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북한산 100회 연재 총정리 2부

by 즐풍 2019. 5. 20.

 

지난 회에 이어 계속된다.

 

 

      ■ 원효봉능선

 

원효봉능선은 코스가 짧아 잠시 산행하기엔 좋으나 시구문이나 상운사, 어느쪽으로 올라도 계단이 너무 많기에 무릎에 무리가 

많아 가급적 기피하는 코스이나 북한산 12성문 종주시 북문과 시구문이 있어 필수적으로 지날 수밖에 없는 코스다.

 

릿지에 자신이 있다면 덕암사 뒤쪽으로 치마바위를 탈 수도 있고, 전엔 사면길로 해서 여우굴을 통과하여 백운대까지 연결통로

가 있어 샛길로 나갈수도 있으나 지금은 탐방객이 거의 이용하지 않아 길 찾기도 쉽지 않다.

 

뒤쪽엔 허준굴도 있으니 보물 찾기하듯 일부러 찾아 보아야 하고, 원효암은 안쪽까지 들어가면 예상치 못 한 돌부처님도 만날

수 있으며 가는 길 등로에 있는 상운사, 대동사도 들려보자.

 

 

원효암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전망바위

 

 

염초봉에서 바라 본 원효봉 정상

 

 

 

 

       ■ 진달래능선

 

진달래능선은 우이동에서 대동문에 이르는 능선으로 대동문에서 가자면 구천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다 우측능선을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는 능선으로 한 군데 돌문처럼 생긴 바위를 넘으면 나머지 길은 대체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지만 우리동에서 올라갈 수록 고도가 높아지기에 아래쪽은 진달래가 활작 피었어도 윗쪽은 꽃 몽우리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진달래를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등로 보다는 비탈길에 진달래가 많아 등로를 걷는동안 진달래 보는 것만으로도 언제 대동문에 도착했냐 싶을 정도로 진달래가

많지만 욕심을 내면 조그만 잡목을 제거하면 진달래를 더욱 화려하게 감상할 수 있겠단 욕심이 생긴다.

 

 

 대동문에서 내려갈 때 이 바위만 지나면 크게 어려운 코스 없이 진달래를 한참동안 만날 수 있다.

 

 

등로보다는 비탈길에서 더 많은 진달래가 반긴다.

 

 

 

 

       ■ 영봉능선

 

하루재에서 육모정까지의 구간으로 영봉에 올라서면 인수봉이 바로 코앞에 있어 전체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으며,

인수봉에서 영면한 산객의 영혼을 기리는 장소라 영봉이라 불린다니 혹여 정상에 서면 안전산행에 대한 다짐을 해본다.

 

육모정으로 가는 길 우측엔 코끼리 바위나 해골바위를 지켜볼 수 있고 영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면 시루봉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내려간다면 파나마 운하같이 아래 위를 바위로 연결하는 난코스가 있는 데 이곳에 내가 처음 발견한 사랑바위가 있으며

요즘엔 로프가 철거되었으니 자일을 지참해야 건널 수 있는 위험한 코스다.

(내 블로그 '12.10.11字 「단독 특종!!! 북한산의 오묘한 사랑바위」편 참조)  

 

 

 염소바위에서 보는 영봉능선

 

 

만추의 영봉, 정상에 서면 인수봉을 조망하기 좋다.  

 

 

그녀의 비경을 탐한 너무나도 관능적인 바로 그 사랑바위

 

 

 

 

      ■ 족두리봉

 

족두리봉은 불광사, 대호아파트, 용화지킴터, 장미공원 등에서 올라오는 길목의 중심에 있는 데다 정상에서 조망하는

풍광이 멋져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코스다.

 

특히, 불수사도북이나 북한산 종주시 대호아파트를 종주시점이나 종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족두리봉 통과내지 우회가

필수코스인 데 용화지킴터로 오른다면 처음부터 급경사가 많아 체력소모가 제법 있지만 의상능선에 비하면 별 거 아니다.

 

이 코스는 능선이 짧아 특별한 이름이 없으며 대부분은 향로봉을 우회하여 비봉이나 사모바위로 빠지는 길목이다.

 

 

 탕춘대능선에서 바라 본 족두리봉

 

 

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 가는 길에 본다.

 

 

 

      ■ 탕춘대능선

 

탕춘대능선은 북한산성의 외성으로 쌓은 성벽이 향로봉 중간지점부터 구기터널과 상명대학을 지나 홍지문에서 인왕산을

거쳐 사직공원까지 뻗친다. 인왕상 정상에서 다른 한 줄기는 북악산까지 연결되므로 이 두 산을 포함하는 연계산행도

가능한 데 길이 험하지 않으니 크게 어려울 것도 없다. 다만, 인왕산과 북악산은 월요일에 입산을 통제하고 북악산은 신분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탕춘대능선을 따라 가면 상명대와 만난다.

