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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바다에 뜬 탑이 있는 태안 안면암은 물때가 중요

by 즐풍 2022. 7. 22.

2022_124

 

 

 

2022.7.9 (토) 10:00~11:15, 1시간 15분 탐방

 

 

바다에 뜬 탑이 숙소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찾아간다.

입구부터 7층 탑 모양의 전각을 보며 예사롭지 않은 사찰이라는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닷가에 위치한 안면암은 전체적으로 독특한 느낌을 갖게 하는 사찰이다.

특히 부상탑이라고 하는 물 위에 뜨는 탑으로 점차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입구에서 보이는 이 전각은 바다에 뜬 부상탑과 마주 보며 닮은꼴인 7층 건물이다.

 

 

 

18 나한상의 일부

 

산 위 전각 주변의 풍경

 

안면암 옆에 있는 또 다른 사찰

 

이 건물 1층은 기단인 셈이고 2층부터 8층까지는 7층 탑을 연상시키는 목조 건물이다.

1층의 처마가 너무 길어 많은 기둥으로 받친 건물 구조가 특이하다. 

 

비로전

 

들어올 때 입구에서 보던 이 전각도 사실 탑 모양에 가까운 건물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뒤로 돌아 들어가게 되는 대웅전 건물

 

나한전

 

 

 

건물 2층으로 올라오니 무량수전의 편액을 달고 있는 대웅전이 보인다.

밖에서 보면 단순한 건물처럼 보여도 막상 올라와 보니 ㄷ자 형태의 특이한 구조이다.

 

삼성각과 용왕각의 편액을 가진 건물로 바닷가에 있다 보니 용왕을 모신 전각도 있다.

 

안면암은 건물뿐 아니라 석탑도 다양한 형태로 실험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몸돌과 지붕을 따로따로 만드는 바람에 살짝 균형이 안 맞아 더 정감이 가는 석탑이다.

 

 

 

사찰 내부를 돌아보고 바닷가로 나가 부상탑이 있는 건너편 바다를 본다.

한껏 만조라고 하지만 부상탑이 있는 건너편까지 부교가 설치돼 어렵지 않게 건너갈 수 있다.

지금이 한창 밀물이라고 해도 해변이 다 잠기지 않은 불완전 밀물이다.

부상탑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해변이 다 물이 잠기며 탑 위로 일출을 보는 풍경인 데 시간은 벌써 10시가 넘었다.

 

그러고 보니 이 해변 끝까지 나가 부상탑을 찍었다면 정말 물 위에 뜬 탑처럼 보였겠단 생각이 이제야 든다.

 

너무 오른쪽 바다로 나가 부상탑이 왼쪽 섬에 들어가 균형이 안 맞는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만조일 때 들어와야겠다.

 

 

부상탑으로 들어가는 부교엔 한창 밀물이라 입구를 막아놓은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막아놓은 것은 아예 고정시킨 것으로 물대와 상관없이 옆에 있는 작은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면 된다.

 

어느 사진에서 저 부상탑 위 상층에 떠오른 태양을 얹어 놓은 걸 보니 환상적이다.

그런 사진을 보니 때를 잘 잡은 셈이다.

 

바로 이 사진으로 CTN 뉴스에 올라온 사진이다.

 

태안군 기름 유출사고 이후 많은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태안이란 이름 그대로 아주 편안한 곳으로 회복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나라가 태평하고 전 국민이 안락하게 되고자 하는 호국의 발원으로 2009년 늦봄에 건립하였다.

 

 

 

물에 뜬 부상교이지만 그동안 수없이 지나갔을 태풍도 거뜬히 이겨내고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모든 이의 염원과 호국 안녕의 정신이 깃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상교에서 바라보는 안면암 전경

 

 

 

부상교 앞 섬 바위 

 

 

 

 

 

부상탑이 쓰러지지 않고 유실도 안 되게 섬 바위에 고정한 와이어가 보인다.

 

 

 

만조인 데도 부교가 있어 어렵지 않게 바다를 건너 부상교를 보고 왔다.

부상교는 썰물보다 밀물일 때 전체적인 풍경이 더 아름답다.

 

 

태안의 기름유출이라는 고난을 극복하고 나라의 안녕을 비는 의미에서 만든 안면암의 부상교이다.

마지막 사진에서도 보듯 안면암에도 부상교와 비슷한 형태의 건물 모양의 탑이 마주한다.

같은 천수만을 끼고 건너편 서산에도 간월암이란 사찰이 밀물때면 드러나는 간월도에 위치한다.

알고 보면 한때 태안은 서산군에 편입되었다가 다시 분리되었으니 두 지역은 뿌리가 같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마주 보듯 섬이란 특징을 공유하며 같은 듯 다른 사찰의 풍경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