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단양 석문과 국가지질공원인 도담삼봉

by 즐풍 2023. 6. 5.

2023_81

 

 

2023.5.25. (목)  오전에 잠시 탐방

 

 

도담삼봉은 오래전 단양 어느 산인지 산행한 후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다.

블로그를 하지 않을 때라 이젠 산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기억에 의존하지 못할 땐 이렇게 티스토리로 남겨야 언제든 들춰볼 수 있다.

즐풍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별 거 아닌 사소한 거라도 하나씩 포스팅하는 습관을 들였다.

 

습관 따라 일찍 나왔더니 막 일곱 시가 넘은 시각이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곳에 차단기가 열려 있고, 주차요금 금액이 기재되어 있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주차요금 없이 주차하는 행운을 누렸다.

마침 스킨다이빙을 끝낸 몇 분이 커피를 권해 고맙게도 커피는 물론 사과도 함께 마시고 먹었다. 

 

날씨는 맑지만 너무 일찍 나오니 북동쪽에 있는 도담삼봉이 거의 역광이라 검게 나온다.

반대로 강 건너편으로 가는 게 훨씬 잘 보이겠단 생각이 든다.

서둘러 사진 몇 장 찍고 인근에 있는 석문도 보고, 다음 여정인 온달산성으로 이동한다.

하루 일정을 빨리 시작하니 일이 슬슬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든다.

 

 

 

 

 

ㅁ 남한강의 맑고 푸른물이 유유히 흐르는 그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 단양 도담삼봉


도담삼봉은 일찍이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의 유년시절을 함께해 준 훌륭한 벗이자 

퇴계 이황 선생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이기도 하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여기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정선군에서는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삼봉에 대한 세금을 부당하게 요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어린 소년이었던 정도전이 기지를 발휘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도로 가져가시오.”

라고 주장하여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훗날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세 개의 커다란 봉우리가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깊은 사연을 알 수 없지만 팔도강산에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더하고자 했던 하늘의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남한강의 푸른 물결을 비단 삼아 두르고 있는 도담삼봉의 모습이 

더욱 신비로우면서도 고혹적으로 보인다. 

도담삼봉은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늠름한 장군봉을 중심으로 강 가운데 봉우리 세 개가 섬처럼 떠있다. 

특히, 장군봉은 삼도정이라고 불리는 육각정자를 멋들어지게 쓰고 있어 더욱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때로는 어느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이 되어주고, 때로는 팔도를 유람하는 묵객들의 그림이 되어 주기도 하며, 

마음의 여유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쉼표로 남는 도담삼봉, 

그 황홀한 풍광 속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싶다. 

 

조선 명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은 시 한수에 그 아름다움을 적어 노래했다.

 

山明楓葉水明沙 (산명풍엽수명사)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三島斜陽帶晩霞 (삼도사양대만하)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爲泊仙楂橫翠壁 (위박선사횡취벽)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待看星月湧金波 (대간성월용금파)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출처_단양군청 문화관광)

 

 

 

도담삼봉에만 정자가 있는 게 아니다.

고개를 돌리면 금수산이 동쪽으로 곁가지를 내어주며 천주봉을 떨구고

끝내 남한강에 단맥으로 떨어지며 암봉으로 멈추며 사그라든다.

이 암봉에도 멋진 정자가 있으나 귀찮아 끝내 올라가지 못했다.

 

 

 

 

 

스킨다이버들과 커피를 마실 때 그분들은 강에 운무가 피어오를 때의 일출이 장관이라고 한다.

또한 저녁노을에 붉게 물드는 강 풍경도 비경이니 그때 또 오라고 한다.

그런 풍경은 전문적인 작가들이 잘 알 테니 그들의 몫이다.

 

정자는 석문으로 가는 산길에도 하나 세웠다.

잠시 숨 고르기 하며 쉬기 좋은 곳이다.

 

드디어 석문에 도착했다.

단양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암지대라 시멘트 가공공장이 있다.

