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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박물관·전시관·성지·국보 등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관람은 사전예약 필수

by 즐풍 2024. 2. 9.

2024_28

 

 

 

2024. 2. 7. 수요일 오전

 

아내 환갑을 맞아 오후 여섯 시에 잠실 롯데호텔 월드 라세느에서 가족 모임이 있다.

모임에 앞서 일정이 없는 즐풍은 덕수궁 석조전, 석조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청와대,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둘러볼 생각이나 시간이 부족하면 한두 군데는 다음으로 미뤄야 한다.

석조전과 청와대는 진작에 예매했으니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관람은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선다.

석조전 역사관 관람의 심화해설은 65~70분 소요되므로 09:30에 개장한다.

즐풍은 45분 전후의 해설이 진행되는 일반해설을 신청하였기에 10:00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맑겠다던 날씨는 온통 잿빛 하늘이라 야외 풍경은 다소 우중충하다.

석조전 관람이 끝나고 나올 땐 날씨가 풀리면 좋겠다.

 

덕수궁 중화전

 

덕수궁 석조전을 끝낸 후 둘러볼게 될 덕수궁 미술관

 

 

덕수궁 석조전(石造殿)

 

석조전(石造殿)은 고종이 침전 겸 편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서양식 석조건물로, ‘석조’는 ‘돌로 짓다’라는 뜻이다. 영국인 하딩이 설계한 이 건물은 대한제국의 근대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었다. 석조전은 서양의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건물의 앞과 동서 양면에 발코니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지층은 시종이 기거하는 방과 부속 시설이 있었고, 돌계단을 올라 들어가는 1층에는 접견실과 귀빈 대기실, 대식당 등이 있고 2층은 황제와 황후가 거처하는 침실과 여러 용도의 방으로 구성되었다.
1910년에 준공된 후 고종은 고관대신과 외국 사절을 만나기 위한 접견실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고종이 세상을 떠난 후 덕수궁이 훼손되는 과정에서 석조전은 일본 미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사용되었다. 광복 후 1946년부터 47년까지는 미·소공동위원회가 사용하였고, 1948년부터 50년까지는 유엔 한국위원단의 사무실로 사용하였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궁중유물전시관으로 사용하였다가 2009년부터 복원공사를 하여 현재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출처_덕수궁 홈페이지)

 

1층 중앙홀에서 보는 접겹실 입구다.

 

석조전의 조명은 은은하기는 하나 조금 어두운 편이다.

하여 사진의 대부분은 밝기를 몇 번씩 조정했어도 이 정도 밝기 밖에 안 된다.

 

해설사 님을 따라 1층 접견실에 들어섰다.

석조전은 서양의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지었으므로 어딜 가든 좌우 대칭에 눈에 띈다.

 

 

중앙홀 Central Lobby

 

석조전의 로비와 같은 공간으로 접견실과 대기실이 연결되어 있다. 중앙홀을 비롯한 석조전의 각 방은 고증 자료의 검증을 거쳐 준공 당시의 실내 모습으로 재현하였다. 탁자는 석조전 준공 당시 가구이다.

 

The Central Lobby of Seokjojeon Hall has a waiting room and an audience chamber attached to it. After much research all the rooms in the palace building have their original interior restored. The Hall table is an original piece from the time of the Korean Empire.

                                                             (안내문)

 

이 샹들리에도 수입한 것이라고 한다.

석조전을 지을 당시 전기가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샹들리에를 설치한 것이다.

 

거울은 용모를 보고 다듬는 기능을 하지만, 서양에서는 거울을 높이 다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거울을 높이 닮으로써 전등의 빛을 반사하는 조명의 효과도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번쩍번쩍한 베르사유궁전도 난방 시설이 부족해 한겨울엔 춥다고 한다.

이 석조전은 서양의 건축양식이라 베치카와 벽난로를 설치했는데, 그렇게 따듯하지는 않았을 거 같다.

 

귀빈대기실 貴賓待機室

 

황제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공간으로 대기 중에는 관리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거나 황실에서 제공하는 비스킷, 귀빈대기실 샴페인 등의 서양식 다과를 즐겼다. 장식장과 긴 의자에는 'RECEPTION ROOM'이라는 문구가 있다.

