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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단양강 잔도와 단양 남한강 꽃길

by 즐풍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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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25. (목)  오후에 잠시 탐방

 

 

이틀에 걸친 단양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단양 잔도에 들어선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단양 잔도에 대한 궁금증이 다 풀렸는지 주차장도 거의 비었다.

그래도 단체 손님을 채운 광광버스에서 20여 명 남짓 내려 서둘러 내리자 잠시 활기를 띤다.

그들이 지나간 거리를 간격을 유지한 채 걷는다.

 

 

 

ㅁ 단양강 잔도

 

단양강 잔도는 단양강의 물줄기가 굽이진 절벽에 사다리를 걸쳐놓은 데크길로,

잔도(棧道)라는 말은 험한 벼랑에 매달리듯 걸려 있는 길을 뜻한다.

단양강 잔도의 총길이는 1.2km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암벽을 따라 단양강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트래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단양강 잔도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단양읍의 단양강잔도주차장에서 걸어서 가는 방법과 만천하 스카이워크에 주차를 하고 가는 방법이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단양강 잔도까지 거리는 약 300m로,

단양강 잔도를 왕복해서 걷는 시간은 넉넉잡아서 약 50분 정도 걸린다.

단양강 잔도를 걷다 보면 남한강의 비경과 그와 함께하는 생태, 지질을 관찰할 수 있으며, 

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야간조명을 설치하면서 2020년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단양의 새로운 명물인 단양강 잔도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정보 수집으로 즐풍이 편집)

 

 

 

 

이번 기회에 잔도의 역사를 살펴보면, 잔도(棧道)는 중국에서 외진 산악 지대를 통과하는 길이었다.

잔도는 절벽에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에 받침대를 넣고 받침대 위에 나무판을 놓아 만든 길이었다.

최초의 잔도는 전국 시대(기원전 476년 ~ 기원전 221년)에 만들어졌으며,

진이 고촉과 파를 침략하는 데에 쓰이기도 했다.

잔도에 관한 역사적 일화로는 자치통감이나 초한지에 나오는 '유방이 파촉으로 들어가며 잔도를 불태우다’는

고사가 유명하다.

1990년대 말 중국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한 후로 풍경이 좋고, 

험준한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산길로 소문난 7대 잔도는 화산 장공 잔도, 장가계 천문산 유리잔도,

백석산 유리잔도, 명월산 청운 잔도, 영무 현애 고잔도, 맥적산 잔도, 남강 대협곡 잔도이다.
중국의 잔도는 산악지대의 교통과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길이었으며,

 지금은 관광객들의 도전과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즐풍은 장가계 천문사 유리잔도만 다녀왔다.                  (즐풍이 정보 수집으로 작성)

 

 

 

이렇게 중국의 잔도 만드는 기술이 좋아 우리나라에서 잔도를 만들 때 중국 기술자를 모셔오기도 한다.

사실 우리나라가 중국 기술자를 불러다 쓴 역사는 매우 깊다.

얼마 전 공주의 무령왕릉을 탐방할 때 보니 구운 벽돌을 만들고, 아치형으로 봉분을 쌓는 기술인

중국 양나라 기술자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학계에서 판단한다.

시대로 한껏 끌어올리면 일제강점기 때 철도 부설이나 고딕풍의 천주교 건물을 지을 때도 그들이 왔다.

 

단양강에 잔도가 놓이며 평소 배를 타지 않으면 접근할 수 없던 이곳의 비경을 

편하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벼랑이라고 하지만 딱 알맞은 정도의 높이라 고소공포증은 별로 느끼지 못한다.

천성이 높은 데를 무서워하면 어쩔 수 없지만,

이곳이 공학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데크길이란 걸 알면 아무렇지도 않게 걸을 수 있다.

 

단양역으로 가는 중앙선 철교가 단양강을 가로지른다.

 

단양강 잔도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 단양강잔도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은 다른 지자체에서 배워야 한다.

부담 없으면 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며 요식업이나 숙박업, 주유소 등에 돈을 쓰기 마련이다.

한 마디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

 

 

 

낙석 발생 우려지역엔 바위를 막을 수 있는 강한 휀스 철치는 물론 지붕까지 설치했다.

맘 놓고 다닐 수 있는 곳이다.

 

 

 

 

봄에는 싱그러운 초록색과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강물의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산책할 수 있다.

가을에는 단양강 잔도 주변의 단풍이 물에 반영되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겠다.

겨울에는 하얀 눈과 얼음이 단양강 잔도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 줄 테니 어느 계절이든 좋다.

 

잠깐 걷는 사이에 끝 지점까지 왔다.

이곳에서 뒤돌아 왔던 길 그대로 한 번 걷는다.

 

벼랑 위로 스카이워크가 보이지만 오늘은 가지 않는다.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밤엔 밤대로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겠다.

 

 

 

 

 

단양지역은 석회암지대라 이 벼랑에도 작은 굴처럼 파인 곳이 있다.

크진 않지만 보는 재미는 있다.

 

 

 

 

 

 

 

 

 

한 번 더 보게 되는 스카이워크

 

궁금했던 단양강 잔도를 왕복하면서 볼 건 다 봤다.

밖으로 나오면 단양읍내 방향의 수변공원이 아름답게 보인다.

지도엔 「단양남한강 코스모스 꽃길」이라고 표기됐다.

짧게 돌아볼 생각이다.

 

 

 

이곳에서 연세 드신 아주머니 몇 분이 세로로 열을 맞춰가며 잡초를 뽑아내고 계신다.

단양군에서 수변공원 관리를 잘하는 셈이다.

 

이런 꽃길을 걷는다는 건 무척이나 기분 좋은 일이다.

잠시 잠깐이라도 꽃길을 걷는다.

 

 

 

제방둑이나 고수부지 어느 쪽도 꽃이 만발하다.

 

서양 야귀비 꽃은 마음까지 붉게 불태운다.

 

 

 

 

 

이곳은 또 금계국 천지다.

 

 

 

금계국은 최근 몇 년 되지 않아 우리나라 국토를 삼켜버렸다.

이제 전국 어딜 가든 도로변의 코스모스를 몰아낸 자리를 금계국이 차지했다.

봄부터 여름까지 약 3~4개월 피고 지니 100여 일을 넘기며 은근한 지구력을 보여준다.

 

 

 

 

 

 

 

잠깐 동안 걸어도 마음이 환해지는 공원이다.

이 길로 올라가며 차량 회수에 나선다.

 

 

 

 

 

 

첫날은 소백산 철쭉꽃에 반해 20km를 걷고, 단양적성까지 탐방했다.

오늘도 도담삼봉을 시작으로 온달산성, 보발재 인근 선소나무에 이어 단양강 잔도까지 걸었다.

이틀간 강행군을 했으니 여기서 단양 여행을 끝내고 귀가에 오른다.

가을에 이곳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