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9. (목) 오전에 탐방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염천에 삼성산을 올랐다.
도심에 있다면 이글거리는 열기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신기루가 발생하기 좋은 날씨다.
학우봉을 지나 코앞에 삼성산 표지석을 두고 더 오르기가 겁나 남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그러던 와중에 숲 사이로 보이는 염불사에 잠깐 들어섰다.
그 시각, 염불사에서는 천도제가 진행되나 보다.
대웅전 옆 염불전에서는 기도가 이루어지고, 밖에서도 의자에 앉아 기도드리는 모습이 보인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한동안 죽음을 슬퍼하기 마련이다.
너무 슬퍼하면 떠나는 영혼이 안식을 찾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게 된다고 한다.
그런 영혼의 안식을 위해 또는 좋은 곳으로 잘 가시라고 천도제를 지낸다.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형제나 배우자라도 때가 되어 세상을 떠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랑하는 이의 안식을 위해 적당히 놓아주어야 나도 편하고 영혼도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염불전
대웅전
ㅁ 염불산(念佛寺)
염불사의 창건은 삼성산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 의상, 윤필 세 조사가 이 산에 들어와 원효대사는 삼막사를 창건하고,
의상대사가 연주암을 세웠으며,
윤필거사가 염불사를 창건해 각각 그 절에서 수도생활을 했다고 한다.
염불사의 가장 큰 자랑은 삼성산 중턱을 병풍처럼 두른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
절의 건물들이 위계에 따라 각기 다른 높이에 위치해 있어서 건물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칠성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출처_안얀시청)
마애불
대웅전 옆길을 통해 나한전을 지나 산비탈에 세워진 전각으로 오른다.
연등이 걸린 이 계단을 오르면 칠성각, 미륵전, 독성각, 산신각 등이 위치에 맞게
대웅전을 호위하듯 자리 잡고 있다.
독성각
산신각
산신각은 전체를 잡기에 너무 가까워 편액 위주로 잡는다.
사찰은 부처님뿐만 아니라 민간 신앙까지 흡수해 산신도 모셨다.
자리를 옮겨 미륵전으로 올라간다.
동남아에서 들여온 부처님 같다.
운산전
염불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칠성각이다.
칠성각에서 바라보는 염불전
칠성각 정면
다시 올랴다 보는 산신각과 칠성각 방향
범종각
잠시 쉬겠다고 내려간 염불사는 독경 소리만 아니면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여전히 천도제가 진행되지만 차분하다.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온다.
사찰 탐방을 끝냈으니 내려온 길 그대로 올라가며 산행을 진행한다.
짧은 거리가 길게만 느껴지는 염천에 괜히 내려갔단 생각이 들 만큼 힘들다.
등선을 잡아타고 내려가며 보는 염불사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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