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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광주

국내 최대 늘 푸른 덩굴인 고창 삼인리 송악

by 즐풍 2022. 12. 16.

 

 

 

2022.10.12. (수) 선운산 등산 전후로 탐방

 

 

고창 선운사 입구의 개울 건너편 절벽에 엄청 큰 덩굴나무가 눈에 띈다.

절벽 아래쪽에 뿌리를 박고 자란 덩굴나무는 절벽을 온통 뒤덮고 올라가면서 자라고 있다.

이렇게 생긴 나무는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나무라 자세히 보기 위해 들어가서 본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크기로 보아 적어도 수백 년은 되었겠단 생각이 든다.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국내에는 내륙으로 전북 김제까지, 서해안으로 인천까지, 

그리고 동해안으로 울릉도까지 분포하고, 일본과 대만에도 분포하고 있다. 

흔히 중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담쟁이덩굴은 낙엽성인데 반해서 송악은 상록성이다. 

어린잎은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지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둥근 삼각형으로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지 않고 공중 뿌리를 내어 다른 물체에 흡착시켜서 올라간다. 

잎은 광택이 있는 진한 녹색이고 꽃은 10월에 녹색으로 피며, 열매는 다음 해 5월에 둥글고 검게 익는다. 

송악은 대부분 숲 속에서 큰 나무에게 신세를 지지만, 바닷바람을 마주하는 시골집의 담장에 흔히 심기도 한다.

 자라면서 튼튼하게 담을 감싸게 되므로 강풍에 담이 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북한 이름은 ‘담장나무’이고, 소가 이 잎을 잘 먹으므로 남부지방에서는

순우리말로 ‘소밥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출처_문화재청)

 

 

 

 

 

고창 삼인리의 송악은 선운사 입구의 절벽을 타고 자라고 있다. 

가장 멀리 북으로 올라와 추위를 이겨낼 뿐만 아니라 굵기나 길이, 나이를 비롯한 모든 면에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송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 송악은 개울가 작은 절벽 밑에 뿌리를 박고 절벽에 붙어 그 위를 온통 뒤덮었다.

바위에 오랫동안 붙어있다 색깔마저 바위처럼 닮아버린 줄기는 아래서부터 구불구불하게

여러 갈래로 갈라져 땅 위 약 5m 정도부터 비로소 가지가 나와 잎이 달린다.

갈래 줄기를 합친 땅에 닿은 밑 둘레는 90cm, 가슴 높이 줄기둘레는 50cm에 이른다.

뿌리에서 절벽 꼭대기에 걸치는 나무의 길이는 약 15m이고, 가지가 퍼져 있는 너비는 사방 13m 정도이다.

눈대중으로 봐도 송악이 빌려 쓰는 절벽의 넓이는 족히 100여 m² 는 된다

                                                                                                                             (출처_문화재청)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줄기에 외부 상처나 썩은 곳이 없는 건 강한 상태이다. 

개울보다 높아서 흙이 씻겨나가거나 쌓인 흔적이 없다.

배수가 양호하고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아 보호가 잘 된 상태이다.

산행을 끝내고 송악 사진을 다시 찍는데, 오전보다 밝은 청록색이다.

 

 

송악은 10월에 꽃이 핀다는데, 이게 꽃몽우리인지 꽃이 지고 난 후 열매인지 모르겠다.

오늘이 10월 12일이고 보면 아직 꽃이 피지 않았겠다.

꽃이 필 정도가 되면 아직 꽃이 지지 않은 것도 보여야 하는 데,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송악 꽃이 좀 더 늦게 피면 벌과 나비가 다 들어갈 때라 수정이 될지 걱정스럽다.

그래도 자연의 법칙은 오묘해 다음 해 5월에 열매가 맺는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이렇게 보면 꽃몽우리로 보인다.

 

 

고창 삼인리 송악의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있는 자료는 아직 까지 없다.

다른 곳에서 송악 줄기를 잘라 조사한 현미경 사진을 보니 1년에 1mm 자라기도 바쁘다.

이를 근거로 삼아, 나이를 ‘200~300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처_문화재청)

 

송악 밑둥지는 여러 갈래로 꼬인 게 갈래마다 다른 개체로 보인다.

송악이 나무를 타고 오른다면 나무와 함께 생명을 다하겠지만 바위 절벽이라 그런 걱정은 없다.

그러니 송악은 백세가 아니라 인간이 추구하는 만수무강 하겠다.

 

송악 줄기는 한 군데서 모아 올라가지만 위로 갈수록 점점 간격을 벌이며 결국 두 지점으로 나뉘어 자란다.

 

 

 

처음엔 같은 곳에서 줄기가 시작되어 나중엔 자우로 분리되며 자란다.

더 많은 햇빛을 받으며 광합성을 활발히 해야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걸 아는 모양이다.

관람객의 키로 송악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상록 덩굴은 처음 본다.

 

 

 

 

 

 

 

 

 

 

고창 삼인리 송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가치가 크다.

이곳이 송악의 북방한계선이라는 데도 비바람을 물론 추위와 더위를 다 견디며 잘 자랐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 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