바위

 

 

마당바위

 

 

 

 

 

 

 

 

 

 

 

 

 

 

 

 

칠보산 내려가기전 마지막 절벽의 비경이다

 

 

 

 

 

 

 

 

 

 

 

산 위 나무는 몸을 틀면서 자라기에 외력에 저항하는 힘이 커져 어떤 태풍도 끄덕 없이 이겨낼 힘을 갖는다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코스의 덕풍계곡엔 알탕을 하려는 사람들의 독차지가 되어 웃음소리 그득한 신선폭포   

 

 

어디든 웅덩이가 넓다면 의례 한 두 팀 알탕을 즐긴다

 

 

여긴 우리팀인 일산로체산악회가 알탕을 즐긴 명당인데, 난 평생 물을 멀리하라는 사주를 받아 근처도 못 가본다  

자세히 보니 물도 깊고 운치도 있다

 

 

수량이 부족해도 물이 맑아 명경지수가 따로 없는 계곡이라 여름 산행지로는 적격이다

 

 

 

 

 

 

 

 

사진 한 장이라도 더 담아 주려는 대장님의 따듯한 마음이 보인다

 

 

 

 

산객이 마무리 많아도 계곡이 깊으니 그들을 다 받아주고도 남은 비경이 많다  

 

 

위에 있던 신선폭포와 함께 쌍곡폭포는 칠보산이 자랑하는 멋진 폭포로 아래 소(沼)가 넓어 여름 한 철 인기가 많겠다

이 분은 폭포를 온몸으로 맞으며 골수까지 사무치게 시원함을 즐기니 올여름 더위 걱정은 없겠다

 

 

쌍곡폭포 아래 있는 소(沼)

 

 

 

 

 

주차장과 연접한 계곡

 

 

주차장에서 보는 구봉능선

 

예정된 명지산행은 계속된 장마로 생각지도 않은 충청도 칠보산으로 변경되어 쌍곡계곡의 시원함을 즐긴 계기가 되었다.

지난 1월의 광덕산과 5월의 조령산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한 일산로체산악회는 서로를 챙겨주는 가슴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