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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박물관·전시관·성지·국보 등

국립중앙박물관 인도·동남아시아실의 ‘인간을 닮은 신들의 세계’

by 즐풍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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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8. 목요일

 

이번엔 불교와 힌두교 발상지인 인도와 동남아시아관으로 자리를 옮겨본다.

불교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불교 대신 힌두교가 대세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불교가 전래된 이후 불교는 여전히 압도적인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두 종교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힌두교에 대한 작품은 두세 점에 불과하며

그마저 작품 해설에 대한 안내라 힌두교의 성격은 알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용산에 하레 크리슈나 사원(Hare Krishna Temple)이 있으며 한국인 신자는 열 명이 채 안 된다고 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와 함께 4대 종교에 해당하는 힌두교는 명상 위주의 종교라 우리나라에서는 교세가 확장되기 어려운 구조라 생각한다.

인도·동남아시아관에서는 불교 발상지에서 조각한 불상과 그들이 갖는 불교의 성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안내문을 옮기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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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동남아시아 전시는 ‘인간을 닮은 신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술에서 인간을 닮은 신상神像의 출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 형상의 신은 사람들에게 친숙함과 함께 종교적 신앙심을 고취시켰고, 그들 삶의 일부가 되었으며 고전 문학과 미술에 소재가 되었다. 인도·동남아시아실에는 불상의 발원지인 간다라와 마투라 지역 불상, 크메르 미술에 등장하는 신상, 세밀화에 그려진 여러 힌두교 신 등 인간을 닮은 다양한 모습의 신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당시 사람들이 종교적 관점에서 숭배의 대상인 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했는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 전시실에서 소개하는 '인도'는 현재의 인도 공화국을 비롯하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를 포함한 남아시아를 가리킨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이를 둘러싼 섬들을 가리키며, 현재의 국가로는 미얀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한다.

삼각형 모양의 북부 지역과 역삼각형 모양의 남부 지역을 포개 놓은 듯한 모습의 인도아대륙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해 왔다. 인더스강을 중심으로 한 북서부 지역은 아리아인, 그리스인, 중앙아시아의 여러 민족이 침략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외래문화의 유입이 가장 활발했다. 갠지스강 유역은 비옥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이를 바탕으로 브라만교,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인도의 대표적 종교가 흥기 했다. 데칸고원을 중심으로 한 서인도 지역은 해안가를 따라 해상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했고, 산악지대에는 많은 석굴사원이 개착되었다. 인도아대륙 남쪽은 북쪽의 아리안계와 구별되는 드라비다계 문화의 중심지로, 독특한 불교, 힌두교 문화를 꽃피웠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토착적인 전통 위에 양자의 영향을 선별적으로 수용하여 독자적인 문화를 탄생시켰다. 10세기 전후로는 인도와 중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특성이 분명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베트남 중부의 참파왕국,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국, 타이의 수코타이 왕국, 인도네시아의 사일랜드라 왕국, 미얀마의 파간왕국은 당시의 정치, 사회적 번영과 수준 높은 문화를 잘 보여 준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술에서 인간을 닮은 신상神像 출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 형상의 신은 사람들에게 친숙함과 함께 종교적 신앙심을 고취시켰고, 그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

 

 

 

부처와 선인 

칸다라, 2~3세기, 녹색편암, 2007년 구입

 

칸타라 지역에서 발견된 이야기 부조는 원래 불교 사원의 성소와 스투파의 표면을 장식했던 것이다. 현존하는 유물에서는 대략 10가지의 본생本生과 70가지의 불전佛傳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부조들은 부처의 가르침과 보실행의 중요성을 신도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사냥꾼과 옷을 바꾸다 Exchanging Clothes with a Hunter

간다라, 2~3세기, 녹색편암, 2007년 구입

Gandhara, 2nd-3rd century, Green schist, Purchased in 2007

 

 

성을 떠나다 The Great Departure

간다라, 2~3세기, 회색편암, 2007년 구입

Gandhara, 2nd-3rd century, Grey schist, Purchased in 2007

 

