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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by 즐풍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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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3 (일)  14:25~14:45, 20분 탐방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까지 가는 버스가 늦어 한참이나 기다렸다.

구룡포에 내리니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먼저 반겨준다.

1698년 4월, 포항제철이 준공되기 전 포항은 구룡포가 중심인 조그만 시골 동네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마이너리그에 속하는 가난한 어부가 구룡포항에 정착한 후 떼돈을 번 곳이다.

한두 명이 이곳에서 성공하자 결국 일본인 거리로 변하며 일본인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렇게 조성된 일본인 거리는 해방이 되며 밀물처럼 빠져나가며 각종 개발 과정에서 철거되었다.

일제의 잔존 재산이란 미명 아래 많은 부분이 훼손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2011년부터 정비사업을 통해 일본인에 착취되었던 우리 경제와 생활문화를 복원함으로써

이 지역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으며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즐풍은 뜻하지 않게 이 거리를 걷게 된다.

 

 

 

□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구룡포에 가면 100여 년 전 일본인들이 살았던 일본 가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구룡포 읍내 장안동 골목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일본풍이 물씬 풍겨 난다. 

실제로 수년 전 모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일본거리 촬영 때 

이곳 구룡포 읍내 장안동 골목이 촬영 세트로 이용됐었다.
가옥 뒷산은 일본인들이 손수 만든 공원이 있다.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공원이 나오고 그 안에 선원들의 무사고를 빌던 용왕당도 보인다. 

돌계단 양쪽으로 비석을 세워놓았는데 비석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영일군수 김우복, 영일 교육감 임종락, 제일제당 구룡포 통조림 공장 하사룡, 이판길...

단기 4276년(1943) 7월에 세웠다는 기록도 보인다. 

그러나 이 계단과 비석에 세워진 것을 일본인에 의한 것으로 1920년대쯤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집단거주지를 만든 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공원을 꾸미고 비석에 이름을 새겨놓았다.

일본인들이 떠나자 시멘트를 발라 기록을 모두 덮어버린 뒤 비석을 거꾸로 돌려

그곳에 구룡포 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돌계단에 걸터앉아 일본인 골목을 바라보면 1920~30년대 한국 속의 일본을 엿볼 수 있다. 

사라진 흔적들이지만 오래도록 역사에 남겨야 할 현장임에 틀림없다.
                                                                                           (출처_포항시청)

 

 

일본인 가옥거리로 천천히 진입한다.

 

 

 

 

구룡포 근대 역사관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일본인 가옥거리 역사관]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가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 가옥이다.
그는 구룡포에서 선어 운반업으로 크게 성공하여 부를 쌓은 사람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 당시 일본에서 직접 건축자재를 운반하여 건립하였다고 한다.
현재 복원 공사를 마무리하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건물 내부의 불단(부츠단), 난방기구(고다츠), 창살(란마), 칸막이 문(후스마), 장식 기둥(도코 바시라) 등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남아 있으며 일본식 건물의 구조적ㆍ의장적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이 건물은 한국과 일본 건축 전문가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대상으로 삼는 건축물로 그 가치가 크다.

 

                                                                                              (출처_포항시청)

 

 

여성 의류를 색상이 있는 옷으로 치장했으면 좀 더 잘 나오겠단 생각이 든다.

물론, 얼굴이나 머리도 그렇다.

 

그 시절에도 화장실을 집안에 둘 정도였다면 하수 관리가 잘 되었다는 건데...

 

수동 재봉틀도 있으니 중상류층 이상의 가정이겠다.

 

옷걸이에 걸어 놓은 기모노가 저렇게 단순한 게 생겼을까?

실제 입은 옷과 차이가 있는 걸 보면 종류가 많은 모양이다.

이 집주인인 하시모토의 딸 방이다.

 

복도는 좀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

밖에 유리창으로 외부와 격리해 겨울엔 외풍을 줄여 추위를 가시겠다.

 

도검이 있는 걸 보면 남편의 방이겠다.

 

이곳은 안주인의 방이겠고...

 

 

 

 

 

당시의 구룡포 시가지 지도

 

원래 솥뚜껑인 무쇠가 없는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나무 뚜껑일까? 

 

원형으로 만든 통이라 어느 면에서는 사각 통보다 견고성에서 더 실용적이란 생각이 든다.

 

 

 

즐풍이 초등학생일 때 이런 다리미에 촛불을 넣고 데워 다림질하기도 했는데...

 

구룡포 역사관을 빠져나와 골목을 다녀 본다.

 

오래된 집들이라 유지관리가 제법 힘들어도 사업은 그런대로 제법 잘 되겠단 생각이 든다.

 

 

 

 

 

골목엔 카페나 음식점이 제법 많다.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 조화로 치장한 운세 사주 집

 

 

 

 

 

 

 

 

 

 

 

 

 

 

 

 

 

 

즐풍은 워낙 드라마를 안 보는 성격이라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가 어떤지 모른다.

오늘이 주말이라 그런지 이 거리엔 제법 많은 사람이 다니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로맨스 드라마라 그런지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잠깐 둘러본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