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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해와송 소나무까지 해안 바위의 진경

by 즐풍 2022. 7. 7.

2022_115

 

 

 

2022.6.22 (수) 15:00~16:55, 약 2시간 탐방

 

 

이번 탐방의 제일 목표는 태안둘레길 2코스에 있다는 용난굴을 보는 것이다.

오늘 탐방하게 될 태안 용난굴과 같은 이름을 가진 굴이 전남 신안군 어머리 해수욕장에도 있다.

굴의 형태는 태안의 용난굴이 훨씬 웅장하고 매력적인 곳이다.

해와송 소나무 주변에 용난굴은 200m 거리에 있다는 안내문이 보이니 잠시 후 만나게 될 것이다.

 

한창 산에 다닐 땐 산 외엔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북한산이며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 등 서울 주변의 산을 이 잡듯 골골샅샅이 안 다닌 곳이 없다.

그러면서 산악회를 따라 전국의 명산을 섭렵하며 제법 산꾼 소리를 듣던 피 끓는 열정이 있었다.

어느 것이 미치지 않고서는 어떤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맞는 말이다.

 

산림청이나 블랙야크, 한국의 산하 등에서 대표적인 100대 명산 외에도 200대, 300대 명산을 지정했다.

100대 명산을 완등 한 사람은 다시 200대 명산이나 300대 명산에 올인하며 새로운 투지를 불사르기 일쑤다.

산을 즐기며 사랑해야 하는 데,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볼 때 안쓰럽기조차 하다.

즐풍 역시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이나 국립공원 완주를 목표로 두고 있으니 그들과 다를 바 없기는 마찬가지다.

 

은퇴하고 난 뒤의 삶은 이전과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훨씬 여유롭고 자유롭다.

여행이나 산행을 며칠씩 몰아서 다닐 때마다 아직 이런 끈기와 체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운 좋게 지역에서 일정 기간을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벌써 세 번째 이용하고 있다.

여수를 기반으로 울산에서 신안까지의 여행은 물론 울릉도 전역을 탐방한 이후 이제 태안 지역을 좌충우돌 중이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을 지나며 여전히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산행은 대개 능선이나 계곡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어느 면에서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다니며 만나는 거친 해안의  바위는 예측 불허의 다양한 바위 형태가 가로막는다.

 

 

 

 

 

높으면 옆으로 돌아가고, 낮으면 등을 타고 밟는다.

 

산에서 만나는 바위와 달리 더 다양한 모습을 바로 앞에서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누웠던 바위가 거대한 힘에 밀려 일어섰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위에서 떨어진 많은 바위를 온 힘으로 막아서는 키다리 바위의 사투는 언제 까지든 계속되겠다.

 

갯바위는 육지와 다르게 바닷물과 태풍이라는 거대한 외력에 매 순간 노출된다.

하여 풍화 속도는 육지와 다르게 훨씬 빠르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 바위는 눕고 서고, 또 누운 형태의 짬뽕이다.

 

바위의 무늬 결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머위대 껍질을 벗기면 제법 많은 세로 방향의 섬유질을 볼 수 있다.

이 바위가 그런 머위대의 섬유질을 보는 느낌이다.

 

 

 

바위에 붙은 이놈들은 굴인가?

태안의 굴은 유난히 작으나 맛은 기가 막히게 좋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거부들이나 겨우 먹을 수 있는 굴을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데 그들은 놀란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굴을 흔하게 채취할 수 있어 호사를 누리면서도 그 은혜를 모르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바다에 들어선 바위가 어깨동무하며 바닷물을 가두려 하지만 밑에 드러난 구멍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바위는 양파 껍질 벗겨지듯 한 커플 한 커플 드러나는 느낌이다.

 

차곡차곡 쌓인 바위가 거칠게 풍화 중이다.

 

이번엔 세로로 풍화 중인 바위

 

이 바위는 바로 바닷물과 만나므로 거친 바위 위를 지나야 한다.

 

 

 

이곳은 큰 바위가 절개되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떨어진 곳이다.

 

이런 해안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포클레인으로 하나씩 눕힌 듯 질서 정연하게 촘촘히 이 해안에 누운 바위는 누구의 작품일까?

태안군이 돈이 많아 의미 없는 이런 작업을 시켰을 리 없다.

거대 재벌이 이런 데 돈을 쓸 이유도 없다.

파도가 밀고 당기며 이런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데 모든 혐의를 둔다.

 

 

 

불쑥 드러난 바위는 매부리 코처럼 생겼다.

 

바위는 낭떠러지 앞에서 서로를 잡으며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전망대가 처연히 자리를 잡았다.

 

전망대는 그런 자리가 위험하다는 걸 알고 비교적 안전한 지대로 이동했으니 다행이다.

 

바다를 등지고 산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위들

 

파도가 눕힌 바위

 

 

 

 

 

 

 

 

 

해송은 육송과 달리 바닷물에서도 강인하게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야무지게 단단해 보이는 바위

 

해와송이다.

 

 

 

해와송 앞을 지키는 파수꾼

 

 

 

 

 

200m 거리에 있는 용난굴과 주변 바위에 대한 안내문이다.

용난굴은 지면 관계 상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니 예고편부터 보자. 

 

 

 

 

 

 

해안에 널브러진 바위는 육지나 바다 어느 편도 아니다.

큰 바위는 바다와 싸워야 하고 작은 바위는 바다에 몸을 맡긴 채 살아남아야 한다.

작은 돌이 지들끼리 부딪쳐 모서리가 닳으며 몽돌이 되다가 끝내 모래로 변한다.

그 생로병사를 이 해안을 지나며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