 

부처 Buddha

간다라, 2~3세기, 회색편암, 2007년 구입

Gandhara, 2nd-3rd century, Grey schist , Purchased in 2007

 

 

보살 

간다라, 3~4세기, 스투코, 2008년 구입

 

 

공양자 Donor

간다라 스와트, 3세기, 회색전달, 2007년 구입

Swat Gandhara, 3rd century, Grey schist, Purchased in 2007

 

스와트 출토 불상 중에는 동그랗고 통통한 얼굴에 눈을 크게 뜨고, 홍채와 눈동자가 또렷이 표현된 예가 많다. 이 공양자상 역시 얼굴 윤곽과 눈의 표현에서 스와트 불상의 특징이 확인된다. 오른손에 연꽃 봉오리를 들고 왼손은 허리에 댄 채 정면을 향해 서 있다. 불·보살이 입는 하의인 군의를 입고, 상반신의 솔은 걷어 모아서 오른쪽 어깨에 걸쳤다. 머리 중앙에 큰 장식이 있는 터번을 하고 있으며, 단순하게 표현된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했다.

 

Buddhist statues excavated from Swat in the Gandharan region include many examples with a plump, round face, wideopen eyes, and the iris and pupils clearly expressed. This statue of a donor is also characteristic of Swat sculpture in the expression of the contour of the face and in the eyes. The donor is standing facing forward with his right hand holding a lotus blossom and his left hand on his hip. He wears a skirt, and the shawl on the upper body is gathered at the left shoulder. His head is covered with a turban with a large ornament, and he wears a simple necklace and bracelet.

 

 

미륵보살 Bodhisattva Maitreya

간다라, 2~3세기, 석조, 1997년 구입

Gandhara, 2nd-3rd century, Stone, Purchased in 1997

 

간다라 지역에서 제작된 여러 유형의 보살상 중에서 미륵보살은 판별하기가 가장 쉽다. 미륵보살은 머리카락을 리본 모양이나 커다란 상투 모양으로 묶고 왼손에는 물병을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보살상은 왼손이 파손되어 물병은 확인할 수 없지만, 미륵보살의 전형적인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보살의 뚜렷한 이목구비,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옷자락, 사실적으로 표현된 장신구는 간다라 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보살과 숭배자 Bodhisattva and Devotees

인도 마투라, 3~4세기, 사암, 2013년 구입

 

마투라는 간다라와 함께 초기 불상의 탄생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는 담황색 반점이 있는 붉은 사암이 조각의 재료로 자주 사용되었다. 이 부조는 스투파 등의 표면을 장식하는 판석으로 추정된다. 장방형의 판석 사방에 구획선을 도드라지게 조각했다. 원래는 보살을 중심으로 양측에 공양자와 천인이 대칭으로 배치되었을 것이다.

 

Together with Gandhara, Mathura is a well-known cradle of early Buddhism. Reddish sandstone with yellowish spots was frequently used for producing sculpture there. This relief appears to have been a plate decorating the surface of a stupa or other structure. In it, the frames are carved to protrude at the edges. Originally, the donors and celestial beings would have formed a symmetry with the bodhisattva at the center.

 

 

 

 

꽃줄을 든 동자 Putti with a garland

간다라, 2~3세기, 녹색편암, 2007년 구입

Gandhara, 2nd-3rd century, Green schist, Purchased in 2007

 

 

세 명의 여인 Three Ladies

간다라, 2~3세기, 회색편암, 2007년 구입

 

 

악기를 연주하는 젊은 남자 A Young Man Playing Music

간다라, 2~3세기, 회색편암, 2007년 구입

Gandhara, 2nd-3rd century, Grey schist, Purchased in 2007

 

 

보살 Bodhisattva

간다라,  2~3세기, 회색편암,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 기증

Gandhara, 2nd-3rd century, Grey schist,  Gift of Friends of National Museum of Korea in2008

 

'보살'은 원래 깨달음을 얻기 전의 석가모니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대승 불교가 널리 세력을 떨치면서 자신의 깨달음을 추구하며 다른 중생을 구제하는 존재를 가리키게 되었다. 보살은 세속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차림새를 한 왕공 귀족의 모습을 모델로 한다. 이 상은 '도티(dhoti)'라고 불리는 하의를 걸치고, 상반신에는 숄을 두르고 여러 가지 장신구를 착용했다.

