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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광주

전남 고흥의 첨산-비조암-병풍산-두방산-선바위-귀절암(동굴)

by 즐풍 2023. 1. 2.

2022_224

 

 

 

2022.12.17. (토) 09:35~14:01 (4시간 25분 소요, 휴식 5분, 8.8km 이동, 평속 2.2km/h) 흐리고 눈보라 침

 

 

평택으로 이사 온 후 늘 지방 산행 다니기가 만만치 않다.

대중교통으로 갈만한 산은 별로 없고, 산악회를 이용하려니 경쟁자가 없어 너무 비싸다.

그렇다고 서울까지 가려고 하니 시간과 거리가 너무 멀어 마땅치 않다.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가는 산이 늘 거기서 거기다.

 

그러다가 많은 검색 끝에 드디어 삼박한 산악회를 찾아냈다.

산악회 버스는 아침 5시부터 여러 곳을 경유하여 05:35 평택소방서, 05:40 평택대를 거처 안성 IC로 진입한다.

출발이 빠른 만큼 현지 도착도 빠르므로 산행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날 수 있다.

비용 또한 실비만 받는 만큼 서울의 산악회보다 더 저렴한 편이다.

 

백두대간과 일반 산행을 나누어 진행하는 데, 산행지도 겹치지 않게 새로운 곳도 많이 간다.

이번에 가게 되는 산행지만 하더라도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신선한 곳이다.

이미 신청이 끝났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2주를 기다려서야 자리가 생겨 겨우 갈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산악회를 이용해 전국 명산을 다녀야겠다.

 

 

첨산-비조암-병풍산-두방산 등산 코스

 

두방산-병풍산-첨산으로 진행하려던 계획은 하산 구간에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어

거꾸로 하산할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오르게 될 첨산을 조망해 본다. 

 

흥덕사 경내를 지나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고흥군엔 다도해 국립공원의 팔영산지구, 금강죽봉, 활개바위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첨산(尖山)은 워낙 뾰족한 산이라 바로 오르지 못하고 옆으로 빙 돌아 오르게 된다.

 

중간 지점에서 조망하는 주변 풍경

 

 

 

고흥 첨산(尖山)은 이번에 함께 산행하게 될 병풍산, 두방산처럼 평야에 솟은 산이다.

병풍산, 두방산은 두 산이 엮여 제법 높이나 규모가 있으나, 첨산은 거의 독립된 산형태다.

말 그대로 첨산은 팽이를 세워 놓은 듯 끝이 뾰족하게 솟은 산이다.

 

 

 

 

 

첨산 정상이다.

 

첨산은 오르자마자 바로 내려가야 한다.

거의 평지까지 내려간 다음 다시 비조암을 향해 오른다.

 

멀리서 보는 비조암(飛鳥岩)은 바람만 조금이라도 불면 바로 새 한 마리가 튀어 오를 듯 보이는 바위다.

 

비조암으로 오를수록 암릉이 돋보이는 비조암

 

비조암을 오르며 보는 건너편 첨산은 하늘을 찌를 듯 송곳처럼 날카롭게 보인다.

 

비조암 정상은 두세 개의 바위가 연결된 암릉이다.

 

건너편 여성 회원

 

그 바위의 실상은 이렇다.

 

비조암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하는 회원

 

깊은 산에 들어서면 끝없이 보이는 산군을 보며 첩첩산중이란 걸 알겠고,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바다 인근의 산에 들어서면 가슴이 트이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번 산행은 날씨 변덕이 심해 아침나절에 반짝 햇빛을 보여주다가

곧 비가 내릴 듯 흐린가 하면 끝내 눈발이 퍼붓기도 할 만큼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비조암을 내려서면서 보는 암릉은 고릴라 형제가 등을 대고 서로를 의지하는 느낌이다.

 

산은 낮아도 다이내믹한 멋진 산이다.

 

병풍산으로 진행하며 보는 비조암 

 

이 나무는 우산살이 바람에 꺾여 하늘로 치솟은 느낌의 나무다.

키보다 조금 더 큰 높이에서 원줄기랄 것도 없이 모두 가지가 되어 자라는 특별한 나무다.

 

병풍산 정상은 특별할 것도 없다.

두방산으로 내려갈 때 병풍산을 둘러싼 암릉이 병풍을 닮긴 했으나 갑자기 흐린 날씨로 사진을 담을 수 없었다.

 

 

멀리 보이는 두방산도 언뜻 비조암과 비슷한 느낌이다.

 

병풍산에서 두방산까지는 제법 먼 거리다.

바람이 불고 가끔 눈발이 날리는데, 식사하기 마땅한 자리가 없어 내처 걸었다.

그러다 보니 벌써 두방산 입구에 도착한다. 

 

 

 

위험하니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가 붙었으나 이렇게 안전시설이 있으니 사실 위험할 것도 없다.

 

오늘 산행하는 첨산이나 비조암, 병풍산, 두방산 모두 정상은 암릉이나 바위가 멋진 산이다.

채 500m도 안 되는 낮은 산이라도 바위가 멋져 큰 산처럼 느껴진다.

 

 

 

 

 

 

 

두방산 정상인데, 날씨가 좋았다면 더 흥이 날 산행인데...

 

 

 

 

 

 

 

 

 

 

 

날씨가 변덕스러워 잠깐 사이에도 많은 변화를 보인다.

 

 

 

 

 

 

 

햇살은 쏜살처럼 바위를 지나가며 비춘다.

 

그리고는 다시 구름에 가린 풍경이다.

 

두방산 정상

 

 

 

 

 

여느 바위에 지나지 않아도 이렇게 길가에 바위가 있으면 걸을 때 풍경이 근사해진다.

 

 

 

입석대(선바위)

 

뒤돌아 본 선바위 

 

 

 

한때 산행은 남성 전유물에서 어느 순간 여성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오늘 함께한 산악회도 산행 내내 여성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니 남자들은 활개를 못 친다.

세상은 바야흐로 여성 상위시대로 들어선 지 오래다.

 

때도 해가 뜬 채 눈발이 날리기도 하나 겨울날씨치고는 변덕이 심하다.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듯 어둠으로 변하는 가운데 바다 한가운데만 햇살이 드는 기묘한 풍경도 보인다.

큰 바위 아래 두 군데 동굴이 보인다.

 

이곳은 제법 깊고 넓은 동굴이다.

 

 

산행 거리가 짧아 비교적 빨리 끝났다.

연말을 맞아 이 지역에 음식이 맛있다는 가정집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했다.

바닷가라 해물이 많이 나온 식당인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다.

전라도 음식은 어디든 맛있다고 정평이 났으니 오늘 산행을 맛기행까지 겸한 산행이다.

처음 따라나선 산행이지만 산행지 선정이나 비용 모두에서 만족한 산악회다.

자주 이용하게 될 산악회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