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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삼성산의 조용한 사찰인 삼막사

by 즐풍 2022. 9. 16.

 

 

2022.9.2 금요일에 잠시 탐방

 

 

어제 목우와 통화할 때 오늘 삼성산에 간다고 말했으나 아침에 나올 때 핸드폰을 지참하지 못했다.

관악역에서 내리며 공중전화를 찾아 산행한다는 전화를 한다는 게 깜박 잊고 그냥 지나쳤다.

큰길에 들어서며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보지만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삼성초등학교 앞에서 건널목 정리하는 분에게 학교 안에 공중전화가 있냐고 물으니 학부형이라 모른다고 한다.

괜히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가 예민한 시기에 오해 살 일이 있으면 안 되기에 그냥 등산을 시작한다.

삼성산 정상을 지나 국기봉으로 이동하기 전 삼성산에서 제일 큰 삼막사에 공중전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삼막사로 내려간다.  

 

 

 

삼성산에서 조망하는 삼막사 전경

 

 

□ 삼막사

 

안양에는 안양사와는 또 다른 역사와 예술과 미학을 품고 있는 절이 있다.

1,300여 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삼막사가 그곳이다.
삼막사에서는 마애삼존불, 삼층석탑, 사적비 등 다양한 그 시대의 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자연이 만든 두 개의 암석인 ‘남녀근석’이다. 

두 개의 암석이 남녀의 성기 모양을 닮아 이름 지어진 이 바위를 만지면 출산과 번영, 무병장수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데, 

구전의 힘은 의외로 커서 꼭 찾아 만지고 싶어진다. 

삼막사 주변은 등산은 물론 자전거로 돌기에도 좋은 코스가 꽤 많다. 

삼막사 계곡은 여름철 물놀이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처_안양시청)

 

남녀근석이 있는 칠보전으로 오르는 길

 

칠보전

 

 

 

남근석

 

남근석과 여근석은 4~5m 간격으로 마주 보고 있는 삼막사의 명물이다.

제법 맑은 날인데도 여근석은 촉촉이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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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가 고여 있어 축축한 여근석

 

삼막사 마애삼존불이 계신 칠보전

 

 

칠보전에는 세 분의 보살 님이 치성을 드리고 계신다.

그분들이 나오시면 들어가려고 기다렸으나 좀체 일어설 기색이 없어 들어가도 되겠냐며 양해를 구하고

삼배를 올린 다음 사진을 찍었다.

그분들이 준비한 모시떡을 하나 주시길래 하나는 정이 없다며 하나를 더 받아 들고 밖에서 맛있게 먹었다.

가끔은 이렇게 넉살 좋게 챙겨 먹으니 즐풍이 부처가 된 기분이다.

 

 

 

 

삼귀자 석각 시주자 명단

 

삼막사 삼귀자

 

바위벽을 반듯하게 다듬어 각기 모양이 다른 거복 귀(龜) 자 석 자를 새겼다.

삼귀자 옆에는 부처님의 제자 지운영이 관음에게 오래 살게 해 준다는 뜻이 담긴 龜 자를 받아서 쓴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글자 모양과 획의 굵기 등으로 보아 붓으로 쓴 것이 아니라 글자를 도안한 후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삼귀자 오른편 암벽에는 시주자들이 명단이 적혀 있다.

지운영 형은 조선 말기에서 근대 초기에 시와 글씨 그림에 뛰어나 삼절(三絶)이라고 불린 인물로, 

종두법을 시행한 지석영의 형이다.

이 글자들은 지운영이 삼막사에 머문 1920년 무렵에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내문)

 

 

 

숲 속 주차장

 

천불전

 

 

 

 

 

비례감이 좋은 삼층 석탑이다.

 

삼막사 전경

 

육관음전

 

왼쪽 망해루와 정면의 명부전

 

 

명부전은 1880년(고종 17)에 건립된 것으로, 장대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지어졌다. 
명부전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해주는 지장보살과 명부의 10 왕을 모신 공간이다. (안내문)

 

명부전 옆 부도탑과 소나무

 

범종루

 

삼막사 주변으로 소나무가 좋다.

관악산이나 삼성산 모두 바위산이라 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가 주변 산세를 좋게 만든다.

 

 

 

대웅전 오르기 전 어느 바위에 새긴 삼신

 

구름 문양도 새기고...

 

대웅전

 

대웅전을 지나 원효굴로 오른다.

원효굴은 두 바위 틈새에 건물을 올리고 그 안에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바위틈을 잘 메우고 연화좌대에 부처님을 모셨다.

 

 

마침 경내에서 낙엽을 치우는 처사님을 만나 공중전화가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요즘은 초등학생까지 핸드폰을 갖고 다니는 세상이라 공중전화 만나기는 점점 어렵다.

귀가하니 아이들이 아빠가 전화를 안 받는다며 여러 번 전화하고 카톡에 걱정 글을 올렸다.

이마트에서 물건 몇 개 사고 결재할 때 아내 전화번호를 입력했더니

내가 산 물품을 바로 확인한 목우가 딸들에게 지금 집에 가고 있다며 안심시킨다. 

전화기를 지참하지 않아 일어난 해프닝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사찰에 공중전화를 찾으러 왔다가 몇 장 찍은 사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