 

 

인간을 닮은 신들

 

인도 미술에서 인간의 형상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종교 미술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신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다. 이들은 종종 감각적이고 에로틱한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지금의 기준으로 상당히 '세속적'으로 느껴지는 이러한 표현이 종교적 맥락에 등장하는 현상은 인도의 미술뿐만 아니라 신화, 문학, 음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 신체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은 신성神性의 고귀함과 초월성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여겨졌고, 신의 몸이 지닌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은 신성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성스러운 커플이 즐겁게 사랑을 나누는 신상神像을 보면서 신도들은 자신들도 그러한 축복을 받기를 희망했다.

 

 

아이들을 수호하는 모신 Mother Goddess

인도, 마디야 프라데시 또는 라자스탄, 굽타 왕조, 6~7세기, 사암, 2007년 구입

Madhya Pradesh or Rajasthan, India, Gupta dynasty, 6-7th century, Sandstone, Purchased in 2007

 

사암으로 만들어진 이 부조의 중앙에는 풍만한 가슴을 지닌 여인이 여러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불교의 하리티나 자이나교의 암비카와 같은 여신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리티는 원래 아이들을 잡아먹는 악귀였으나 부처에게 감화된 후 불교의 신이 되었고, 암비카는 자이나교에서 풍요의 여신인 약시 중 하나로 여겨졌다. 두 여신 모두 아이들을 수호하는 모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The central figure of this relief is a voluptuous woman surrounded by children and represents Hariti in Buddhism or Ambika in Jainism. Hariti is a female demon who devoured children but later became a Buddhist deity after repenting and converting to Buddhism; Ambika is one form of a fertility goddess (Yakshi) in Jainism. Both figures were revered as mother goddesses who protect children.

 

 

미투나, 사랑을 나누는 남녀 Mithuna, Loving Couple

 

한 쌍의 남녀가 에로틱한 자세로 표현된 '미투나' 상은 인도 미술에서 인기 있는 모티프 중 하나로, 풍요와 길상의 의미를 지닌다. 원래 사원의 벽을 장식했던 이 조각에서 남성은 여성의 허리끈을 풀고 있고 여성은 남성의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당기고 있다. 남녀 모두 도티를 입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두툼한  입술과 긴 눈매가 인상적이다.

 

사암, 인도 라자스탄 또는 우타르프라데시 11~12세기, 

2007년 국립중앙박물관회 기증

Rajasthan or Uttar Pradesh, India,  11th-12th century,  Sandstone,

Gift of Friends of National Museum of Korea in 2007 

 

 The mithuna image, which depicts a male and female couple in an erotic pose, is one ofthe most popular motifs  in Indian art. It is understood as a symbol of prosperity  and auspiciousness. This sculpture was originally part of  temple wall decoration. 

 

 

시바와 파르바티 Shiva and Parvati

인도 라자스탄, 9~10세기, 사암, 2003년 구입

Rajasthan, India, 9th-10th century, Sandstone, Purchased in 2003

 

굽타 시대 이후 북인도에서 유행한 시바 형식 중 하나로, 시바 사원의 외벽에 마련된 독립된 성소에 모셔졌던 것으로 보인다시바의 승물인 황소 난디를 탄 시바와 파르바티를 중심으로기단 양측에는 이들의 아들인 가네샤와 카르티케야가 앉아 있고윗부분에는 브라흐마, 비슈누 그리고 브라흐마니를 비롯한 7명의 모신이 등장한다.

