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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태안 이원면 해안의 삼형제바위

by 즐풍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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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6 (토)  15:00~16:40, 1시간 40분 탐방

 

 

산행할 땐 산행에만 목숨을 걸었는데, 여행을 다니고 보니 여행에서도 많은 즐거움을 얻는다.

낯선 곳의 여행은 늘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제주도에 갔을 땐 남들 가지 않는 계곡을 탐방한다고 온통 계곡만 훑고 다닐 때도 있었다.

그런 계곡의 숨겨진 비경은 즐풍의 후기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제주도 계곡은 겨우 절반 정도의  탐방에 그쳤으니 언젠가 또 시간을 내야 한다.

 

작년에 여수 돌산도에서 6개월 살면서 돌산도의 해안을 쥐 잡듯 훑은 적이 있다.

해안의 모래사장은 물론 바위의 멋진 풍경에 반했다.

그런 경험으로 지난 4월 울릉도 한 달 살이를 하며 또한 번 울릉도 해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태안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엔 좀 게으름 피우긴 했으나 이곳 해안 탐방 역시 늘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번 용난굴과 주변 해안을 본 뒤 연결 코스로 이번엔 근욱골 해변으로 들어섰다.

여기서부터 태안군의 최북단인 이원면 삼형제 바위를 지나게 될 것이다.

 

이곳 바위는 지금까지 봐 온 바위와 결이 조금 다르다.

 

이런 바위의 결로 용암이 흐르고 어떤 방향으로 융기됐는지 짐작케 한다.

 

이곳은 태안해안 국립공원과 제법 거리가 있어 모래사장은 간간이 나타날 뿐 대부분은 바위다.

 

고목이 쓰러져 삭을 때 질긴 심만 남은 걸 볼 수 있듯

이 바위도 파도와 해풍에 침식되고 풍화되며 질긴 심만 남았다.

단지 그 세월의 길고 짧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런 바위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흔치 않은 바위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다.

이 바위는 해변에 누워 수없이 많은 파도가 지나갔어도 여전히 본질을 잃지 않고 있다.

 

 

 

바위가 가졌을 거칠고 작은 홈에 주먹 돌이 올라타며 수없이 많은 왕복운동을 하며 긁어댔다.

그렇게 바위와 씨름하다 떨어져 나간 놈들은 자잔한 몽돌이 되었고,

또 다른 주먹 돌이 그 자리를 차지해 여전히 바위와 씨름 중이다.

이렇게 바위와 돌이 만나 서로의 살과 몸을 비비며 세상을 둥글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세상이 꼭 둥글게만 살아가진 않는다.

 

허허, 이놈 성질머리 하고는...

 

서는 것도 힘들어 이쪽엔 다 누웠다.

사는 게 힘드냐?

 

 

 

뭔 바위가 저렇게 멋지게 서 있을까?

저 섬을 스카이 뷰로 보려고 카카오 맵과 구글 어스를 들어갔더니 모두 화면을 막아 놓았다.

 

 

 

바닥에 흰 물체는 조개껍질이다.

 

저 끝에 삼형제바위가 드디어 형체를 드러냈다.

 

삼형제바위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 바위가 발을 건다.

그래 눈길 한 번 주고 간다.

 

난 어때?

너도 멋져...

 

 

 

 

 

 

 

잠깐 모래 해변이 보이기도 한다.

 

건너편은 서산 황금산의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변이다.

 

 

 

 

 

태안군 최상단인 이원면에 있는 삼형제바위다. 

태안군의 최남단인 영목항에서 삼형제바위까지 오려는 77km를 이동하는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승용차로 1시간 50여 분의 거리니 남과 북이 만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삼형제바위는 썰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이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건널 순 있으나 나오기가 애매하다.

 

 

 

이 바위는 큰 고목을 가로로 자른듯한 문양을 보인다.

 

삼형제 굴을 지나 가로림만으로 들어오면 사실상 더 볼 건 별로 없다.

차량 회수하러 가는 길에 보는 멋진 해송

 

 

 

 

이번에 태안에 와서 해안을 훑은 곳은 굴을 찾기 위해 부분적으로 탐방했다.

본격적으로 해안을 탐방한 곳은 태안해안 국립공원을 벗어난 이원면 일대다.

다닌다고 했어도 부족한 게 많다.

그렇다고 다 다닐 수도 없으니 이쯤에서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