 

 

족두리봉 쪽에서 탕춘대능선 넘어가는 길

 

 

 

      ■ 계곡 단상 

 

사실 일반적인 산행에서 계곡 탐방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우선은 사방으로 시야가 가려있어 조망이 좋지 않은 데다 땀이라도

흐른다면 시원한 바람이라도 맞아야 하는 데 그렇지도 못 하니 계곡이 주탐방로가 아니라면 거의 능선을 이용한다.

 

하지만 여름에 더위를 견딜 수 없어 발이라도 담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계곡으로 내려가고, 폭우가 지나간 뒤라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폭포라든지 물길 탐방도 쏠쏠한 재미가 있어 일부러 계곡을 찾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70% 이상이 산림이라고 해도 산이 깊지 않고 강우량이 거의 여름에 편중되다 보니 지리산이나 덕유산, 설악산

같이 깊은 산이 아니면 대부분 건천이거나 개울 정도의 수량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물론 내린천 같이 川자가 붙거나 무슨 江이란 이름이 붙으면 벌써 산에서 벗어나 도로나 마을까지 내려온 상태이니 산행과는 이미

동떨어진 행보로 이 탐방은 트레킹으로 보아야 한다.

 

 

                                       물이라곤 바위틈으로 흘러내려 얼어버린 얼음뿐!!!

 

 

북한산의 계곡의 명칭을 살펴보면 북한산성계곡, 소귀천계곡, 정릉계곡, 사기막골계곡, 효자리계곡, 구기계곡, 구천계곡,

우이동계곡, 평창계곡, 청담계곡, 밤골계곡 등 지명을 이용한 계곡명칭이 있다. 사찰을 끼고 있는 진관사계곡, 삼천사계곡,

백화사계곡 등이 있으나 아직 이름이 없는 계곡이 몇 개 있다.

 

예컨데,

위문에서 상운사 앞으로 흐르는 계곡은 경사가 심해 폭우 땐 계곡 전체가 폭포의 연결이라고 보아도 좋을만큼 빼어난 물길에 

개연폭포라는 볼만한 폭포가 있다. 도선사 계곡에 미륵폭포가 멋지게 자리잡았고, 국녕사 계곡에도 국녕폭포가 멋진데 아직 정

식 명칭이 없을 뿐 더러 주요 계곡의 지선도 그러하니 북한산국립공원에서는 이름을 공모하여 천하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계곡에 대한 탐방이 소홀한 편이나 폭우 뒤 또는 한겨울 빙폭을 찾아 가거나 어차피 등로를 알아두어야

하기에 한 두 번은 찾아 본 적이 있어 이 중 몇 개만 추려본다.

 

 

                                                       염초봉과 노적봉 사이의 이름 없는 계곡

 

 

 

      ■ 진관사계곡 

 

진관사에서 올라가는 계곡은 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있으나 자주 다니지 않은 사람은 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은 응봉능선 아래로 난 사면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 데, 양쪽 능선의 사면과 계곡이 어울리는 풍광이 아름답고

물이라도 좀 있으면 폭포도 몇 개 볼 수 있는 구간이 많아 비 온 뒤라면 이 코스를 제일 많이 선호한다.

 

 

응봉능선에서 진관사 계곡으로 흐르는 사면에 있다.  

 

 

평소에는 그저 바위일 뿐인데 폭우뒤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 상운사 계곡

 

이곳은 북한산성계곡에서 흘러나온 지선이기에 특별한 이름이 없으나 원효봉 올라가는 길에 상운사가 있기에 상운사계곡

이라고 불러본다.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의 길목인 위문으로  바로 올라가는 최단 코스이나 길이 가파르고 길에 크고 작은 바위가 많아

선호하는 코스는 아니지만 상운사 아래 멋진 개연폭포가 있을 뿐 아니라, 계곡이 거의 전체가 암반으로 이루워진 데다

낙차가 커 폭우 뒤의 풍경은 북한산 계곡 중 가장 화려하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대부분은 탐방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탐방하는동안 좌우로 원효봉과

염초봉, 노적봉이 있어 주위의 경관도 우수하여 좋아 하는 등산객도 많다.

 

 

 이런 계류와 폭포가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

 

 

상운사 아래 있는 개연폭포

 

 

 

       ■ 인수v계곡

 

사기막계곡의 합수폭포에서 지선을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인수봉과 숨은벽 사이의 계곡이 나오는 데 이곳도 지선이라

이름이 없지만 점차 인수v계곡이라 불리는 추세다.

 

인수봉과 숨은벽이 커다란 암봉이라 그 계곡도 당연히 암반의 계곡인 데 내려뻗은 형태도 가팔라 평소에도 오르기가

쉽지 않은 코스로 좌우에 수목이 우거져 조망은 거의 없지만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 단풍 시즌에 좋은 코스다.