 

Reception room

This room was used as a rest area for guests where they had light conversations with courtiers before meeting with the emperor. They were often served Western-style snacks with champagne and biscuits. 'RECEPTION ROOM' was inscribed on the furniture.                

                                                                     (안내문)

 

 

우측에 있는 진열장은 당시에 구입한 것이다.

황제나 황후의 침실도 당시 영국에서 특별제작한 것이다.

석조전은 1933년 이후 미술관, 미소공동위원회 회의장, UN 한국임시위원단 회의장, 국립박물관 등 필요에 따라

여러 용도로 쓰이며 훼손된 부분도 많았다.

현재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조할 당시 설계도면이 없어서 대한제국 시절의 행사 때 찍은 사진 등을 참고하여

복원했다고 한다.

 

 

 

 

석조전 건립  石造殿 建立

Construction of Seokjojeon Hall

 

대한제국 최대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지층은 창고와 주방 등의 준비실로 구성되었고, 1층은 집무 및 접견을 위한 공간,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생활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전통적인 궁궐은 편전便殿과 침전寢殿이 별도의 건물로 분리되어 있는데, 석조전은 이를 한 공간에 둔 서양식 궁전이다.

 

아크릴 박스 안에 석조전을 1/100 모형으로 축소한 것이다.

 

 

석조전 연혁 石造殿 沿革

History of Seokjojeon Hall

 

1910년  준공,                                        1911~1922년  영친왕 귀국 시 임시 숙소(1911년, 1918년, 1919년, 1922년)

1933~1938년 '덕수궁미술관'                 1938~1945년  '이왕가미술관'                     1946년 2월  민주의원 의사당

1946~1947년 미소공동위원회 회의장    1948~1950년 UN 한국임시위원단 회의장    1955~1972년 국립박물관

1973~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1987~1992년 문화재관리국                         1992~2004년 궁중유물전시관

2005~2009년 덕수궁사무소                   2009~2014년 덕수궁 석조전 복원공사         2014년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중앙홀을 중심으로 이런 계단은 양쪽에 각각 설치되어 대칭되는 구조는 계단에서도 보여준다.

석조전 건물은 모두 손을 대면 안 되지만 이 계단을 오를 때는 안전을 위해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도 된다.

 

 

오후 2시경, 경운궁에서 시작하여 환구단까지 길가 좌우로 각 대대 군사들이 정제하고 섰으며 순검들도 몇 백 명이 틈틈이 정제히 벌려 서서 황국의 위엄을 나타냈다.

이날의 신문기사를 보면 "오후 이시 반에 경운궁에서..."란 표현이 나온다. 당시 사회는 시각이나 분 모두를 기수로 쓴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시간은 서수로 쓰고, 분은 기수로 쓰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걸 알 수 있다.

 

 

짐이 생각건대 단군과 기자 이래로 강토가 나뉘어 각각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서로 다투다가 고려 때에 이르러 마한과 진한과 변한을 합쳐 아울렀으니 이것이 삼한의 통합이다.

그리하여 황제의 자리에 나아감에 국호를 정하여 가로되 '대한'이라 한다. (안내문)

 

고종황제의 영정

 

 

접견실 接見室 Audience Chamber

 

황제를 폐현하는 방으로 서양식으로 꾸몄다. 석조전의 다른 방들과 달리 황실의 문장인 이화문李花文 [오얏꽃무늬] 가구와 인테리어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Marked by Western-style interior decoration, this room was used as an area where guests met with the Korean emperor. Its interior and furniture are decorated with the plum blossom design, the seal of the Korean imperial family.

                                                                                                                (안내문)

 

 

대한제국 황실 가계 大韓帝國 皇室家系

Imperial House of Korea

 

20세기 전후로 사진기가 유입되면서 대한제국 황실 가족을 촬영한 사진이 다수 남아 있다. 대한제국 황제인 고종과 순종은 전통 복식인 곤룡포를 착용하기도 했고, 서양식 군복을 입거나 훈장을 달고 촬영하였다.

이 방부터 서쪽으로 이어진 방은 본래 여관 사용하였던 1호실, 2호실, 3호실로 알려져 있으며, 내부사진이 남아있지 않아 대한제국 황실 인물에 대한 전시실로 활용하였다.

