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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큰딸과 함께한 북한산 응봉능선

by 즐풍 2019. 5. 21.

 

 

 

 

 

 

 산행일자 : 2013.06.22.토 07:40-12:20(네 시간 40분)         날씨 : 흐리고 박무 낌

 

  

 

큰딸과 아침 일찍 산에 가기로 했지만 출퇴근이 힘든 지 세 번을 깨울 때까지 꿈적도 않더니 겨우 일어나 준비를 하는 동안 나만 아침을 먹고

진관사 입구에 도착하여 왼쪽 삼천사 넘어가는 고개에서 응봉능선으로 들머리를 잡는다.

 

처음엔 진관사 계곡으로 올라가 응봉능선으로 하산할 생각이었지만 응봉능선 몇 군데 암봉코스는 하산길보다 등산이 수월하기에 조금 힘들긴

하겠지만 천천히 올라가며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북한산의 특징에 대해 말해주며 북한산만 무리없이 잘 타도 전국 명산은 힘들지 않게 산행할

있다고 일러준다.

 

이제 겨우 산행에 입문하여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짧게 타는 산행 실력으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탈 정도까지 되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은 꾸준히

다녀야 할 텐데 아이가 잘 따라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몇 번 산행하다 보면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과 겨울의 혹한과 싸워가며 설경이나 상고대의 아름다움을 목격하고,

고생끝에 다다른 정상이 아니면 맛보지 못 할 비경을 체험하는 순간 산행의 매력에 빠지게 될 테니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어릴 때 너무 갸날픈 몸매라 뛰는 걸 보는 것 조차도 부담스러웠던 체격이라 커서도 여전히 여리지만 응봉능선의 와이어로프 구간이나 비봉의

진흥왕순수비까지 겁내지 않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대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얼마간 하산할 때 귀 뒷머리가 누르는 것처럼 압박감을 느낀다니 고도에 따른 기압의 변화에 민감하거나 체력이 약한 탓이겠다.

산행을 계속하다 보면 이 또한 극복될 것으로 믿는다.

 

 

 

 응봉능선 등산코스

 

 

 

 

 

극락교를 건너 바로 좌측 삼천사 가는 고개길까지 올라가 능선을 타고 응봉으로 오른다

 

 

밀면 뒤로 굴러떨어질 거 같은 바위

 

 

응봉바위

 

 

응봉을 뒤돌아 보니 악어머리도 보이고

 

 

사모바위 앞에서 보는 비봉

 

 

사모바위

 

 

사모바위 앞 V자형동굴은 1968년 1.21사태를 촉발시킨 김신조 일당이 이 굴에서 밤을 새운 곳으로 총기를 겨누는 그들의 모형을 만들어 놨다.

 

 

큰딸이 비봉 진흥왕순수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용케 잘 올라와준다. 산행 체력만 보강되면 설악산 산행시 험로도 가능하겠단 생각이 든다.

비봉 아래 있는 바위엔 엊그제 내린 빗물이 고여 있다.  

 

 

가야할 관봉과 더멀리 향로봉능선

 

 

 

 

 

코뿔소 아래쪽의 풍경이 궁금하나 고소공포증이 있어 한껏 몸을 깔고라도 보고야마는 의지의 청년

 

 

비봉을 내려갈 땐 올라온 방향과 달리 뒤쪽으로 하산하여 저기 보이는 비봉과 잉어바위 사잇길로 내려왔다

 

 

관봉에서 보는 비봉능선과 승가봉 뒤로 의상능선도 보인다  

 

 

 

 

 

진관사로 내려가는 무명능선에서 본 건너편 대머리바위

 

 

진관사계곡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은 이름 없는 능선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진관사 앞 진관사템플스테이 신축건물 사이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