 

이곳에서 인수봉 둘레로 난 길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걸으면 하루재 가는 길과 만나게 되니 영봉으로 빠지거나 백운대로

올라갈수도 있다. 

 

 

계곡의 숨은벽 쪽에서 올려다 본 인수봉 서벽

 

 

인수계곡은 v자 형태로 거친 야생마 같다.

 

 

 

 

       ■ 그밖의 계곡

 

계곡이 제일 길기로는 부대가 들어 앉은 상장능선 아래 있는 사기막계곡으로 인수봉을 중심으로 양옆에서 흘러내리고

일부는 영봉자락에서, 상장능선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나니 계곡 중에 제일 깊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곳에 군부대가 있기에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국립공원에서도 관리가 안 되고 어쩌다 등산객이

이곳을 통로로 이용하니 군에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명소로는 합수폭포와 주변의 경치가 볼만하나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북한산에서 가장 호젖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합수폭포

 

 

                                         계곡을 따라 가는 오솔길에 낙엽이 깔려 운치를 더한다.

 

 

 

진관사 인근인 삼천사에서 계곡을 올라가면 좌측엔 의상능선이 있고 우측엔 응봉능선이 있는 데 계곡을 타려면

삼천사 경내를 통과해야만 한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먼저 우축으로 사모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고 다음 왼쪽으로 의상능선의 부암동암문으로

가는 길이고 마지막으로 청수동암문이나 비봉능선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물론 중도에 작은 샛길로 들어서서 응봉능선이나 의상봉, 승가봉지능선을 탈 수도 있다면 북한산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고수임에 틀림 없다. 계곡의 등로도 진관사계곡 못지 않게 오붓한 오솔길의 흥취가 좋다.

 

 

등로에 삼천사가 있으니 잠깐 구경하기도 좋다.

 

 

사모바위에서 내려오는 길의 폭포가 안개에 쌓여 운치있게 보인다.

 

 

 

북한산성계곡은 일산지역에서 오를 때 가장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계곡으로 올라가면서 좌우로 능선이나 계곡으로

빠지는 길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내쳐 간다면 대동문이나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과 연결되고 힘들이지 않고 주능선에

닿는다. 하지만 이 계곡로를 이용할 때 산성입구에서 계곡탐방로를 이용하는 게 아스팔트길 차도를 이용하는 것보다 피로도

덜하고 두 길의 합류지점인 북한산역사관까지 거리도 1km 정도 줄이는 단축코스다 보니 거의 이 코스를 이용한다.

 

 

 북한산성계곡에 있는 중성문

 

 

부황사 건너가는 계곡의 돌다리

 

 

주능선을 경계로 서울지역에는 구기계곡, 평창계곡, 정릉계곡, 구천계곡, 소귀천계곡 등 많은 계곡이 있다. 특별한 기억이나

사진이 없고 다만, 계곡으로 내려가면 동령폭포, 청수폭포, 구천폭포 등이 볼만하여 사진으로 대신한다.

 

 

평창계곡에 있는 동령폭포

 

 

정릉계곡탐방지원센터를 조금 더 올라가면 만나는 청수폭포

 

 

구천계곡의 구천은폭

 

 

 

 

       ■ 북한산 12성문 종주

 

북한산을 처음 올랐을 때 조선의 궁궐이 있던 서울을 방어할 목적으로 축성했다면 북한산성 성벽의 위치도 서울 외곽을

향하여 방어할 수 있게 축성되었어야 했는 데 그 반대 방향이라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고양시 북한동에 있는 북한산 안에 유사시 사용할 행궁을 만들어 이곳을 방어하는 형태의 산성을 쌓고

중성문까지 14개의 성문을 만들었으나 수구문은 구한말 대홍수에 유실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성문의 대부분은 돌로 축조한 암문이나 대남문, 대성문, 대동문과 계곡탐방로에 대서문, 중성문은 건물형태로 그 대부분은

복원된 것이며 사대문인 남대문, 서대문, 동대문의 이름을 앞뒤로 바꾸어 임시수도임을 은연중 나타내고 있다.

 

이 성문을 연결하여 등산하자면 여덟 시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 12성문종주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한다.

 

 

                               대동문은 넓은 광장이 있어 식사장소나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대성문

 

 

                                                 대남문, 남대문을 앞뒤로 이름만 바꾼 것이다.    

            

 

 

                          장대는 장군의 지휘장소로 동장대만 복원되었고, 북장대와 남장대는 터만 남아 있다.

 

  

 

 

 

       ■ 북한산 종주

 

북한산 종주는 불광동 대호아파트부터 시작하여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을 거쳐 비봉능선, 북한산 주능선을 타고 백운대를

찍고 영봉능선을 지나 상장능선을 넘고 솔고개로 빠지는 게 정코스지만 상장능선이 비탐방로라 통상 육모정에서 우이동으로

빠지게 된다.

