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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박물관·전시관·성지·국보 등

국립현대박물관 청주 개방수장고와 전뢰진의 조각·드로잉

by 즐풍 2024. 2. 3.

2024_23

 

 

 

2024. 1. 25. 목요일 오후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녀오면 많은 일감이 확보된다.

어쩌다 전시관을 한 번씩 다녀오면 포스팅할 내용일 몇 개씩은 확보된다.

청주까지는 기차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하지만, 그리 먼 거리도 아니다.

이번엔 증평의 이성산성을 다녀오던 참이라 대중교통 연결 편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밀린 숙제를 하듯 털어내며 안내문을 옮기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보더 커넥션 - 인과율 해석기>

2023, 스테인리스, 천, 알루미늄, 우레탄, 옷, 플라스틱, 와이어, 450×620×250 Øcm

 

태양빛을 에너지원으로 살아가는 〈보더 커넥션 인과율 해석기>는 인간과 인간, 또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망을 형성해 주는 가상의 존재다. 이것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온갖 물질을 흡수해 지구의 존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꿔주면서 또한 어린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이들이 남긴 흔적들을 추적해 가며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이 미스터리한 존재는 폐허가 된 지구를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존재를 찾아다니며 지구상의 존재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힘쓴다. 그리고 지구가 다시 한번 아름다운 행성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등대의 불빛처럼 올바른 방향, 즉, 미래의 도덕을 제시한다.

 

 

 

 

전뢰진 조각·드로잉

전시기간: 2023. 11. 07 ~ 2024. 03. 03.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개방 수장고를 부분 개편하여 조각가 전뢰진(田礌鎭, 1929~)의 작품 17점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전뢰진은 지난해 개최한 팝업 수장고› 프로그램에 마련된 관람객 투표 코너에서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투표 결과를 반영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뢰진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개방 수장고 전면에 배치하고,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전뢰진 공간을 조성하였다.

 

조각가 전뢰진은 평생 돌을 깎고 다듬어 작품을 만들어 왔다. 가족과 사랑, 낙원 등 인간애를 담고 있는 돌조각은 보는 사람에게 따스함과 평화로움을 전달한다. 대학에서 석 조각을 전공한 전뢰진은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한미술협회전 등 많은 공모전에 출품하여 입상하였고, 특히 1957년 제6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차갑고 단단한 돌에 생명력을 담으며 오직 한길을 걸어온 전뢰진의 조각 세계는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개편에서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전뢰진의 조각과 드로잉을 개방 수장고에 함께 설치하고, 작가 인터뷰 영상과 도록 자료를 배치하여 개방 수장고의 기능을 확장하였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여러 관련 자료를 통해 조각가 전뢰진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한가한 어느 날

전뢰진, 제작연도 1975,  재료/기법: 대리석 Marble, 규격: 44x51x16cm, 수집방법: 이건희 컬렉션 기증 

 

 

평화의 요정

전뢰진, 제작연도 1974, 재료/기법: 대리석 Marble, 규격: 69x23x15.5cm, 수집방법: 이건희 컬렉션 기증

 

 

모자 나들이

전뢰진, 제작연도: 1979, 재료/기법: 종이에 연필, 규겨: 26.2×18.5cm, 수집방법: 기증

 

 

경주에서 I

전뢰진, 재료/기법: 종이에 연필, 규격: 15.2x24.4cm, 1956, 수집방법: 기증

 

 

모정 - 나들이

전뢰진, 제작연도:  1996, 재료/기법: 대리석, 규격: 94.5x172x58cm, 수집방법: 구입

 

 

습작

전뢰진, 제작연도: 1954, 재료/기법: 대리석, 규격: 65x32x71cm, 수집방법: 기증

 

 

사색

전뢰진, 제작연도: 1957, 재료/기법: 화강석, 규격: 51x53x24cm, 수집방법: 구입

 

 

인어

전뢰진, 제작연도: 1958, 재료/기법: 대리석, 규격: 29.5x45x11cm, 수집방법: 기증

 

 

가족

전뢰진, 제작연도: 1978, 재료/기법: 대리석, 규격: 31x62x27.5cm, 수집방법:  이건희 컬렉션 기증

 

 

선경가족 Family In an Enchanted Land

전뢰진, 제작연도: 1983, 재료/기법: 대리석 Marble, 규격: 66.5x75x48cm, 수집방법: 구입

 

 

전뢰진 조각과 드로잉은 이렇게 끝내고 나머지 작품을 감상할 차례다.

 

새 - B

전상범, 제작연도:  1972, 재료/기법:  대나무에 종이채색종이감기, 규격:  110x120x30cm, 수집방법: 기증 

 

 

목가

민복진, 제작연도: 1971, 재료/기법: 동합금 Copper alloy, 규격: 19x53x43cm, 수집방법: 구입

 

 

1950s~1970s

 

1950년대 한국 현대조각은 조각가 김복진에 의해서구식 조소가 도입된 이후 인체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전통적 표현 방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현대의 조각가들은 해방과 한국전쟁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겪으며 점차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추상적 형태의 조각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국내에 유입되어 70년대 말까지 주류를 형성한 추상주의는 재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돌, 나무, 청동 등 기존의 조각 재료에서 더욱 확장되어 철을 비롯한 다양한 금속의 사용과 용접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러한 재료의 확장은 다양한 조형적 실험으로 이어지며 거칠고 표현주의적인 앵포르멜, 단순하고 간결한 미니멀 조각,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유기적 형태의 조각 등 다양한 추상적 표현 양식으로 진화한다.

