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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설경과 서리꽃

by 즐풍 2019. 5. 21.

 

 

 

 

산행일자 : 2012.12.08.토.10:15-15:25(5시간10분, 영하13.5도)          날씨 : 맑음

 

 

지난 수요일에 수도권엔 약 10cm 이상에 제법 많은 눈이 내렸는데 어제도 4-5cm의 눈이 또 내렸다. 적설량이 많아지면

출퇴근에 애로사항이 많지만 겨울엔 그래도 무릎까지 빠지는 설산산행을 기대해 본다. 두 번에 걸친 눈이 갑자기 떨어진

강추위로 녹을 새도 없었으니 설산의 흥취를 느껴보려 북한산을 간다. 요즘 다운 받은 무협지가 재미있어 아침에 잠깐 본

다는 게 좀 늦어져 북한산에 도착하니 10시15분이다.

 

오늘은 북한산과 만경대능선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볼 생각으로 노적봉능선을 치고 올라가는 데 평소에도 닫혀있는 등로라

첫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재미가 남다르다. 바람을 받는 능선엔 눈이 날려 맨땅이 보이는가 하면 바위뒤로는 무릎까지 빠

지는 구간도 많고 노적봉이 가까워질수록 눈의 깊이가 더하며 그만큼 위험하여 긴장되는 산행이다.

 

 

 

 

북한산역사관 광장에서 보는 백운대 일원

 

 

노적봉 오르는 길에 보이는 노적사가 적막에 쌓여 더 고즈녁하게 보인다.

 

 

의상능선 일별

 

 

대머리같은 노적서봉과 아닌 척하는 노적동봉 사잇길로 올라가야 한다.

 

 

노적동서봉 사잇길의 나무엔 서리꽃이 피었으나 이때가 11:50인데 위쪽의 소나무는 벌써

햇볕에 서리꽃이 사라지는 중이라 서둘러 올라가야만 볼 수 있겠지만 10분 이상의 거리라 장담할 수 없다.

 

 

 

 

 

18분 후에 노적봉에 올라왔으나 예상했던 대로 서리꽃이 사라진 뒤라 감흥은 줄었지만

당초 예정했던 백운대와 만경대의 호쾌한 능선을 마주본다.

 

 

주능선의 용암문쪽에서 볼 때 용암봉은 날카롭게 우뚝 솟은 모습이지만 노적봉에서 보는 용암봉은 무던한 암봉일 뿐이다.

 

 

용암문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주능선의 모습이다.

 

 

낙엽진 겨울이라 가릴 것 없이 다 벗어 제친 적나라한 만경대의 참 모습은 우락부락한 근육형 남성이다.

 

 

만경봉 주위의 나목엔 여전히 서리꽃이 만발한 데 가까이 할 수 없음이 아쉽다.

 

 

 

 

 

가까이 할 수는 없기에 당겨만 본다.

 

 

노적서봉과 나폴레옹 모자바위

 

 

염초봉과 원효봉 너머엔 노고산도 보이고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의 위엄은 언제 보아도 후련한 느낌이다.

 

 

 

 

 

눈이 없다면 보이는 방향으로 하산하겠지만 오늘은 위험한 신호를 몸으로 받기에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내려와 우회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만경대허릿길에서 다시보는 원효봉과 염초봉

 

 

백운대 정상의 태극기가 얼핏 보이고 우측 암봉 뒤로 서리꽃이 보이니 지나치려던 백운대를 올라 보기로 한다.

 

 

와~~!! 노적봉의 아쉬움을 상쇄하고 남을 은백색의 서리꽃이 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평지라면 도저히 만나기 어려운 서리꽃이 13:05분인 현재, 북풍한설에 노출된 백운대의 특성상 아직도 볼 수 있는 행운을 잡는다.  

 

 

서리꽃은 인수봉과 잘 어울린다.

 

 

빙판에 뿌리 내리고 북풍한설의 견디며 봄에 또다시 새싹을 틔우는 나무의 강인함에 놀란다.

 

 

소나무가 늘 푸른 기상으로 선인들의 사람을 받았다지만 이 참나무도 세한도의 기상을 보여준다.

 

 

 

 

 

 

 

 

아무리 살을 에이는 추위라도 산을 친구로 둔 산객은 행복하다.

 

 

멀리 도봉산과 수락산이 함께 보인다.

 

 

숨은벽능선과 이를 감싼 상장능선이 한겨울임에도 오히려 푸근하게 보인다.

 

 

 

 

 

 고지도

 

 

푸르게 보일 땐 그냥 산으로만 보이던 능선과 계곡이 드러나면서 고지도를 보는 듯한 산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다.

 

 

상장능선 너머 오봉이 멀리 보이고

 

 

백운대를 내려가며 아쉬움에 다시 본다.

 

 

 

 

 

 

 

 

오리는 백운대에 있으나 만경대의 넉넉한 품에 안긴듯 보인다.

 

 

이 암봉 사이만 넘으면 밤골계곡과 연결되는 문턱이다.

 

 

숨은벽은 이 암봉뒤에 숨어 있기에 숨은벽이란 이름을 얻은 걸까?

 

 

밤골능선에서 보는 파랑새능선의 장군봉

 

 

이제 우측으로 치고 올라가면 숨은벽능선으로 하산하며 또 다른 감흥으로 주위를 조망할 수 있다.

 

 

숨은벽능선에서 보는 건너편 능선의 장군봉

 

 

어금니바위를 덩겨본다.

 

 

살짝 쌓인 눈길은 더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숨은벽은 크지 않지만 인수봉과 쌍벽을 이룬다.

 

 

저 멀리 전망바위가 봄 여름 가을엔 가람들로 가득할 텐데 매서운 추위로 텅 비어 있다.

 

 

 

 

 

좀 더 멀어진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

 

 

숨은벽능선을 탈 때먼 꼭 봐야 하는 해골바위가 겨울이라 더 서늘한 느낌이다.

 

 

 

 

 

건너편 파랑새능선

 

 

영장봉은 백운대, 인수봉, 숨은벽에 가려 있지만 처음 봤을 땐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백운대에서 본 느낌과 또다른 오봉

 

 

도봉산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상장능선의 2,3,4봉과 능선

 

 

영장봉

 

 

상장능선을 타고 하산하면 다소 지루하지만 해골바위를 지나 밤골계곡으로 방향을 틀면 작은 폭포 두 개를 덤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추위가 시작되어 폭포는 다 얼지 못 하고 있지만 점점 얼음의 두께가 더해지면 제법 멋지게 보인다.

 

 

잠 자던 낙엽이 발길에 깜짝놀라며 튀어오른다.

 

 

국사당 굿당이 산행의 시작이거나 종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