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하늘을 떠 받든 단양 사인암 돌기둥

by 즐풍 2023. 6. 6.

2023_83

 

 

2023.5.24. (수) 해 질 녘에 잠시 탐방

 

 

소백산 철쭉꽃 군락지를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렵게 차량회수를 했다.

사인암 주차장에 도착했을 땐 오후 6:20이니 벌써 해 질 녘이다.

산골이라 산이 높아 해는 이미 서산에는 걸렸다.

사인암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어둑한 느낌이다.

사인암만 둘러본다면 시간은 충분하지만, 다음 여정인 단양적성으로 가야 하기에 서둘러야 한다.

 

사인암이 있다는 남조천에 들리니 사인암 사촌쯤 되는 돌기둥이 냇가에 가득하다.

 

시간상 들어가지 않은 청련암이란 작은 암자가 보인다.

암자 뒤 바위틈으로 검은 물자국이 보인다.

뒤로는 덕절산(780.6m)이란 제법 큰 산에 비가 내리면 보기 좋은 한시적 폭포를 만들겠다.

나중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청련암도 필수코스에 넣어야겠다.

 

 

맑은 남조천을 따라 명명된 운선구곡 중 제7곡! 단양 사인암.

 

푸르고 영롱한 옥빛 여울이 수백 척의 기암절벽을 안고 휘도는 곳. 

수려한 절경을 간직한 덕분에 운선구곡(雲仙九曲)이라는 이름을 얻은 곳에 사인암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재임한 임재광 선생은 단양 출신인 고려말 대학자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  

벼슬로 재직할 당시 이곳에서 머물렀다 하여 사인암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였다고 한다.

마치 해금강을 연상케 하는 사인암의 풍광은 그 어떤 뛰어난 예술가가 그와 같은 솜씨를 부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선을 압도한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암벽 위에 선연한 격자무늬, 마치 어깨 위 날개처럼 도드라진 노송의 어우러짐은 

정적인 동시에 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보는 이의 가슴을 한바탕 뒤흔들어 놓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최고의 화원이라 칭송받던 단원 김홍도도 사인암을 그리려 붓을 잡았다가 1년여를 고민했다고 하니 

그 복잡 미묘한 매력을 평범한 심미안으로 만끽할 수 있을까?

*사인(舍人): 고려 시대에, 내사문하성의 종사품 벼슬. 성종 원년(982)에 내의사인을 고친 것으로 

                    문종 15년(1061)에 중서사인으로 이름을 고쳤다.

                                                                                          (출처_단양군청 문화관광)

 

청련암 바로 옆으로 사인암이 하늘을 떠 받들고 있다.

 

 

 

청련암으로 들어가는 출렁다리

 

사인암을 보는 순간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녹음을 뚫고 하늘로 치솟은 사임암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 통쾌한 느낌마저 든다.

 

 

 

사인암과 내기라도 하듯 누군가 시간과 열정을 돌탑에 쏟았다.

큰 돌을 기단석 삼아 7층 석탑을 쌓는데, 5층 쌓을 땐 여의치 않았는지 굄돌을 받쳤다.

 

새봄에 연두색 새순이 돋으면 사인암도 순한 느낌을 주고,

여름엔 보를 막아 물이 들이차면 아이들 물장구치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리겠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으로 산자수명할 테니 안개 낄 시기에 진사들이 몰려들고,

눈 내린 겨울엔 사인암 위로 몇 그루의 소나무나 철갑을 두른 듯 사인암을 지키겠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니 사진을 찍을 때마다 바위 색깔이 다르게 나온다.

이미 사진도 어두컴컴해 밝게 보정한 사진이다.

 

 

 

사인암 아래쪽에는 보를 막아 이곳 풍경을 더 운치 있게 만든다.

장마가 지면 물이 더 들이찰까?

단풍이 들 때면 이 개천도 붉게 빛나리라.

 

 

 

바위도 풍화작용을 일으키며 균열이 생기고, 떨어져 나간 흔적도 보인다.

보를 막아 이곳까지 물이 차 사인암에 한결 풍취를 더한다.

 

 

스쳐 지나가듯 잠깐 다녀온 사인암이다.

어쩌면 단풍이 오지게 붉게 물들면 이곳을 지나갈 기회가 있겠다.

그때 청련암으로 들어가 사인암을 한 번 안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