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203
2023. 12. 7. (목) 08:41~12:05, 3시간 25분 탐방, 6.4km 이동
북한산 향로봉능선에서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탕춘대성을 간다는 걸 깜박했다.
잠시나마 잃었던 기억을 되찾으며 날씨가 좋겠다는 오늘 탕춘대성으로 출발한다.
북한산이 명산인 걸 알면서도 대중교통으로 너무 많은 시간에 소요되어 3년이 지나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북한산성에 이어 이번엔 탕춘대성 탐방이다.
탕춘대성을 탐방하려면 북한산에 들어가야 하니 지척인 향로봉과 비봉까지 돌아볼 생각이다.
최근 뚝 떨어진 날씨가 다행히 풀려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북한산을 하산한 후 인왕산까지 올라가야 하니 어쩌면 힘에 부칠지도 모른다.
산행을 끝낼 때까지 무사하기를 바라는 긴장감을 안고 북한산에 들어선다.
ㅁ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온전히 보전하고 쾌적한 탐방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 걸쳐 약 76.922㎢의 면적을 차지하며,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중생대 때 관입된 화강암이 주된 암석을 이루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로는 인수봉, 사모바위, 구천계곡 등 능선과 계곡을 따라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수도권 최고의 야외 지질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거대한 화강암이 빚어낸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우이암, 오봉’은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북한산국립공원은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주요 암봉 사이로 수십 개의 맑고 깨끗한 계곡이 형성되어 산과 물의 조화를 빚어내고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1,3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삼국시대 이래 과거 2,000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곳곳에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와 생태, 문화, 역사 학습장소를 제공한다.
그리고 북한산국립공원은 도시지역에 대한 "녹색허파"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수도권 이천만 주민들의 자연휴식처로도 크게 애용되고 있으며,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교통 체계와 거대한 배후도시로 연평균 탐방객이 865만 명(2009년 기준)에 이르고 있어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출처_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 등산 코스
평소엔 늘 걸었을 거리지만, 힘을 아껴야 하니 불광역에서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인 독박골 래미안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해 등산을 시작한다.
이렇게 줄인 거리가 800m로 짧지만 환승요금이 적용돼 추가요금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제법 능선을 걸은 뒤 향로봉이 보이면 제법 많이 오른 것이다.
홍제동 방향
대호아파트에서 족두리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의 바위
향로봉으로 가며 족두리봉을 보는 원추형 뿔모양도 멋지지만. 이곳에서 보는 우람한 암릉이 더 멋지다.
구태어 족두리봉은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돌아 족두리봉 초소에서 정상을 잡아본다.
정상에 선 분이 포즈를 잡아주니 멋진 그림이 된다.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을 갈 때 차마고도길이 그리워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라가야 할 향로봉의 암릉에 압도된다.
차마고도를 지나는 길은 겨우 낙타 한 마리가 지나갈 정도로 좁다.
누군가 바위를 깎아 길을 낸 듯 보인다. 이른 아침이라 역광인 게 흠이다.
차마고도만 지나면 바로 시작되는 탕춘대성은 아래쪽으로 이어져 홍제천을 건너 인왕산까지 이어진다.
차마고도로 들어서며 바라보는 족두리봉의 원추형 암릉
차마고도를 지나자 향로봉능선에서 시작되는 탕춘대성이 나타난다.
향로봉능선의 암릉은 단애를 이루며 급격히 끊겨 누구의 입산도 단호히 거부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런 산세를 이용해 한양으로 들어서는 길목을 막고자 내사산을 연결하는 서울 한양도성을 쌓고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을 이어주는 탕춘대성을 추가로 쌓은 것이다.
잠시 후 향로봉으로 올라가면 저 암릉구간을 지나가게 된다.
멀리서 보는 향로봉능선
향로봉능선으로 접속하며 바라보는 이 구간은 향로봉능선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향로봉은 이 구간으로 들어서며 처음 봤던 삼각형 봉우리 방향으로 길을 낸다.
향로봉의 맨 아래쪽 봉우리다.
이 봉우리를 넘으면 잠시 전에 봤던 단애이므로 대부분은 여기서 되돌아가야 한다.
이 봉우리 앞에서 왔다 갔다는 인증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린다.
앞에 보이는 절벽은 대략 3m 정도 되므로 기둥처럼 생긴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한다.
오늘은 평일이라 등산객이 없으므로 전에 찍은 여성분들의 사진을 참고로 올린다.
방금 내려온 건너편 암릉도 내려서기엔 만만치 않다.
향로봉 상단이 보이므로 향로봉도 거의 끝나는 지점이다.
기자촌에서 올라오는 능선은 이곳 향로봉을 만나며 길이 합쳐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비봉과 오른쪽 잉어바위가 보인다.
