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_22
2024. 1. 25. 목요일 오후
국립청주현대미술관의 특별수장고는 매 시간 정시에 10명을 한도로 입장시킨다는 안내문이 있다.
40여 분 남았길래 다른 방을 구경하고 15시 50분 전에 올라오니 벌써 아홉 명이 대기 중이다.
동절기엔 17:00에 문을 닫으니 마감 시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즐풍 뒤로 젊은 여성 두 명이 올라와서 1명이 초과됐다면 둘이 가려고 하는 걸 잠깐 기다려보라고 했다.
두 명이 일행이기 때문에 야박하게 굴지 않을 거란 말대로 그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특별수장고에 전시된 작품은 보존처리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거나 임시로 전시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오래된 작품들이라 색이 바랜 종이도 있고, 밑그림이기 때문에 연필로 드로잉 한 게 대부분이다.
해방 전후한 시기의 이중섭 작품도 감상할 기회를 얻는 행운도 누렸다.
안내문을 옮기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권진규(1922-1973)는 1960년대에 집중적으로 소형 말 조각상을 제작하며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그의 드로잉은 조각작품에 대한 아이디어 스케치인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독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말>(1960년대)은 먹과 모필을 사용하여 말의 동세를 속도감 있게 포착하고 있는 드로잉으로, 이는 거침없이 빚어낸 듯한 그의 소형 말 조각상의 근원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제창 (1896-1954)
드로잉 1, 1934, 한지에 먹, 펜. 23.7×27cm
이제창(1896-1954)
드로잉 2, 1934, 한지에 먹, 펜, 23.7 x 27 cm
변관식 (1899-1976)
드로잉, 1960, 종이에 연필, 19 x 26 cm, Pencil on paper
변광식 (1899-1976)
드로잉, 1960, 26 x 38 cm, Pencil on paper
변광식 (1899-1976)
드로잉, 1960, 종이에 연필, Pencil on paper, 19 x 26 cm
정탁영(1937-2012)
여인, 1993, 종이에 펜, 11×14.8cm
정탁영(1937-2012)
여인, 1993, 종이에 펜, 11×14.8cm
이중섭(1916-1956)의 <소년>(1943-1945)은 1943년 이중섭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조선으로 귀국하여 원산에 머무를 때 제작된 것이다. 통상 <길 위의 소년> 혹은 <소년>으로 이름 붙여진 이 작품에는 한 소년이 웅크린 자세로 길 한편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그 앞에는 잘려나간 그루터기가 외로이 서 있고, 화면 왼쪽 뒤에는 이파리 하나 남지 않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쓸쓸함을 더한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긴 그림자가 유령처럼 화면을 침범한다. 이 모든 표현은 수없이 반복적으로 그어진 연필선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우 가녀린 힘없는 연필선 위로 또 다른 연필선이 끝없이 겹쳐져 완성되었다. 최종적으로는 단호하고 강한, 깊이 새겨진 연필선이 화면을 지배하게 된다. 갈 길을 알 수 없는, 쓸쓸하고 암담한 일제 말기의 현실 상황을 그 어떤 강한 웅변보다 강렬하고 처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주경 (1905-1979)
누드, 1930, 종이에 연필 Pencil on paper, 28.8 x 18.3 cm
손일봉(1907-1985)
정자, 1946, 종이에 연필 Pencil on paper, 25 x 17.5 cm
주경 (1905-1979)
누드 좌상, 1933, 종이에 목탄 Charcoal on paper, 64 x 49 x (3) cm
주경 (1905-1979)
누드 좌상, 1928, 종이에 목탄 Charcoal on paper, 64 x 49 x (3) cm
변월룡 (1916-1990)
근원 김용준(데생), 1953, 종이에 목탄, 연필, 42.2 x 32.5 cm
변월룡(1916-1990)은 1953년 평양미술대학에 동양화학과를 신설하면서 김용준과 교류하였다. <근원 김용준(데생)>(1953)은 그 당시 김용준의 초상을 그린 것으로 짐작된다. 본 데생 작품은 유화작품과 마찬가지로 매우 완성도가 높으며, 날카로운 비평으로 한국 미술사에 크게 이바지했던 김용준의 인물 특성을 입체적 표현으로 잘 묘사해 내고 있다.
