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105
2022.6.17 (금)
지난 월요일 태안군 안면도에서 두 달 살기를 위해 들어올 때 네비가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하도록 안내한다.
몇 번을 벼르던 보령터널을 그렇게 통과했고, 오늘 새벽 또다시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에 들어섰을 때가 06:40이니 해가 뜬 지 벌써 한 시간도 훨씬 지났으니 이른 아침이다.
아직 출근하기엔 이른 시각인 데다 지나가는 차량도 거의 없어 간간이 마련된 주차 공간에 차를 댄다.
대부분의 긴 터널이 그렇듯 이곳도 편도 2차선의 일방통행로다.
차량통행이 없을 때 차에서 내려 터널 앞뒤로 사진을 찍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길에 잠시 대천해수욕장에 들린다.
대천해변은 밀물이라 거의 물이 찬 상태다.
특별히 쓸 말도 없으니 어디를 다녀왔다는 정도의 비망록으로 남긴다.
나의 일상을 기록하면 언젠가 내 생애의 일대기가 된다.
서정이 쌓이고 쌓여 서사가 되는 기록이다.
삼류 연애소설에도 삼각관계를 집어넣어야 재미있는데, 이놈의 블로그는 너무 순하기만 하다.
블로그를 작성한다는 게 사실 매우 귀찮은 일이다.
그런 와중에 오늘은 그저 백지상태이니 편하긴 한데, 서사는커녕 서정도 없다.
허나 날로 먹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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