방향을 돌리면 북한산 정상부인 백운대와 만경봉, 노적봉, 염초봉 앞으로 의상능선도 보인다.
관봉도 패스하고 비봉으로 가며 멀리서 조망한다.
지나온 행로봉능선은 중간에 단차가 큰 지점이 가장 어려운 지점이다
드디어 비봉에 오른다.
비봉에 오르며 누구나 이 코뿔소바위에서 인증사진을 찍기 마련이다.
오늘도 여지없이 몇 명이 인증놀이를 하고 있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지
지정번호:사적 제228호 시대 : 신라시대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이 백제의 한강유역을 영토로 편입한 뒤 직접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순수비를 이곳에 세웠다. 이곳에는 비석이 있던 자리와 비석을 꽂았던 흠이 남아 있는데, 비석이 세워진 곳이라고 하여 북한산 비봉(碑峰)의 이름이 생겨났다.
비석을 세운 이래 1,200여 년 동안 잊혀 오다가 19세기 전반에 추사 김정희가 비문을 판독하여 진흥왕순수비임을 확인하였다. 비문에는 진흥왕이 북한산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온 여러 고을에 세금을 면제해 주고, 죄수들을 석방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 후 비석이 마모되어 글자를 알아보기 어렵게 되고, 비석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자 1972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서 보존하고 있다. 순수비 자리에는 비석의 옛터임을 알려주는 표석을 세웠다가 2006년 10월 19일 순수비의 복제품을 만들어 원래의 자리에 설치하였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는 광개토왕비와 함께 삼국시대 역사 연구에 귀중한 금석문으로서 국보 제3호로 지정되어 있다.
* 금석문:돌이나 철로 된 재료에 새겨진 글
Designation: Historic Site No. 228
This is the venue where Monument on Bukhansan Mountain Commemorating the Border Inspection by King Jinheung of
Silla (National Treasure No. 3 of Republic of Korea) used to be located. It's a stone carved monument from a rock on the peak of Bibong of Bukhansan Mountain. The monument was moved to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in 1972, and the site was designated as a historic site.
指定编号:史迹第228号
曾为大韩民国国宝3号真兴王巡狩碑所立之地。巡狩碑取北汉山碑峰之巔的岩石所刻。1972年巡狩碑被移往国立中央博物馆保管, 遂指定此处为巡狩碑遗址。
(출처_안내문)
복제된 진흥왕순수비
당시 비석을 세울 때 비봉의 암릉을 깎아 기단을 만들며 따로 설치하는 부담을 없앴다.
비석 아래 물이 빠지게 홈을 낸 게 당시에 한 건지 알 수 없다.
지나온 향로봉능선과 관봉 일대
비봉 바로 건너편에 있는 잉어바위 상단
내려가면서 다시 보는 코뿔소 바위
사모바위까지 올 생각이 없었으나 북한산에 다시 오기도 힘들어 잠깐 다녀간다.
주말엔 사모바위로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좋은 그림이 되지만 오늘의 사모바위는 다소 쓸쓸해 보인다.
탕춘대성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비봉을 넘어야 한다.
북한산은 워낙 많이 다닌 산이라 길이 없어도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알기에 지름길을 택했다.
비봉으로 들어서며 지름길을 통해 이동할 생각이다.
잉어바위 옆으로 돌아 로봇바위 방향과는 바른 코스를 이용해 물개바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로봇 바위
멀리 비봉 정상에 진흥왕순수비가 어렴풋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잉어바위가 비봉을 가렸다.
물개바위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옛 절터로 보이는 옹벽을 만난다.
옹벽을 크게 2단으로 구성되었으며 최소 두 군데 이상의 사찰터가 보인다.
탕춘대성 관리를 위한 터라면 거리가 너무 멀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왼쪽 비봉과 오른쪽이 잉어바위다. 앞서 본 풍경과 전혀 다른 생소하면서도 굉장히 멋진 풍경이다.
이 풍경에 매혹되어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으며 한없이 바라보았다.
물개바위를 만나며 향로봉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쉽게 만난다.
물개바위는 뒤쪽에서 보면 꼬리가 있으나 이렇게 앞에서 보면 아기곰이나 강아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몸에 두 개의 몸통을 가진 이색적인 동물이다.
향로봉능선으로 들어서자 비봉과 잉어바위는 본모습을 찾았다.
왼쪽 로봇바위와 오른쪽 무명바위
오늘 산행의 목표는 북한산에서 인왕산으로 연결되는 탕춘대성이 주된 목표이다.
탕춘대성만 본다면 너무 미약해 부수적으로 본 향로봉과 비봉이 더 화려하다.
탕춘대성까지 하나의 포스팅으로 작성하면 주객이 바뀌는 형국이라 부득이하게 나누었다.
한양도성의 외성인 탕춘대성은 다음 편에 올린다.
다음 여정인 탕춘대성이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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