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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태안둘레길 캠핑장에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까지 해안의 바위 풍경

by 즐풍 2022. 7. 5.

2022_114

 

 

2022.6.22 (수)  14:25~14:55, 30분 탐방

 

 

오전에 농촌 살아보기 일정을 소화하고 용난굴을 보기 위해 태안군 이안면으로 이동한다.

태안군은 남북으로 길쭉한 반도라 안면도는 사실상 안면곶에 해당한다.

조선 인조 때 가적운하를 뚫으며 섬으로 변하였기에 굳이 곶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

당시엔 가적운하라고 했는데, 현지에서는 안목운하 또는 판목운하라고 한다.

 

숙소에서 안목운하인 안면대교를 건너 용난굴까지 약 71km로 1시간 40분이나 걸린다.

우리나라 시군 면적 중 제일 큰 곳은 강원도 홍천군으로 1,820.5㎢인데,

태안군은 515.9㎢로 홍천군의 28%에 지나지 않고, 전국 162개 지방자치단체 중 101위의 작은 섬에 속한다.

그런데도 남북으로 칠레만큼이나 길게 늘어져 양쪽 끝까지 약 두 시간 거리이니 작다고 하기도 애매한 곳이다.

 

 

안면도는 해안이라 해송(곰솔)이 많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우나 육지에서 자라는 일반적인 소나무로 안면송이라 불린다. 

 

안면도와 태안군 경계에 있는 안목운하다.

안면도의 목에 해당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판목운하라고 하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태안군과 안면도를 연결하는 안면대교는 1970년 준공되었으나 교량이 노후하여 1997년 새로 건설하였다. 

새로 놓은 다리의 길이는 300m이므로 이 운하의 너비는 대부분 300m를 넘는다.

 

그냥 보기엔 모래만 보이는 데, 운하는 조선 인조 때인 1647년에 공사할 당시엔 제법 바위도 많았다고 한다.

태안 앞바다는 제법 물살이 거칠어 조운선이 자주 침몰하던 곳이라 내륙 천수만으로 돌아가면 풍랑을 피할 수 있기에

공을 들여 이곳에 운하를 뚫은 것이다.

사실, 운하의 최적지는 가로림만에서 천수만으로 연결하는 굴포운하다.

조선시대에 이 굴포운하를 준공시키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다.

가로림만에서 공사를 시작하면 파도가 밀고와 애써 만든 운하를 모래로 다시 채우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굴포운하가 성공했다면 거리를 훨씬 단축시키며 풍랑에 전복되는 사고도 현저히 줄었을 것이다.

 

조운선이 전복된 건 대개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정말 풍랑이 심해 침몰한 것이고,

두 번째는 뱃사람들이 조운선에 실은 쌀 등 진상품을 빼돌리고 들통나는 게 두려워 일부러 전복시켰다는 설도 있다.

태안 해변엔 조운선이 침몰되며 싣고 있던 쌀이 썩어나갔다고 하여 쌀썩은여란 지명도 있다.

 

 

차량은 차량 회수 편의를 위해 도로에 주차하고,

지난번에 탐방을 끝낸 지점부터 새로 시작하기 위하여 태안 둘레길 캠핑장으로 이동한다.

 

 

 

대부분 해수욕장이라면 소나무 그늘이 많고 모래가 고운 곳을 좋아하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바위가 많은 곳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기를 쓰고 산을 오르지 않아도 화려한 산을 타는 만큼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다시 온 것이다.

 

 

 

 

 

보기는 좋아도 끝은 칼날처럼 날카로워 조심조심 다녀야 한다.

 

나머지 바위도 대부분 대동소이하므로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그래도 천천히 넘기며 차분차분 보시기 바란다.

이런 포스팅은 누구도 작성하지 않기에 오직 여기서만 독점적으로 볼 수 있다.

 

 

 

 

 

 

 

 

 

 

 

 

 

 

 

 

 

 

 

 

 

 

 

 

 

 

 

이곳은 독살이다.

바닷가 돌이 많은 곳에서 보통 v자 모양의 돌 둑을 쌓는다.

밀물에 물이 차면같이 들어왔던 물고기가 물이 빠질 때 나가지 않고 이곳에 남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복원한 곳도 제법 많다고 한다.

 

드디어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피아노 건반이 계속 높은음만 두드리다가 갑자기 잔잔해지며 숨 고르기 하는 느낌이다.

곱고 가는 황금모래가 제법 넓게 펼쳐진다.

물거품처럼 보이는 흰띠는 조개껍질을 몰고 온 것이다.

 

 

ㅁ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생소한 이름만큼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 백사장과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으며, 백사장 양 끝에는 갯바위가 있어 바다낚시터로 많이 이용된다.

고운 백사장과 멋진 송림, 그리고 양쪽에 갯바위가 있어 놀래미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의 소나무 숲은 그늘이 짙어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 백사장 면적(㎡) : 5,100㎡   - 백사장 길이(m) : 170m  - 폭(m) : 30m

- 해변 형태 : 규사  - 경사도 : 6º   - 안전거리(m) : 150m.                            (출처_태안군청)

 

 

 

 

 

 

밧줄에 해초가 붙어살기 좋은 환경인가 보다.

 

전망대 앞 바위가 제법 멋지다.

 

 

 

오늘 걸은 거리와 시간은 차량 회수에 필요한 이동까지 12.36km에 5시간 21분이다.

전체를 하나로 끝내기엔 아까운 사진이 많아 몇 개로 나눠 올릴 예정이다,

그 첫 번째 포스팅을 간단히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