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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보령 갈매곳 순교성지 탐방

by 즐풍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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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0 (일) 12:00~12:25, 25분 탐방

 

 

멀게만 느껴지던 보령은 최근 두 달 동안 태안에 거주하면서 연접한 동네가 됐다.

보령에서 원산도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6927m의 해저터널이 2021년 12월 1일 개통되면서부터다.

안면도 영목항에서 보령시 대천까지 육지로 돌아갈 때 90분 걸리던 거리가 이젠 10분으로 줄었다.

그런 까닭에 현재 거소인 안면도에서 보령까지는 동네 마실 다니듯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는 거리다.

 

이렇게 가까운 이웃 마을이 된 보령에 들어와 오전에 남포읍성, 보령읍성, 충청수영성 탐방을 끝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2km 거리에 있는 갈래못 순교성지를 점심 먹기 전에 둘러보기로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아 리터당 2,100원일 때는 장거리 여행이 너무 부담스럽다.

그나마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보령은 가까운 이웃이 되어 갈매못 순교성지까지 탐방한다.

 

 

 

 

 

 

종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다는 건 지독한 신앙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라를 떠난 외국인 선교사도 그렇고 아이를 업은 부모들도 그렇다.

서해안의 당진, 홍성, 서산 태안 보령에 특히 순교자가 많은 것은 당시 교통상황에서 비롯된다.

아직 중국과 연결되는 철도가 개설되기 전이라 중국에서는 선박으로 오는 길이 가장 빨랐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륙보다 해안이 외래문물이 가장 빨리 받아들였다.

종교는 더욱 그렇다.

 

 

 

 

 

 

 

 

 

 

 

 

 

 

 

 

 

 

 

 

 

 

 

 

 

 

 

 

 

 

 

 

 

 

 

 

 

 

 

 

 

 

 

 

 

 

 

 

 

 

 

 

 

 

즐풍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마침 일요일이라 미사 중이었기에 성당은 오늘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고 굳이 성당 안으로 들어갈 이유도 없다.

이곳이 천주교의 순교지라는 데 의의를 두고 한 번 둘러볼 뿐이다.

어느 목사님이 즐풍에게 꼭 기독교 신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다.

다시 부탁을 받는다면  세네카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종교는 대중에게는 진리이나 현자에게는 거짓이고, 정치가에게는 이용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