이런 석회암지대는 침식이 잘 돼 동굴도 많다.

실제 단양엔 단양 고수동굴, 천동동굴, 노동동굴, 온달동굴 등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 뻥 뚫린 동굴형태의 석문이 있다.

 

 

ㅁ 도담삼봉의 전망대를 지나면 수십 척에 달하는 돌이 무지개처럼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단양 석문


석문은 도담삼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담삼봉에서 상류 쪽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전망대로 이어지는 계단에 접어드는 

길을 따라 300m쯤 천천히 오르면 무지개를 닮은 석문이 너른 품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자연의 솜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석문은 울창한 수풀로 치장하고 

멋들어진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있다.

그 풍경 속에 또 다른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둥그렇게 열린 석문 안에 남한강의 시원한 풍경이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남한강의 물길을 따라 보트를 타며 바라보는 석문의 풍경도 역시 일품이다. 

마고할미의 전설이 서려 있는 암석이나 자라 모양을 닮은 자라바위 등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진 풍광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출처_단양군청 문화관광)

 

 

석문은 이제야 처음 오른다.

석회암지대은 단양은 알려진 동굴과 석문 외에도 숨겨진 둥굴이 더 있겠단 생각이 든다.

탐험을 좋아하면 숨은 그림 찾기에 나서도 좋다.

 

 

 

석문을 보고 주차장으로 내래 가는 길에 보는 도담삼봉 

 

 

잔잔히 흐르는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3개의 바위가 나란히 떠 있다.

단양팔경의 하나인 멋진 도담삼봉이다.

세 개의 기암괴석 중 가운데 것이 ‘남편봉’이고 양쪽에 있는 바위가 ‘처봉’과 ‘첩봉’이다.

처가 아이를 낳지 못해 남편이 첩을 들이자 처가 토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남존여비가 강했던 조선시대에 흔한 얘기다.

 

 

도담삼봉 중 남편봉의 봉우리에는 ‘삼도정(三嶋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조선 영조 때 어느 단양군수는 풍류를 즐기는 인물이어서 이곳 도담삼봉을 자주 찾았다.

그는 풍경을 더 잘 즐기기 위해 도담삼봉에 정자를 세우고 도담삼봉을 더 자주 찾았다.

이 소식이 조정에 들어가자 민정은 살피지 않고 민폐를 끼친다는 이유로 정자는 철거되었다.

 

 

도담삼봉에 다시 정자가 등장한 것은 구한말인데  1972년 단양에 대홍수에 정자가 유실되었다고 한다.

이후 도담삼봉에 삼도정이 다시 세워진 것은 1976년이다.

단양 대홍수 때 정자가 유실되자 단양지역 시멘트 생산업체인 ‘성신양회’에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육각형의 

삼도정 정자를 세 운 후 이를 단양군에 기증했다.

 

 

도담삼봉에서 온달산성으로 가는 길에 길 건너편에서 도담삼봉을 제대로 보려고 들어왔다.

들어오는 길은 비포장도로라 먼지가 뿌옇게 일어난다.

풍광 하나를 두고 도로의 차이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물이 찼을 때와 빠졌을 때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장마 때는 물이 배꼽까지 들어찬다.

 

다시 보는 석문

 

 

 

 

 

 

강바닥의 돌은 동글동글 하다.

멀리서 강물 따라 흘러오며 이리저리 부딪치며 닳아 이렇게 변한 것이다.

충주댐이 생기며 남한강은 더 이상 격랑으로 흐를 일이 없으니 너희들도 힘차게 강물을 따라 내려갈 일도 없겠다.

 

 

소백산 철쭉꽃을 보겠다고 단양에 온 김에 하루 더 눌러앉으며 제법 여러 곳을 다닌다.

잠시 잠깐이면 볼 도담삼봉은 강 안팎에서 모두 보는 기회를 가졌다.

언젠가 안개가 일렁이는 일출이나 이곳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도 감상하고 싶다.

그날이어 어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