                                                                                        (안내문)

 

작은 접견실

 

 

황제침실 皇帝寢室

Emperor's Bedroom

 

이 방은 고종[광무황제]의 침실로 계획되었으나, 고종은 함녕전에 머물면서 사용하지 않았고, 일본에 거주한 영친왕이 귀국할 때 사용하였다. 가구에는 'EMPEROR'S BEDROOM'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This room was intended to be the bedroom of Emperor Gojong [or Gwangmu] but was never used because the emperor insisted on using Hamnyeongjeon Hall. It was used by King Yeongchin when he returned from Japan.

The pieces of furniture in the room carry the inscription 'EMPEROR'S BEDROOM.

                                                                                                   (안내문)

 

침실에는 이렇게 양치를 하고 간단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도구가 놓여있다.

 

당시 석조전에도 상하도가 설치되어 세면기와 양변기가 설치되었다.

 

간단한 욕조도 보인다.

 

 

 

 

황후거실 皇后居室

Empress's Boudoir

 

황후가 책을 보거나 내빈을 접대하는 방으로 다른 방들에 비해 가구가 화려하다. 가구에는 'EMPRESS'S BOUDOIR'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BOUDOIR [부와르]는 전통적 개념의 안방, 규방과 같은 뜻이다.

 

This private drawing room was used by the empress for various activities such as reading and reception of guests and furniture are more luxurious than those in other rooms. The furniture are inscribed with 'EMPRESS'S BOUDOIR.'

                                                                                                             (안내문)

 

황후의 침실 놓인 욕조

 

 

황후침실 皇后寢室

Empress's Bedroom

 

이 방은 순헌황귀비의 침실로 계획되었으나, 석조전 준공 직후 황비가 별세하여 사용하지 못하였다. 옷장과 책상 등에는 'EMPRESS'S BEDROOM'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This room was originally intended to be a bedroom for Honored Imperial Consort Sunheon but was left vacant since the imperial consort died just after the completion of the building. The furniture in the room carry the inscription 'EMPRESS'S BEDROOM'

                                                        (안내문)

 

 

 

 

1층과 2층 사이의 로비 홀이 트여 1, 2층을 함께 볼 수 있다.

 

2층 발코니로 나오면 서양식 기둥 사이로 밖을 볼 수 있다.

이 기둥은 대리석이 아니라 화강암이다.

 

석조전은 서양식 건물이라 튼튼하고 시원한 느낌이 잇다.

 

석조전 2층에서 내려다본 연못

 

 

대식당 大食堂

Grand Dining Room

 

공식적인 행사 후 만찬을 베푼 공간이다. 대한제국 시기에는 연회에서 서양식 요리가 제공되었는데, 석조전에서도 서양식 만찬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만찬 장면의 재현은 「대한예전」의 연향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This room in used as a venue for dining and official gatherings. There are records of the official dinners held at the Korean imperial court where full-course Western meals were served. The restoration of the dining scene is based on an illustration contained in Daehanyejeon (The Code of Rites of the Korean Empire).

                                                                                                                     (안내문)

 

 

 

 

석조전 건축 구조 石造殿 建築 構造

Architectural Structure of Seokjojeon Hall

 

석조전의 벽면은 안쪽 벽에는 적벽돌을 바깥쪽 벽에는 화강암을 쌓아 올려 완성하였다. 벽면 위에 받침돌을 쌓고, 그 위에 I자형 철조 빔을 올렸다. 그 위로 아치형 철판과 I자형 철조빔을 연결하여 철골을 올렸다. 그리고 철골 위로 콘크리트를 부어 위층의 바닥을 완성하였다.

 

The architectural structure of Seokjojeon Hall is characterized by the inner wall of red bricks and outer wall of granite blocks, ceiling built by connecting I-beams and arch plate, and floor made by pouring concrete over an iron frame.

                                                                                                            (안내문)

 

2층까지 모든 관람을 마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중앙홀에서 접견실을 바라본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역사박물관으로 유물보다 초창기 대한제국의 황실을 통째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보는 접견실

 

 

풍경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이 된다.

이런 박물관, 특히 석조전처럼 대칭되는 구조를 찍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즐풍 혼자 단독으로 들어섰다면 어려울 것도 없지만 열 명 남짓한 관람객과 섞이다 보니 먼저 들어가거나

늦게 나오며 사람이 없을 때를 골라야 한다.

잘 찍는다고 해도 카메라가 무거워 늘 왼쪽으로 기운다. 나머지 과정은 편집을 거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