 

This type of Shiva image was popular in North India after the Gupta period. This relief seems to have been placed in a niche on the external walls of a Shiva temple. In the center, Shiva and Parvati are seated on Nandi, Shiva's bull mount; their sons Ganesha and Kartikeya sit at their feet on either side of the base. The figures Brahma, Vishnu, and the seven mother goddesses including Brahmani are carved on the upper part.

 

 

파르바티 Parvati

인도, 돌라 왕조, 13세기, 1년 구입

 

파르바티는 힌두교에서 이상적인 여성상과 생산력을 상징하는 여신이며, 시바의 배우자이다. 이 상은 왼팔을 우아하게 내려뜨려 몸이 만들어 내는 삼곡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파르바티의 아름다움과 관능미, 생식력은 단지 육체적인 속성이 아니라 인간의 차원에서 신의 본질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In Hinduism, Parvati is the consort of Shiva and a goddess who symbolizes female completeness and fertility. The elegant curve of her lowered left arm repeats and accentuates the tribhanga (triple bent) posture of her body. The beauty, sensuality and fecundity of Parvati that the image reinforces are not only her physical attributes, but also the mental conceptions through which humans can glimpse the essence of the divine.

 

 

소마스칸다 Somaskanda

인도, 출라 왕조, 11세기, 청동, 2006년 구입

India, Chola dynasty, 11th century, Bronze, Purchased in 2006

 

소마스칸다는 촐라 왕조 때 특히 유행한 도상으로서, 시바와 그의 배우자인 파르바티, 그리고 둘 사이의 아들이자 전쟁의 신인 스칸다로 이루어진다. 보통 4개의 팔을 가진 시바가 가장 크게 표현되고 그 옆에 그보다 작게 표현된 파르바티가

있으며, 가운데에 스칸다가 가장 작게 자리 잡는다. 현재 이 상에서는 시바와 파르바티 상만이 남아 있고, 스칸다 상은 사라진 채 중앙에 작은 방석만이 남아 있다.

 

The image of Somaskanda, which consists of Shiva, his consort Parvati, and their son Skanda, was a favored icon during the Chola dynasty. The four-armed Shiva in the largest size is sitting with Parvati in a smaller size, and the smallest Skanda sits between them. Only Shiva and  Parvati remain in this image while Skanda is no longer present with a trace of his seat.

 

 

촐라의 신상

 

촐라 왕조는 인도의 타밀족이 세운 나라로, 북부의 팔라 왕조와 동시대인 9~13세기에 번영했다. 인도 남부의 탄조르와 마두라이 등을 포함하여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까지 영향력을 미쳤고, 해상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촐라 시대에는 힌두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드라비다 형식의 힌두교 신전이 조성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앞선 주조 기술이 반영된 예술적으로 훌륭한 청동상들이 대량으로 만들어졌다. 만물의 생동을 조형적으로 구현한 춤추는 시바가 힌두교 신상의 대표적인 예다. 시바의 춤은 세계와 존재의 창조, 존속, 파괴를 의미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팔라의 신상

 

팔라 왕조는 8~12세기 동안 동인도에 위치한 비하르 주와 서벵갈 주, 방글라데시 일대를 지배했다. 팔라 왕조는 같은 지역에서 11~13세기에 번성했던 세나 왕조와 함께 팔라-세나 왕조라고도 한다. 이 시기에는 불교와 힌두교가 크게 융성했다. 팔라가 지배한 동인도 지역은 오래전부터 불교의 중심지였다. 석가모니가 생전에 주로 활동했던 마가다 왕국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불교 교학의 중심지인 날란다 사원이 위치한 곳이다. 힌두교의 경우 팔라 시기 전반에 걸쳐 비슈누 숭배가 유행했다.

팔라 시대 신상은 인도 조각사의 고전기로 꼽히는 굽타 시대의 조각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형식화되고 경직된 느낌이다. 그러나 기교가 뛰어나며, 복잡한 모티프와 과장된 장식은 독특한 생동감을 전해 준다.