변월룡 (1916-1990)
화가 배운성(데생), 1953, 종이에 목탄 Charcoal on paper, 29 x 25.5 cm
정탁영 (1937-2012)
여인, 종이에 펜 Pen on paper, 12.5 x 11 cm
정탁영 (1937-2012)
행인, 종이에 펜 Pen on paper, 12.5 x 11 cm
서진달 (1908-1947)
인물, 1940, 종이에 연필 Pencil on paper, 28 x 24.6 cm
김성환 (1932-2019)
6.25 스케치 1950년 6월 30일, 서울대 병원 뜰내의 시체 <을지로 4가>, 1950
종이에 연필, 채색 Pencil and color on paper, 26.5×19.5 cm
이니셜을 보면 이중섭 같은데...
김환기 작품
이제 드로잉은 단순히 표면 위에 선을 긋는 행위를 넘어 지우고, 자르고, 붙이는 행위로 확대되었다. 또한, 종이와 연필은 사람과 환경으로 과정의 전개는 신체의 움직임으로 나아갔다. 동시대 미술에서 드로잉은 매체-혼성적 특성과 함께 드로잉의 개념을 무한대로 증폭시키며 표현의 가능성을 점차 확장한다.
권민호 (1979- )
<회색 숨> 드로잉, 2020, 연필, 펜, 목탄 드로잉, 사진 콜라주, 트레이싱지 위에 도면 복사, 46.3 x 90.8 cm
김종하 (1918-2011)
바다의 환희, 1977, 종이에 색연필, 파스텔, 수채, 45.5 x 35 cm
김종하(1918-2011)의 <바다의 환희 I>(1977)은 종이에 색연필, 파스텔, 수채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여인과 물고기 그리고 갈매기 등의 자연적 소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화면 중심에 옆모습이 미끈하게 그려진 여인을 배치하고 그 주변에 약동하는 물고기와 거품을 그리며 파도의 모습을 율동적으로 그렸다. 또한, 주요 대상물의 배경을 또 다른 형태로 연결하게 하는 시도가 발견되는데 이와 같은 시도는 화면 전체가 긴밀히 구성되는 역할을 한다.
파스텔과 수채물감으로 채색된 화면은 베이지, 살구색, 하늘색 등의 연한 색조를 띄어 선으로 그려진 형상들의 특성을 방해하지 않는다. 비너스가 바다에서 태어났다는 그리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자연과 미의 탄생을 이야기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드로잉 작품이다.
문훈 (1968-)
서울 프리존, 2009, 종이에 펜, 연필, 마커, 색연필, 파스텔, 21×28.8cm
드로잉, 연도미상, 종이에 먹, 17 x 28.6cm
사인과 도장으로 김영주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는데...
최영림 (1916-1985)
스케치북, 1970-1972, 종이에 먹, 채색, 35.3×25cm
최영림(1916-1985)의 <스케치북(10)>은 1970년에서 1972년 사이에 제작된 드로잉으로, 주로 하단 부분에 작품을 그린 날짜를 명확하게 적어서 작품의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여인과 호랑이가 주된 대상이며, 활달한 필치로 대담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드로잉은 유화 작품에서의 두꺼운 마티에르(Matière)보다는 주된 대상에 대한 해학적인 표현을 다양하게 실험해 보기 위한 기초적인 단계로서 보인다.
문신 작가
드로잉, 무제, 1967, 종이에 사인펜, 31 X 21 cm
문신 작가
드로잉, 무제, 1976, 종이에 펜, 34 X 25.5 cm
문신 작가와 김영주 작가의 드로잉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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