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88
23022.4.3 (일) 17:17~18:18, 한 시간 탐방
포항은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갔을 때 연계하여 포항제철 견학을 간 이후 처음이다.
너무 오래전이라 몇 년의 세월이 흘렀는지 계산도 가물가물하다.
나이가 들어 현역에서 은퇴하니 구름에 달 가듯, 세상을 달관하듯 다닌다.
잠시 주어진 시간 어디 어디를 가겠단 생각도 막상 닥치자 대중교통으로 다니기는 여의치 않다.
구푱포항에서 호미곶을 거쳐 영일대까지 이동할 만큼 교통수단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다.
운수회사의 영업 수익을 내기 위한 노선이 그러하니 충분히 이해한다.
영일대 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 해는 뉘엿뉘엿 서쪽 수평선으로 기울어 빛을 잃어간다.
해수욕장과 공원의 사람들 모습도 하나둘 사라질 때 도착했으니 저녁이라도 먹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온전히 이 모습을 찍으려는데 남녀 초딩 두 명이 장난스레 종을 치며 떠날 줄 모른다.
"야, 너네 담배 피우지?"
"아뇨"
"뭐 아냐, 담배 피우는 거 맞는데..."
"정말 담배 안 피워요..."
"여기 봐라, 골초가 담배 안 피겠다고 맹세하는 금연의 종을 치는 건데..."
글자를 보더니 겸연쩍은 지 황급히 자리를 뜬다.
□ 영일대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 1,750m, 너비 40~70m, 면적 38만㎡로,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POSCO와 영일만이 보이며, 백사장의 모래가 고와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샤워장, 탈의장, 무료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출처_포항시청)
영일대 해수욕장을 해변을 따라 길게 형성됐다.
도로와 상가로 연결돼야 숲이 없으니 파라솔 장사가 잘 되겠다.
산 위로 요즘 포항의 핫플인 스페이스 워크가 눈에 띈다.
오후 4시(?)까지 입장해야 하다는 말을 들었기에 이곳에 도착했을 땐 이미 갈 수 없는 시간이다.
바다 안으로 들어온 영일대
영일대 장미원이라고 하는데, 어디 장미공원이 따로 있는 건가?
이즈음 벚꽃 나들이 갈 때인데 포항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곳 주변이 장미원인데, 아직 때가 이르다.
장미의 또 다른 형상
1,750m나 된다는 길쭉한 영일대 해수욕장이다.
건너편에는 포항제철 공장이 드넓게 펼쳐진다.
1968년 박태준 회장이 포항제철을 설립하며 불모지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나라로 탈바꿈시켰다.
한 세상을 풍미했으나 말년에 정치계로 입문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포항의 철의 도시라 철로 된, 그리고 철을 강조하는 조형물이 많다.
연오랑과 세오녀 조형물
이 좁은 공간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는 느낌이다.
고래 꼬리 모양의 전망대
지름 4m인 타임캡슐인데, 언제 개봉할까?
100년 후?....
오늘 밤 울릉도로 들어가면 언젠가 독도에서 들어가겠지...
줄기에서도 이렇게 팝콘처럼 꽃이 튀어나오는구나.
예쁘다...
짧게 주어진 시간에 호미곶과 구룡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들렸다.
포항을 제대로 관광하려면 3~4일 정도의 일정을 가져야 한다.
아쉬울 땐 늘 다음을 기약하나 언제 다시 올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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