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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영남알프스

’22년, 영알 9봉 중 두 번째인 운문산 산행

by 즐풍 2022. 9. 29.

2022_170

 

 

 

2022.9.20 (화) 11:30~15:08(3시간 8분 산행)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의 첫날은 가지산과 운문산, 문복산을 등산했다.

보통 가지산과 운문산은 함께 연계 산행하는 경우가 많고,

문복산과 고헌산은 떨어져 있지만 두 산을 묶어서 같은 날 산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4일에 걸쳐 산행해야 하나 가지산과 운문산에 고헌산이나 문복산 중 하나를 넣고,

천황, 재약산에 나머지를 넣어 산행하면 영축, 신불, 간월산을 하나로 묶어서 3일에 9봉을 모두 끝낼 수 있다.

 

이렇게 하루에 세 산을 묶어서 산행했으나 전체를 묶어 하나로 포스팅하기엔 사진 양이 많아 각각 포스팅하기로 한다.

시간 관계상 문복산과 고헌산은 최단코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같은 길을 왕복해야 하니 사진의 양이 적다.

뭐, 어쨌거나 즐풍이 산행한 포스팅은 어떻게 하든 본인의 책임 하에 작성하면 된다.

가지산을 내려와 아랫재에 있는 이 환경감시초소 건물을 깔고 앉은 나무데크에서 한숨 돌리며 잠시 쉰다. 

 

 

가지산~운문산 등산 코스

 

아랫재에 있는 환경감시초소를 중심으로 가지산과 운문산으로 갈린다.

많은 경우 얼음골폭포농원 방향에서 아랫재로 올라와 운문산을 다녀오고,

다시 가지산을 다녀오는 코스로 삼는데, 이럴 경우 약 16km에 6시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된다.

즐풍처럼 석남터널에서 가지산, 운문산을 거쳐 함화산을 찍고 마을로 하산하면 약 4km의 거리가 줄어든다.

물론 시간 단축은 덤이나 차량 회수를 위해 택시를 타야 한다.

 

 

아랫재에서 운문산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힘든 편이다.

산에 있는 바위를 진흙이 덮고 있으니 망정이지 모래로 쌓은 산이라면 진작에 평지가 되고 남았을 만큼 가파른 산이다.

등산로는 활엽수로 가득해 조망은 거의 포기해야 하니 걷는 동안 햇빛을 받을 일도 없다.

 

거의 정상을 앞두고 나타나는 바위가 제법 볼만하다.

물론 중간중간 바위가 있기는 하나 일일이 바위와 시름하다 보면 산행이 더디니 모두 패스한다.

 

아래쪽 마을

 

정상을 코앞에 두고 어느 산악회에서 운문산 표지석을 만들었으나 1,188m의 높이를

욕심에 1,200m로 올려 각자 했다가 항의를 받았는지 1,188m로 수정하는 촌극을 벌였다.

1~2m가 무슨 소용이나 한다면 에베레스트 정상 8848.86m를 8850m라고 속이는 것과 뭐가 다를까?

 

 

□ 운문산

 

운문산은 청도군 운문면과 밀양시 산내면의 경계에 있는 명산이다. 

이 산은 운문사와 더불어 수려한 고봉준령과 깊은 골짜기로 유명하며, 

산림청이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한다.

운문산은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 

청도 쪽에서는 산세가 험준하다 하여 호거산, 

밀양 쪽에서는 산의 모양이 한 덩이 바위처럼 생겼다 하여 한바위산이라 불렸다. 

이곳은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이며, 비구니 도량인 운문사가 있는 곳이다.

 

운문사는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시작한 천년고찰로 국내 최대 규모 비구니 교육의 전당이다. 

동구 밖 솔 숲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삼월 삼짇날마다 막걸리 열두 말을 마신다는 처진 소나무, 

까치 전설을 담고 있는 작압전, 정갈한 절 마당이 찾는 이를 반긴다. 

운문사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와 새벽 경치는 청도 8경 중 하나이다.

 

산세는 남쪽으로 급하고 능선이 짧은 반면 북쪽으로 능선이 길고 완만하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랫재에서 심심이골을 통해 운문사까지, 학소대 폭포에서 큰골을 통해 운문사까지, 

천문지골에서 못골을 통해 운문사까지 걷는 계곡길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다. 

                                                                                                         [출처_울산시청]

 

 

드디어 운문산을 두 번째로 인증하며 '영알 9봉 인증' 앱에도 주변 사람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그런데 운문산 정상의 통신 상태가 좋지 않은지 바로 인증이 확인되지 않는다.

가지산을 내려올 때 운문산부터 다녀오던 사람도 운문산 인증이 안됐다며 난감해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다행히 10여 초 후 인증됐다는 알림이 떠 가슴을 쓸어내린다.

 

 

 

작년과 달리 올해부터 '영알 9봉 인증' 앱을 이용한 사진만 공식적으로 인증한다.

이 앱으로 인증 사진을 찍으면 좌표가 확인되며 그 외의 방법으로 찍은 사진은 인정받지 못한다.

작년에 많은 인원이 몰려 올해부터는 만 14세 이상으로 연간 1회만 인정한다.

외국에서 만들던 은화로 외화가 유출되던 걸 올해는 한국 조폐공사에서 무게를 절반으로 줄여 만드는 바람에

비용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왕 시작은 영남알프스 9봉의 인증 메달 9개를 꼭 손에 넣어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즐풍 나이 70에 끝나게 될 테니 쉽지 않은 도전인 셈이다.

 

쥐손이풀 꽃

 

엉겅퀴 꽃

 

미역취(돼지나물) 꽃

 

 

 

꽃이 진 수리취 꽃

 

운문산에서 아랫재로 내려가 얼음골폭포농원 방향으로 하산하면 오히려 편한 데.

함화산에서 조금 더 지난 지점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여기서 능선 따라 계속 직진하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니 내려가지 말라고 한다.

순진하게 안내문 따라 내려가다 보니 엉뚱한 곳으로 내려가게 생겼다.

결국 다시 올라와 두 번째 위험 안내문이 붙은 곳으로 하산한다.

 

산부추 꽃

 

 

 

하산하다 보니 어디선가 멧돼지의 콧방귀 소리가 크게 들린다.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 멧돼지를 만나면 난감하니 발바닥만 한 큰 돌을 집어 바위에 내려쳤다.

산이 울리도록 쾅 소리가 요란하게 나며 돌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두어 번 더 그렇게 돌로 바위를 치며 내가 너보다 더 강하다는 메시지를 주며 하산한다. 

당연히 멧돼지는 만날 수 없었다.

 

 

 

함화산 아래 비탈을 수놓은 암봉 군락

 

 

 

함화산으로 내려오면 더 빠르겠단 생각은 오산이었다.

아니다.

첫 번째 탈출로로 하산했으면 더 빠를 수도 있었는데, 두 번째 코스로 하산하니 빠르지도 않다.

 

가끔 이런 바위가 많은 계곡에선 잠시 길이 안 보여 당황스럽기도 했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이런 돌탑도 보인다.

 

느티나무 한쪽은 줄기가 부러져 나가고 한쪽만 남았다.

 

운문산 하양복지회관으로 하산했다.

 

 

큰길까지 걷기엔 너무 귀찮다.

운문산 오를 때 봐 둔 개인택시로 전화하니 석남터널 입구까지 9,000원 거리를 3만 원을 부른다.

꼼짝없이 부르는 대로 요금을 주고 차량을 회수한 다음 문복산을 타기 위해 부지런히 가속 페달을 밟는다.

오늘 중에 문복산까지 마쳐야 3일 동안 영알 9봉을 끝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