 

 

부처의 생애를 나타낸 불비상佛碑像 Stele with Eight Great Events from the Life of the Buddha

팔라 왕조, 10세기, 2003년 구입

India Pala dynasty, 10th century, Stone, Purchased in 2003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중요한 8가지 사건을 표현하고 있다. 중앙의 부처는 항마촉지인과도 자세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 주위로 왼쪽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탄생, 녹야원에서의 첫 설법, 도리천에서 내려오는 이야기, 일반, 성난 코끼리를 다스린 사건, 사위성취해배에서 기적을 일으킨 장면, 원숭이가 물을 바치는 장면이 배치되었다. 광배에는 연기법송이, 기단에는 발원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This stele depicts the eight major events from the life of the Buddha. The central scene depicts the moment of enlightenment, with the Buddha seated with his hands in the bhumisparsha (earth-touching) mudra. Surrounding the central image are depictions of other events: the birth of the Buddha; the first sermon; his descent from Trayastrimsha heaven; the death of the Buddha; the taming of the elephant Nalagiri; the miracles at Shravasti; and his acceptance of the monkey's offering of honey. The halo bears an inscription of the Pratityasamutpada Gatha, and the name of the donor is inscribed on the base.

 

 

아래 두 그림은 위 불비상의 상단과 하단을 나누어 찍은 것이다.

 

 

 

보관을 쓴 부처 Crowned Buddha

팔라 왕조, 10-11세기, 2003년 구입

 

인도에서 보관을 쓴 모습의 부치는 6세기경에 등장하여 10세기 이후 보편적인 도상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엄숙하고

육중한 느낌을 주는 얼굴과 섬세하게 묘사된 장신구의 조화에서 팔라 시대 조각가의 뛰어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문수보살 Bodhisattva Manjushri

인도, 팔라 왕조, 12세기, 흑암, 2008년 구입

India, Pala dynasty, 12th century, Blackstone, Purchased in 2008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이 비상에서는 한쪽 다리를 내린 유희 자세로 사자 위에 앉아. 있고, 손으로는 설법인을 취하고 있다. 문수보살의 양측에는 협시보살이, 위쪽에는 5명의 작은 부처가 조각되어 있다. 기단의 중심에는 코끼리 머리가, 측면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신도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The bodhisattava Manjushri is the symbol of wisdom. In this relief, Manjushri sits on a lion in a relaxed posture, and holds his hands in the dharmachakra mudra. He is flanked by two bodhisattvas, and five smaller buddha images appear above his head, An elephant head is carved on the center of the base, flanked by kneeling devotees.

 

 

비슈누 Vishnu

팔라 왕조, 11~12세기, 흑암

 

비슈누는 힌두교의 3대 주신 중 하나이자 비슈누의 승배 대상이다. 이 비상의 중심에는 비슈누가 서 있고, 양측에는 부인인 락슈미와 하천의 여신 사라스와티가 작게 표현되어 있다. 비슈누는 높은 보관을 쓰고, 목걸이, 팔찌, 발찌, 귀걸이 등 각종 장신구를 걸치고 있으며, 네 개의 손에는 곤봉, 연꽃, 차크라, 고등을 들고 있다.

 

 

히말라야 지역의 불교조각

 

히말라야 산맥 주변에 위치한 카슈미르, 라다크, 네팔, 티베트, 부탄에서는 금속으로 된 밀교계 불상이나 보살상이 많이 만들어졌다. 이 지역들에서는 인도 후기 불교의 신앙과 미술 양식이 지역 전통과 융합된 새로운 양식으로 발전하였다.

티베트와 인도 사이의 카트만두 분지에 위치한 네팔은 히말라야 지역에서 교역과 미술의 중심지였으며, 오랫동안 힌두교와 불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양식과 도상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다. 티베트에는 7세기에 불교가 전래하여 8세기말에 국교가 되었으며, 10세기 후반부터 급속히 발전하였다. 이에 따라 인도 후기 불교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불교미술이 펼쳐졌으며, 후대 에는 중국과도 교류하여 중국에서 티베트 양식이 널리 유행하기도 하였다.