 

 

낙타와 사람

민복진, 제작연도: 1962, 재료/기법: 청동, 대리석, 규격: 38x40x17cm, 수집방법: 기증

 

 

윤의 변 II

류인, 제작연도: 1988, 재료/기법:청동, 무쇠, 철근, 규격: 73x106x98cm, 수집방법: 구입

 

윤의 변II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바닥을 움켜쥔 손과 중심을 잡으려는 발이 돋보여 따로 찍어서 올린다.

 

 

슬픔

김승영, 제작연도: 2016, 재료/기법: 청동, 규격: 88x42x50cm, 수집방법: 구입

 

 

1980년대 한국 사회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격변의 시기였다. 특히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과 함께 민중의 삶과 행동을 반영한 민중미술이 등장하였다. 민중미술은 기존의 제도권 미술과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인간의 삶과 존재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민중미술의 대두와 함께 사실적인 구상의 흐름이 조각의 형식적 특성으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외적인 면에서 아름다움이나 조형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삶과 현실을 반영하고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요시하는 '형상성'의 추구를 특징으로 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형식적 틀에서 벗어난 일회적인 성격의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탈 장르적 작업이 활성화되었고, 재료에 대한 관념 또한 더욱 확대되어 합성수지, 플라스틱 등 새로운 재료들이 작품에 사용되기 시작한다.

 

 

두 여인

김세중, 제작연도: 1983, 재료/기법: 청동, 규격: 115x50x35cm, 수집방법: 구입

 

 

부처의 소리

안성금, 제작연도: 1996, 재료/기법청동, 대리석, 화강석

규격 200.5x80x115x(2), 100x74x50x(2), 70x26x32x(4), 70x45x33x(2)cm, 수집방법구입

 

 

두 사람

최종태, 제작연도: 1995, 재료/기법: 청동, 규격: 113.5x38.5x33cm, 수집 방법: 구입

 

 

존재

이일호, 제작 연도: 1986, 재료/기법: 청동, 규격: 68x35x30cm, 수집방법: 기증

 

 

1990년대는 88 서울올림픽이라는 국제적 행사와 미술시장의 확대 등 미술의 세계화 움직임이 두드러진 시기이다. 탈 중심적, 장르 파괴적 성격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기존 형식들은 해체되고 표현의 영역이 확대되어 갔다.

양식이나 장르보다는 개인의 다양한 세계관을 반영한 시도들이 활성화되었고 사진, 비디오, 컴퓨터 등 다원화된 매체와 혼합재료라는 새로운 추세가 자유로운 표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내용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자본과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대중문화의 차용, 복제 등이 작품에 활용되었다. 매체와 장르의 영역 안에서 벗어난 현대조각은 일상의 사물이나 오브제 등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조각의 특징인 물성에서 벗어나 비물질 조각, 부드러운 조각, 사진 조각 등 이른바 탈 조각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하는 사람

최종태, 제작 연도: 1994, 재료/기법: 청동, 규격: 68.7x49.5x36.5cm, 수집방법: 구입

 

 

약진

윤효중, 제작 연도: 1963, 재료/기법: 동, 규격: 44.5x39x39cm, 수집방법: 기증

 

 

엄마와 아기

김정숙, 제작 연도: 1960, 재료/기법: 인조석, 규격: 38.5 ×33 ×17.5cm, 수집 방법: 기증

 

 

C씨상  

김세중, 제작 연도: 1946, 재료/기법: 청동, 규격: 30x22x22cm, 수집방법: 기증

 

 

얼굴

윤영자, 제작 연도: 1959, 재료/기법: 청동, 규격: 51.5x30x27cm, 수집 방법: 구입

 

 

윤영자, 제작 연도: 1979, 재료/기법: 청동, 규격: 92x38x43cm, 수집 방법: 구입

 

 

평화 행진곡

김영중, 제작 연도: 1961, 재료/기법: 청동, 규격: 110x25x24.5cm, 수집 방법: 기증

 

 

모자상

백문기, 제작 연도: 1959, 재료/기법: 청동, 규격 24x25x21cm 수집방법구입

 

 

L대사상

백문기, 제작 연도: 1970, 재료/기법: 청동, 규격: 53x23x28cm, 수집 방법: 기증

 

 

자매

고정수, 제작 연도: 1979, 재료/기법: 청동, 규격: 148x73x45cm, 수집 방법: 기증

 

 

여심

김창희, 제작 연도: 1982, 재료/기법: 청동, 규격: 167x40x30cm, 수집 방법: 구입

 

 

전시작의 대부분은 이렇게 창고형 수장고에 전시되어 있어서 다소 어두운 편이다.

 

 

분비물

토니 크랙, 제작 연도:  2000, 재료/기법: 플라스틱, 규격: 255x290x220cm, 수집 방법: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