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0. (수) 오후에 잠시 탐방
요즘 산행을 별로 안 해서 3일 동안 영남알프스 8봉을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말끔히 씻어냈다.
오늘 가장 긴 코스인 영축, 신불, 간월산 종주를 끝내고 내일 마석산을 타기 위해 경주로 넘어왔다.
저녁까지 남은 시간에 용작골 주상절리를 보려고 현지에 도착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웬일일까 하고 보니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에 만개한 작약꽃을 보러 온 것이다.
지난 4월 1일 이곳에 왔을 때는 작약은커녕 풀도 변변히 자라지 않았다.
40일 만에 삼층석탑 주변은 작약꽃이 활짝 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했다.
삼층석탑에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이 걸리며 이곳을 완전히 축제분위기로 만들었다.
가족 혹은 연인끼리 사진을 찍는다고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다.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慶州 西岳洞 三層石塔)
통일신라시대 모전탑 계열에 속하는 탑으로, 무열왕릉 동북쪽 비탈진 곳에 서 있다.
모전탑은 전탑(전탑:흙으로 구운 벽돌로 쌓은 탑)을 모방한 것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 올린 것을 이른다.
기단(基壇)은 주사위 모양의 커다란 돌덩이 8개를 2단으로 쌓은 독특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 윗면에 1층 몸돌을 받치기 위한 1장의 평평한 돌이 끼워져 있는데,
남산리 석탑에 3단의 층급이 있는 것에 비하면 간략화된 것이다.
탑신부(塔身部)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1장의 돌로 되어 있고,
1층 몸돌에는 큼직한 네모꼴 감실(龕室:불상을 모시는 방)을 얇게 파서 문을 표시하였다.
문의 좌우에는 1구씩의 인왕상(仁王像)이 문을 향해 조각되어 있다.
지붕돌은 하나의 돌에 밑받침과 윗면의 층급을 표시하였으며, 처마는 평행을 이루고 있다.
이 탑은 독특한 기단 형식으로 미루어 보아 경주 남산동 동ㆍ서 삼층석탑(보물)을 모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남산리동삼층석탑이 기단 위에 3단의 층급을 둔 것에 비해 여기서는 1장의 돌로 이루어진
생략된 형식을 하고 있어 통일신라 후기의 퇴화되는 과정에서 성립된 석탑으로 추측된다.
각 층의 몸돌에 비하여 지붕돌이 커서 균형이 맞지 않고 둔중한 느낌을 준다.
(출처_문화재청)
햇살 잘 받는 10시 전후에 왔으면 더 좋았겠다.
이미 해가 서산에 기울 때라 응달이 생기고 다소 어두운 느낌이 든다.
화려한 장미꽃과 달리 조금 더 청초한 느낌을 주는 작약꽃이 다소 투박하게 생긴 삼층석탑과 잘 어울린다.
간단하게 사진 몇 장 찍고, 대구에서 왔다는 젊은 연인을 데리고 용작골 주상절리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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