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봄
갑자기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몇 달이 지나자 고양시에서 주최하는 5KM 단축마라톤에 참가하여
기진맥진하게 겨우 완주를 한 이후, 완주를 하였다는 기쁨은 일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운동이라면 숨쉬기만 겨우하던 내가 거의 일주일 내내 달리기를 하였고
견딜 수 있는 정도라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달려야 직성이 풀렸다.
그것은 여행을 가든 명절에 고향에 가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라톤의 매력에 빠진 결과,
10KM 완주한 이후 하프를 몇 차례 치루고 난 다음 드디어 2001년 3월에 광화문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풀코스 첫 도전장을 내민다.
취미는 적당히 즐겨야 한다는 원칙을 저버리고 남들은 2-3년씩 준비하는 풀코스를 너무 가볍게 보고 달려서일까
하프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무릎통증을 참아가며 이를 악물고 3시간52분만에 완주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러나 기쁨은 거기까지였고 그날의 어리석음은 내 평생의 고통으로 남겨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
무릎통증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는 낙담은 한동안 좌절을 안겼고 한참을 쉰 다음
다시 뛰어봤지만 여전히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달리기의 꿈은 영원히 포기해야 했다.
이후 몇 년의 공백기를 거쳐 어쩌다 한 두 번 아내와 함께 등산을 갈때면
올라가는 것은 어려움이 없으나 꼭 내려올 때 체중을 견뎌야 하는 무릎의 고통은 견디기 힘들다.
고통을 줄이려 무릎보호대를 착용해 보았지만 별 효용이 없던 차에
오케이*****에서 BP20 이 좋다는 정보를 접하고 구입해 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또 그렇게 얼마간의 고통을 감내하며 다니던 중에 좀 더 가격이 비싼 깔창을 구입하기에 이른다.
등산화 속에 있던 깔창을 뜯어내고 처음 구입한 BP20을 깔고 그 위에 다시 Gaitors P**** A*** Supports를
깔았을 때의 효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물론 바닥 두께가 커지므로 등산화 속에서 발 공간이 적어져 불편하므로 한 치수 더 큰 등산화를 구입해야 했다.
환자의 질환 정도에 따라 의사의 처방도 달라지듯이 무릎 고통의 정도에 따라 무릎보호대로 만족할 사람이
있겠고 나처럼 깔창 두 개로 겨우 커버될 사람도 있겠지만 선택의 몫은 자신이다.
이후에 좀 더 욕심을 10만원이 넘는 내 독일 TRIactive사 제품을 구입해 보았지만 충격흡수는 절반가격의
Gaitors P**** A*** Supports에 미치지 못한다.
이 제품 사용 이후인 2009년에 약 20여회의 등산을 했으니 여름 겨울철을 제외하면 한 달에 대략 두 번 정도의
등산을 한 셈이고, 2010년 6월 현재까지 40회의 등산을 마쳤으니 1월 한 겨울만 빼고 주말은 큰 약속이 없으면
토, 일요일 양일간을 모두 등산한 셈이다.
보통 하루에 5시간 이상 8시간 정도를 가까운 북한산이나 도봉산 같은 바위가 많은 골산을 등산을 했지만
깔창 착용이후엔 무릎통증을 느끼지 못 하니 우연히 알게 된 깔창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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