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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의 진달래 만개한 진달래능선

by 즐풍 2019. 5. 21.

 

 

 

 

 

산행일자 : 2013.04.21.일 07:08-15:00(7시간 50분)  맑음

 

 

 

강화도에 있는 고려산의 진달래를 보러 갈 생각이었으나 불과 20% 남짓 개화가 됐다기에 일주일 후에나 만개하겠단 생각이 들어 

혼자 집을 나선다. 오전 6시 30분경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어제 비가 내린 탓으로 안개가 옅게 끼었고,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해서도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날이 점차 밝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비 온 뒤의 날씨답게 청명한 하늘을 보여준다

 

계곡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며 보니 중흥사는 신축 건물로 이전하고 전에 있던 가건물은 철거하여 깨끗한 느낌이다. 중흥사를 지나

바로 태고사 경내를 지나며 고려말 보우의 업적과 행적을 새긴 원증국사탑비를 본 후 능선을 타고 천해대를 거쳐 올라가니 동장대를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야 대동문을 거쳐 진달래능선으로 갈 수 있지만 착각하여 반대방향을 가다보니 잘못 들었단 생각에

방향을 틀어 대동문에 이르니 아직은 이른 시각이라 몇 사람 보이지 않으니 한가하기 보다 적막감이 든다.

 

대동문을 통과하여 진달래능선을 타며 진달래 필 무렵의 이 능선은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안고 발을 디뎌본다.   

 

 

 

아침 7시 무렵의 산성입구에서 보는 북한산은 잔뜩 흐린 날씨다.

 

 

계곡탐방로로 오르니 그중에 빠른 나무는 벌써 새순이 파랗게 돋는 게 예쁘다.

 

 

중성문과 어느 스님의 아침 명상

 

 

백운동문

 

 

 

 

 

태고사 경내 배치도와 안내문

 

 

 

 

 

왼쪽부터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 용암봉이 점호를 하듯 늠름하게 일어서 있다.

 

 

준공된 중흥사 전경

 

 

봉성암 위에 있는 천해대(天海坮)

 

 

동장대를 이렇게 보니 색다른 멋이 난다.

 

 

좀 전까지만 해도 보이던 백운대는 만경대가 가렸고 용암봉도 만경대에 묻혀 버린 대신 인수봉이 새롭게 보인다.

 

 

 

 

 

 

 

 

 

 

 

동장대와 노적봉, 만경대,인수봉

 

 

평소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만큼이나 붐비는 대동문도 이른 시각이라 한 두 명만 겨우 보인다.

 

 

대동문 안쪽에 새겨진 글자

 

 

 

 

 

이 바위만 넘으면 본격적인 진달래능선이 시작될 테니 벌써 기대가 크다.

 

 

하지만 곧이어 나타나는 진달래는 몽우리만 앉았을 뿐 개화는 한 일주일 정도 더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맥이 빠지지만

얼마간 더 내려가니 비로소 진달래가 피어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어느새 등로와 사방 천지에 진달래 천지다. 

물론 고려산이나 원미산의 그것처럼 군락을 이뤄 보기 좋게 핀 것은 아니지만 진달래능선으로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진달래 천국이다.  

 

 

 

 

 

 

 

 

 

 

 

 

 

 

 

이 능선에서 다시 백운대를 볼 수 있으나 노적봉은 고개를 넘지 못하고 능선뒤에 앉아있다.

 

 

 

 

 

개나리 복제 안내문   

 

 

 

 

 

 

 

 

 

 

진달래능선을 따라 우이동까지 내려가지 않고 우측 보광사로 빠져 잠시 사찰을 둘러보고 원점회귀를 위해 발길을 돌린다.  

 

▲▼ 보광사 경내

 

 

 

 산 자를 위한 소원발문 연등은 천연색이고 죽을 자를 위한 극락왕생 발원등은 소복인듯 흰색이다.

 

 

 

 

 

올라오다 보니 인수제(仁壽齊)에서 음식을 팔고 있어 들여다 보니 국가유공자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인수제에서 백련사까지는 1960년대 이후 설치된 몇 기의 국가유공자 묘소가 있는 데, 국립묘지로 모시고 복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백련사   

 

 

개울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고 있는 데 물에는 개구리 알과 도룡룡 알이 제법 많이 보이고, 물 위로는 벌써 소금장수가 물만난

제비처럼 물장난에 한창이다. 이 도룡룡 알은 도너츠 같은 보호막 안에서 제법 많은 개체 수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준다.  

 

 

잠시 계곡으로 올라가도 한다.

 

 

 

 

 

 

 

 

 

 

 

다시 올라온 대동문은 점심시간이라 앉아서 식사하는 사람에 오가는 산객들까지 북새통이니 이제 산행하기 좋은 계절인 게다.

 

 

 

 

 

 

 

 

 

 

 

노적교를 지나 내려오며 전에 보았던 석굴을 모처럼 다시 보기위해 비탈을 올라가 보니 바위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갈라진 모습이 제법 크다.

 

 

큰 바위는 자연스레 반 동굴 형태를 만들고...

 

 

또 다른 석굴로 전엔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안에는 샘물과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밖에는 사진과 같이 출입을 제한하는 철망까지 설치되어 있어 한 때는 배타적인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굴 위엔 약사전까지 있고...

 

 

원효봉 올려다 보기

 

 

덕암사 가는 길의 연등과 벚꽃

 

 

개나리는 척박한 땅에서도 참 잘 자란다.

 

 

 

 

 

수구문이 설치된 흔적을 저 바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 같다.

 

진달래를 보기위해 진달래능선을 돌아 되돌아 오는 길은 너무 멀었지만 그 많은 북한산 산행중에서 진달래만을 탐방하기는 처음이다. 

봄이 되면 연초록 나뭇잎이야 어디에도 있으니 어느 코스라도 상관 없지만, 여름 폭우 때는 비를 맞아가며 비가 올 때만 잠깐 비치는

폭포탐방에 나선다. 가을엔 주능선을 중심으로 한 단풍 감상을 위한 순례를 이어가고, 겨울엔 얼어붙은 빙폭이 제법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난 겨울엔 날씨가 추워 내린 눈이 미쳐 녹지 않아 제대로 된 빙폭을 보지 못 했다.

그런 아쉬움 끝에 맞이 하는 진달래군락은 북한산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것으로 아직도 북한산에서 경험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는

뜻으로 새롭게 산행을 이어갈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