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132
2022.7.10 (일) 14:35~16:00, 1시간 30분 탐방
며칠 전 군산으로 여행 갈 때 죽도 상화원 앞을 지나다가 궁금한 생각에 잠시 상화원을 들어갔다.
섬이 작아 상화원이 아니라면 딱히 볼 데가 없으나 개장하려면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
황금 같은 시간을 무료히 보낸다는 게 용납이 안 돼 다음을 기약하며 군산으로 향했다.
오늘 남포읍성, 보령읍성 충청수영성, 갈매곳 순교성지를 탐방하고도 시간이 남아 상화원에 도착했다.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남단과 용두해수욕장 북단을 연결하는 남포방조제 3.7km가 직선으로 연결됐다.
방조제가 생기며 수만 평의 간척지를 얻어 쌀 수확량은 늘어났으나 수산물 채취는 포기해야 했다.
남포방조제는 지방도 607호선과 연결되며 대천해수욕장에서 군산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한다.
방조제 도로와 겨우 130여 m 떨어진 죽도에 연결도로가 설치되며 알짜배기 땅으로 탈바꿈했다.
□ 죽도 상화원
죽도는 보령시 남포면에서 서남쪽으로 8.1㎞, 최치원 유적지가 있는 보리섬 서쪽 1.5㎞ 지점에 있는 섬이다.
옛날 대나무가 울창하였던 섬이라 하여 대섬 또는 죽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천해수욕장에서 3㎞ 떨어져 있는 남포 방조제는 용두 해수욕장과 연결되는 데,
중간 지점에 있는 죽도에 지금은 상화원이라는 한국식 휴양 정원이 들어섰다.
섬 대부분을 차지한 상화원은 천혜의 섬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우리나라 전통정원이다.
지난 20여 년 간 한국식 정원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오면서 대규모 상업적 개발을 멀리하고 가능한 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나무 한 그루, 돌 한 조각까지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오늘의 '상화원'을 만들었다.
상화원의 여러 공간은 물과 나무와 바람과 하나가 되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
점차 사라져 가는 전통 한옥을 충실하게 이건하여 복원한 '한옥마을', 죽림과 해송에 둘러싸인 '빌라단지',
섬 전체를 빙 둘러가며 연결된 '회랑'과 '석양정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도심 속 일반적인 연회장이나 휴양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만남과 휴식의 공간이다.
상화원의 입장료는 7,000원이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회랑을 따라 상화원을 한 바퀴 돌며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회랑을 따라 이런 돌담은 쭈욱 연결된다.
돌담 뒤로 해당화 꽃과 열매가 보인다.
회랑에 장운봉의 갤러리가 세로로 전시되었는데, 그림이 너무 가까워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이렇게 작은 섬에 있는 소나무는 전부 껍질이 검은 곰솔, 즉 해송이다.
섬이란 특징과 해무로 인해 습기가 많으므로 쭉쭉 자랐다.
수석정원인데 나중에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이렇게 긴 회랑은 상화원을 한 바퀴 돌게 되므로 비가 와도 우산 없이 산책할 수 있다.
쉼터는 곳곳에 마련되었다.
왼쪽 건물에 들어가 영수증을 내면 커피와 떡을 한 조각 무료로 받는다.
입장료 7,000원에 커피와 떡값이 포함된 것이라지만 선물 받는 기분이다.
이 음료와 떡으로 사람들은 자연스레 의자에 앉아 쉼을 가지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일본 사슴
중국 사슴이라는 데 별다른 특징을 잡아내기 어렵다.
높낮이가 다른 연못이 마련되었고, 돌담을 상화원을 빙 둘렀다.
회랑을 나와 밖으로 산책한다.
바닷가에 암반처럼 놓인 갯바위
반가사유상
고뇌하는 부처를 상징하는 반가사유상의 탁월한 예술적 가치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아름다움에 있다.
자비롭고 온화한 '천년의 미소' 안에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굳은 의지와 염원이 깃들어 있다.
(안내문)
수생정원을 채운 돌탑과 분수, 연잎
고창읍성 관청을 이축하여 복원할 때 소나무는 살리는 묘책을 발휘했다.
이 건물에 대한 안내문은 보지 못했다.
붉은인동덩굴 꽃
떠나며 보는 한옥단지
해당화
분재정원
소나무 분재는 몸체가 하나인 걸 보면 뿌리가 드러난 것이겠다.
약 200년 됐다는 뽕나무다.
내려와서 다시 보는 뽕나무
궁금했던 상화원은 사실 좀 부족한 느낌이다.
커피와 떡으로 입장료를 상쇄하는 효과는 좋다.
섬 자체가 작아 화랑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 역시 좋다.
여러 지역의 사라져 가는 한옥으로 옮겨 복원한 의도는 칭찬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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