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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당진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스쳐 지나가기

by 즐풍 2023. 6. 16.

2023_96 

 

 

 

2023.5.21. (일) 오전에 잠시 탐방, 흐림

 

 

즐풍이 사는 평택시는 서해안과 24.5km 접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섬은 없다. 

아산만 방조제와 연결되는 지점에 방조제로 변한 조그만 섬과,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서해대교 밑으로 바다를 메운 평택항 서부두와 평택당진중앙부두는 섬이라기보다는 수출전용항이다.

평택호 안에 쌓인 모래톱도 방조제에 막혀 내륙화되었으니 진정한 섬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

 

평택에는 섬이 없어 최근 인근 화성시에 있는 제부도를 다녀왔다.

제부도의 매바위의 절경이 아름다워 이번엔 당진시의 소매물도와 대매물도를 다녀오기로 한다.

일찍 도착한다도 했어도 이미 주차장은 자리가 없어 다행히 길 건너 광활지에 주차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주말인 데다 물때가 맞아 관광객과 낚시꾼이 많이 찾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대난지도 선착장으로 선박이 운항하지 않는다기에 소난지도로 왕복 편을 끊었다.

하여 돌아올 때 편하게 대난지도부터 들려 난지대교에서 대난지항 방향으로 해안선을 돈다.

첫 번째 만나는 작은 굴에 잠시 들어간 본다.

 

어느 바위 벽면의 특이한 무늬

 

 

 

선녀바위라는데,...

 

오늘 날씨는 맑겠다더니 난지대교를 건널 때 한두 방울 비가 내리다 말았다.

여전히 비가 내릴 듯 꾸물거리는 날씨는 점차 벗겨진다.

 

섬을 한 바퀴 돈다는 말에 목우는 허리가 좋지 않아 쉬고 있을 테니 혼자 돌고 오란다.

날씨도 안 좋은 데 기다리게 할 수 없어 같이 소난지도로 나가는 도로변에 핀 금계국에 넋을 놓는다.

잠시 들어가 꽃을 배경으로 사진 두어 판 찍는다.

 

 

 

최근 수입된 금계국이 몇 년 만에 전국토를 빠르게 점령했다.

일제강점기 때 왜놈들에 의해 아무 쓸모도 없는 망초가 일거에 전국을 점령했듯이

금계국 꽃도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전국을 노랗게 물들인다.

그나마 꽃이 예쁘니 봐줄 만하다.

 

소난지도로 들어온 목우는 어느 카페에 들어가 쉬기로 하고, 즐풍은 해안을 돌기로 한다.

이 지역 몽돌은 크고 작은 다양한 색상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소난지도 의병항쟁 추모탑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소난지도의 의병항쟁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국권을 침탈당하자 경기도 수원지방에서 거병한 의병들이

일본군의 초토화 작전에 밀려 충남 당진으로 건너왔다.

이들은 초군을 거느릴 정도로 세력이 막강했던 홍원식 휘하의 의병들로 병오년 홍주전투에서 패한 의병

일부와 합류하였다.

이곳 당진군 석문면 소난지도에서 재기를 도모하던 중 1908년 3월 15일 이 정보를 접한 일본군의 기습으로

100여 명의 의병들이 전사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이분 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든 항쟁 추모탑이다.  (안내문 편집)

 

우중충한 날씨에 산뜻한 해당화 꽃이 기분을 고양시킨다.

 

이곳은 누구나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재미 삼아 심심풀이로 조개 등을 채취하겠지만 양이 적어 한 끼 때꺼리만큼도 잡지 못했다.

 

바닷가로는 무슨 양식장인지 모르지만 드러난 선반엔 굴이 붙어 자라고 있다.

 

철봉에 매달려 바닷물의 짠맛을 보려는 불쌍한 굴 친구들...

 

난지도를 빠져나가기 위해 목우가 있는 카페로 들어섰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소난지항에 도착했으나 20여 분 빨리 도비도항으로 나가는 배가 보인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나가는 사람이 많아 시간과 상관없이 연신 배가 드나든다고 한다.

배가 들어올 때까지 소난지항에서 시계 방향으로 잠깐 돌며 해안 탐방을 이어간다.

 

 

 

 

 

이곳은 다양한 암석이 해변을 장식하며 눈을 호강스럽게 만든다.

 

뭉텅뭉텅 쌓아 올린 듯 보이는 바위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몰라도 거대한 바위가 붕괴되며 돌무더기를 만들었다.

이 바위들이 파도에 밀리며 동글동글하게 모서리가 깎일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이곳을 지키는 외눈박이 바위다.

큰 태풍이나 파도가 밀려오면 동지들에게 알려야 하는 데, 무슨 방법을 쓸까?

 

석영이 되려다 만 암석

 

눈알 빠진 해골 같다.

 

 

 

 

 

이 바위는 보드라운 금빛 모래가 용암에 굳어 이런 바위가 되었나 보다.

참 예쁜 색이다.

 

여긴 참숯을 쌓은 듯 보이고...

 

이맘때 즈음 배가 들어온다고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벌집 모양의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위 

 

도비도항에서 안면도 딴뚝식당까지 달려 게국지 한 그릇 먹고 인근에 있는 방포수산으로 갔다.

이곳의 광어는 쫄깃쫄깃한 게 맛이 좋아 2kg과 새우를 구매해 귀가했다.

마침 할미바위는 밀물로 물이 들이차 사람들은 육지로 다 나온 상태다.

 

갈매기는 배고프면 물고기를 잡고 밤이 오면 아무 데서나 잔다.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며 자연에 순응한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날그날을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갈 뿐이다.

 

 


바닷가 갈매기를 보며
나는 느낀다.
그들의 자유로움과 끝없는 날갯짓에
나의 마음도 함께 날아간다.

바다의 파도소리와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나의 마음을 흔든다.

나도 갈매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
바닷가 갈매기를 보며
나는 꿈을 꾼다.

 

                                   /// 즐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