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한겨울의 스산한 서대전공원

by 즐풍 2024. 1. 27.

2024_09

 

 

 

2024. 1. 15. 월요일 오후

대전 계족산성 탐방을 끝내고 뜸한 버스를 용케 잡아타고 대전역으로 가는 중이다.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보니 두 시간 이내의 표는 없다.

서대전역으로 검색하니 가장 빠른 게 한 시간 뒤라 얼른 예매하고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탄 다음 서대전역에서 내렸다.

대전역은 경부선이고 서대전역은 호남선이라 대전에서 두 개의 역을 서로 이용할 기회가 있어 좋다.

아직 시간이 넉넉하니 자그마한 서대전공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문화동 왕버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제법 커 잎이 무성할 때 제법 운치가 있겠다.

 

단재 신채호 선생 동상이다.

독립운동가인 신채호 선생은 대전 출신으로 『조선상고사』를 쓰기도 했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공원에 나무라도 심으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좋을 텐데, 너무 삭막한 느낌이다.

 

「서대전광장숲체험관」인데, 예약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니 건물만 보고 지나간다.

 

 

 

왕버들나무 아래에는 할머니들만 몇 명이 앉아 담소를 나누신다.

서울에 사직공원이 노년층의 핫플이라면 이곳은 서대전 지역의 노년층 핫플인 모양이다.

 

문화동 왕버들 나무는 1990년 8월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수령이 160년이라니 상 할아버지 나무다.

 

대로변 하수도를 따라 두 줄로 자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제법 반듯하게 잘 자랐다.

도로변 나무는 인도 쪽으로 가지를 쳐내 다소 기형적인 모습이다.

 

 

 

세족장이다. 날씨가 좋으면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 발이라도 씻으면 좋겠다.

 

한쪽 모서리에는 공연장도 보이고...

 

 

조그만 공원이지만 겨울에도 할머니들이 왕버들나무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는 걸 보이니

날이 풀리면 더 많은 분들의 휴식 공간으로 쓸만하겠다.

고원 중심부는 잔디만 심어 황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무와 꽃밭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가꾸면 더 좋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