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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태안 구멍바위에서 음포해변 사목해변까지의 해안 풍경

by 즐풍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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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16 (목) 11:00~15:15, 4시간 15분 탐방

 

 

볏가리마을 앞바다의 구멍바위를 보고 난 뒤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진행한다.

학암포해수욕장부터 시작되는 태안해안국립공원과는 직선거리로 약 6km 떨어진 거리다.

국립공원에서 제외된 만큼 해안은 온통 거친 바위로 덮여 있어 걷기 위험하지만 설악산 용아장성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잘 됐다 싶어 이 해안을 걸으며 태안의 길고 긴 부드러운 모래밭은 잊기로 한다.

 

이번 코스는 태안 솔향기길 2코스에 해당한다.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수많은 명품 둘레길이 생기며 저마다의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다.

태안에는 솔향기길과 해변길이 있으며, 해변길은 바라길과 태배길, 소원길, 파도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길, 바람길로 나뉜다.

이번 솔향기길은 유난히 소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겠으나 해안가 바위에만 정신이 팔려 소나무는 볼 틈이 없었다.

 

 

구멍바위-음포해변-사목해변 코스

 

 

구멍바위를 지나 볏가리마을에서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약 10km는 솔향기길 2코스 구간이다.

한껏 썰물때라 해안으로 걷지만 날카로운 바위가 초병처럼 늘어서서 뚫고 지나가기가 만만찮다.

소림사에 막 들어간 어린 승려가 각개 격파를 하며 실력을 키우는 느낌이다.

 

 

 

제법 긴 조개껍질을 파도가 실어다 산 밑에 조개 무덤을 만들었다 족히 20~30톤이 넘는 이런 무덤은 곳곳에 있다.

이런 무덤이 부식되며 잘게 부서지면 제주도 우도의 서빈백사처럼 은빛 찬란한 해안으로 변하지 않을까.

 

이곳 이원면은 북쪽으로 길쭉하게 곶이 발달한 곳이다.

서쪽은 서해바다요, 동쪽은 천수만이니 앞뒤가 모두 바다인 작은 반도인 셈이다.

건너편 태안항까지 이원방조제가 놓이고 만(灣)이라고 이름 지어도 좋을 이 바다는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났다.

 

당겨본 서부발전소

 

이 바다에 넓게 드러난 해변은 뻘이라고 하기엔 모래가 많다.

바위는 파도와 해풍에 침식되며 지금도 여전히 갈라지고 쪼개지며 떨어진다.

그런 돌은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제법 모서리가 닳아 길쭉한 몽돌이 된다.

 

 

 

이곳에도 파도가 실어다 놓은 조개껍질 무덤이 크다.

 

 

 

 

 

바위면은 날카롭고 거칠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칼날 같은 바위에 몸은 엉망진창이 되겠다.

 

 

 

 

 

날이 잘 선 작두를 타는 느낌이다.

바닥 두꺼운 등산화에 스틱으로 균형을 잡기에 망정이지 몸도 이리저리 균형을 잡기 바쁘다.

초보 박수무당의 어설프게 작두 타는 기분이다.

 

이런 거친 해안가라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북쪽으로는 학암포해수욕장까지 선을 그으며 끝난다.

바위를 좋아하는 즐풍은 이곳이 국립공원에 포함되지 않은 게 다소 아쉬운 마음이다.

 

 

 

 

 

바위는 육지와 붙어 있기도 하고, 바다로 나와 존재감을 키우기도 한다.

 

 

 

이 바위는 바위를 뉘워 적재한 듯 보여서 있는 바위보다 순한 느낌이다.

 

 

 

누웠던 바위를 지나자 막 군에 입대한 초병처럼 바짝 군기가 든 바위의 모습이다.

 

 

 

 

 

오른쪽 쓰러진 바위는 곧추 선 상태에서 침식되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으리라.

네가 수명을 다하고 이곳에서 영면하리니 끝없이 안식을 취하거라.

 

 

 

바다 양식장 절반은 물에 잠기고 일부는 밖으로 나왔다.

김 양식장 같기는 한데, 글쎄 맞는지 모르겠다.

 

 

 

 

 

이곳은 전부 쓰러지고 넘어져 아예 일어날 생각이 없구나.

군기가 빠진게야...

 

사방이 바위뿐인 줄 알았더니 곱디고운 모래가 잠자리를 깔았다.

 

 

 

바위가 만든 좁은 협곡을 지난다.

 

바위엔 조갠지 뭔지 잔뜩 붙어 있다.

이들이 붙은 자리까지 물이 차고 나가는 게 아닐까?

 

 

 

해변의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염분에 강한 해송이다.

지역에 따라 곰솔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 소나무는 습기가 많아 건자재로는 쓸모가 없다.

 

 

 

 

 

이 바위는 창 끝으로 하늘을 겨루는 형상이다.

하늘은 처음부터 싸울 생각이 없고 다만 비나 눈을 뿌리는 것으로 이놈의 심사를 달랜다.

네가 아무리 씩씩거린다고 될 싸움이 아니니 하늘을 이길 방법은 없다.

 

저 마을을 돌면 꾸지나무골 해변이란 걸 귀가 후 지도로 알았다.

다음엔 저 마을에서 시작해 여전히 북진하며 이곳을 돌게 될 것이다.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태안해안의 여느 해변과 달리 날카로운 바위를 초병으로 내세운 이곳은 다이내믹하다.

밟는 곳이 지뢰요 막아서는 것이 모두 날카로운 창칼이다.

넘어지지 않고 용케 이 구간을 잘 통과하며 설악의 용아장성을 걷는 느낌을 받았다.

크기와 규모면에서 100분의 1도 안 되는 미니어처겠으나 긴장감 가득한 곳이다.

다음에도 나머지 구간을 이어가야 한다.

 

태안 SE클럽 펜션으로 제법 규모가 큰 펜션이다.

 

SE클럽에서 만든 조각공원의 일부 작품이다.

 

 

 

해풍을 먹고 자란 엉겅퀴라 그런지 때깔이 더 곱게 느껴진다.

 

 

 

음포해수욕장

 

염전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볏가리마을 해안가에 있는 구멍바위를 찾은 김에 인근 해안 탐방도 했다.

모래 고운 해수욕장과 달리 거칠기 짝이 없는 날카로운 바위가 인상적인 곳이다.

솔향기 구간에 용난굴이 있다니 이 굴도 찾아 나서야 한다.

이래저래 태안은 갈 곳이 많아 좋다.

 

 

태안 구멍바위가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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