 

 

문수보살 Manjushri

티베트, 14세기, 황동, 2008년 구입, Tibet, 14th century, brass, Purchased in 2008

 

14세기 티베트에서 만든 문수보살상이다.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지혜를 상징하며 수많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 상은 그림 하나인 아라파차나를 표현했다. '아라파나'라는 이름은 불교의 다섯 가지 기본 가르침에 해당하는 다섯 음절인 '아', '라', '파', '차', '나'를 나타낸다. 오른손에 무지를 끊어내어 절대적인 진리를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는 칼을 들고 있고, 왼손으로는 솟아오른 연꽃 줄기를 잡고 있다. 연꽃 위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경전이 올려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This image of Manjushri features a 14th-century Tibetan style. Manjushri is the bodhisattva of transcendental wisdom. One of his transformations, Arapachana, is depicted in this image. Arapachana, which consists of the first five syllables in Indic languages, denotes the five basic teachings of Buddhism. Here the bodhisattva wields a sword of wisdom in his right hand to cut down ignorance and reveal absolute truth and holds in his left hand a lotus stalk, on which a book, a symbol of transcendent wisdom, was originally placed.

 

 

관세음보살 Avalokiteshvara

 

14세기 네팔에서 만든 관세음보살상이다. 오른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내민 유연한 삼곡 자세에 오른손 바닥을 밖으로 향하는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왼손에는 원래 연꽃 줄기를 잡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두껍게 금박을 입히고 목걸이, 팔찌, 허리띠 등 장신구에 색색의 보석을 박은 것은 이 시기 네팔 불교 조각의 특징이다.

 

This gilt bronze Avalokiteshvara image was made in Nepal during the 14th century. It shows a supple tribhanga (triple bent) pose and abhayamudra (gesture of fearlessness) with his right hand. The left hand originally might have held a lotus stalk, which is now missing. Nepalese Buddhist sculptures in this period are often gilded heavily and decorated with inlaid semiprecious stones like this image.

 

 

부처 Buddha

티베트, 15세기, 황동, 2008년 구입

 

15세기 티베트 양식을 잘 보여 주는 활동 불상이다. 부처가 마왕을 물리치고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모습에서 유래한 손 모양인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다. 탄탄하게 살집이 오른 몸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며, 정수리에는 둥근 구슬 모양의 계주髻珠가 올려진 육계肉髻를 뚜렷이 묘사한 나발이 덮고 있다.

 

This brass Buddha image displays the typical features of the 15th-century Tibetan style. It shows the earth-touching gesture, which signifies the Buddha's defeat of Mara at the time of enlightenment. The robust body contrasts the exquisite rendering of details. Tightly curled hair covers the pronounced skull protuberance or ushnisha.

 

 

크메르 미술

 

크메르 제국은 자야바르만 2세(재위 802~834년)에 의해 세워졌으며, 전성기에는 지금의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대륙부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다. 크메르의 왕은 스스로를 시바신이나 비슈누신의 화신으로 간주했고, 숭배하는 신을 위해 사원을 건립했다. 특정한 신에 대한 숭배를 통해 왕의 권위를 부여받고 자신을 신격화하는 이러한 사상과 의례를 데바라자(devaraja)라고 불렀다. 

크메르의 수도였던 앙코르에는 저수지, 운하, 힌두교와 불교 사원 유적이 남아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유적은 앙코르와트이다. 이는 수리야바르만 2세(재위 1113~1150년)가 비슈누신을 위해 세운 힌두교 사원으로, 왕이 죽은 후에는 비슈누신과 하나가 된 왕을 모시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앙코르와트를 비롯한 크메 르의 많은 건축물은 다양한 신상과 조각으로 장식되었는데, 온화함과 활기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