 

북한산 종주뿐만 아니라 강북오산 종주로 통칭되는 불수사도북 종주할 때도 도봉산에서 상장능선으로 바로 건너면 한북정맥의

정코스를 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사전허가구역인 우이령고개와 비탐방로인 상장능선에 막혀 우이남능선으로 하산한 후 육모정

이나 하루재로 올라가게 되어 거리가 늘어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북한산 종주코스도 여덟 시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되어 일견 짧은 거리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능선의 고저차이가 크고

암릉길이 대부분이라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으나 주변 풍광과 조망이 멋지므로 이를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도봉산에서 보는 상장능선이 실루엣처럼 보여 멀게만 느껴진다.

 

 

 

 

 

       ■ 기암괴석 등

 

북한산은 전체가 화강암 지질을 갖는 데다 바위와 암벽이 많아 갖가지 기묘한 바위가 많다. 그 중에 특이하고 재미있는 사진 

몇 개만 추려내 본다.

 

 

                                                  상장3봉 오르내리는 길목을 지키는 강아지가 한가하게 오수를 즐기고 있다.  

 

 

                                                                                용출지능선에 있는 강아지바위

 

 

                                                                         백운대 오르는 길목을 지키는 물오리 

 

 

                                                                     사자능선과 형제봉능선 사이에 있는 식빵바위

 

 

                                                                             의상봉 오르며 만나는 토끼바위

 

 

                                                                 비봉탐방센터에서 비봉으로 오르며 만나는 물개바위

 

 

                                                               비봉지능선에 있는 로버트바위로 비봉에서도 보인다.

 

 

                                                                            지장암능선의 응응바위는 19금이다.

 

 

                                                                          지장암능선 건녀편에 있는 염소바위

 

 

 

 

 

       ■ 북한산 바로 알기

 

사실 북한산 종주나 12성문 종주에 하루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간단하게 산행에 나선다 해도 너댓 시간 잘 걸리는 데

능선과 계곡이 많으니 일일이 다 돌아보자면 족히 몇 달을 투자해야 하기에 대개의 경우는 등산코스가 늘 거기가 거기다.

 

하지만 정밀지도를 놓고 능선과 계곡을 살펴보면, 수없이 많은 코스가 산재해 있으니 북한산 인근에 거주한다 해도

속속들이 다 다니기엔 등로로 잡을 나들목이 만만치 않고 차량의 회수나 교통편이 수월치 않기에 대부분은 선호하는

코스에 국한하다 보니 손쉬운 방법으로 그 코스가 내내 그 코스일 수밖에 없다.

 

이를 탈피하고자 산악회를 따라 산행에 나서면 함께 할 회원이 많아 산에서 지체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많아지는 데다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니 이 마저도 시들하게 되어 결국 행보가 비슷한 두 세 명이거나 혼자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혼자서 지도 한 장 달랑들고 산행에 나서 보자. 북한산이 아무리 높고 깊기로서니 두 세 시간이면 정상에 오르고 

정 힘들고 길을 잃어 탈출한 데도 고작 두어 시간이면 충분하니 강단있게 길을 나서 지도를 따라 가다보면 새로운 계곡과

능선을 타는 재미가 더해진다.

 

이렇게 하나 둘 새로운 길을 익히면 전에 보이지 않던 능선과 계곡이 눈에 들어오고 거리가 가늠되면 어느 순간 북한산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친구나 연인처럼 다가올 테니, 그때가 되면 이 능선에서 저 능선으로 건너뛰는 단축거리도 잡아낼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될 테니 이미 북한산 도사나 다름 없다.

 

 

                         백운대에서 인수봉 너머로 상장능선과 도봉산이 골격을 드러낸 체 속살까지 다 보인다.

 

 

                                고지도를 보면 낙엽 진 겨울날 산정에서 본 위의 사진과 비슷한 형태다.

 

 

                                              노고산에서 보는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러자면 배낭에 비상금과 랜턴, 충분한 식수와 행동양식, 그리고 계절에 맞는 의류는 필수적이고 가급적 체력소모를 막기

위해 처음에야 힘들고 귀찮더라도 스틱을 한 세트로 들고 다난다면 산 매니아로 부르기 충분하다.

논어 옹야편 첫 귀절인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知者」가 가르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도(道)를 의미하겠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등산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함만 못

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것은 등산을 즐기는 것만 못 하다.」고로 등산이 좋다는 생각만 갖지 말고 당장 등산배낭 둘러 매고

가까운 산으로 나가면 심신이 맑아지고 늘 피곤에 쩔던 몸도 산행 한 번에 일주일은 상쾌한 기운을 느낄 것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등산의 매력에 흠뻑 빠질 테니, 산 신령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