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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보러 갈까?

by 즐풍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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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1 (수) 12:50~13:15, 25분 탐방

 

 

잠깐 동안의 서산 간월암 탐방을 끝내고 귀로에 있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을 보기로 한다.

여행 다닐 때 이렇게 가고 오는 길에 명소가 있으면 꿩 먹고 알 먹기이니 좋다.

간월암에서 마애여래 삼존상까지 47.4km이니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귀가하자면 어차피 거쳐야 하는 길이다.

벌써 세 번째 들리는 코스인 걸 보면 즐풍도 이 삼존상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여 형성되었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 여래입상은 살이 많이 오른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을 표현하였는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다.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는 오른쪽의 보살입상은 얼굴에 본존과 같이 살이 올라 있는데,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천의를 걸치지 않은 상체는 목걸이만 장식하고 있고, 하체의 치마는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왼쪽의 반가상 역시 만면에 미소를 띤 둥글고 살찐 얼굴이다.

두 팔은 크게 손상을 입었으나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에서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볼 수 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상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존불의 묵직하면서 당당한 체구와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 감각,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쾌활한 인상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하므로, 

이 마애여래 삼존상은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출처_문화재청)

 

 

 

 

 

 

 

 

예전에 비바람과 눈을 막겠다고 지은 보호각이다.

이 보호각이 오히려 균열을 가져오며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에 결국 철거했다.

위 바위의 사진은 보호각을 만들며 설치한 홈이다.

 

 

 

마애여래 삼존상은 동쪽을 향해 계신다.

이미 점심시간도 지난 오후 1시라 왼쪽 면에 햇살이 비친다.

제대로 보려면 아침에 와야 삼존상이 햇빛을 받아 더 선명하게 보인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발견에 관한 일화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있는데요.

양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도 있지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어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

1959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발견 당시에 국립 부여박물관장 홍사준 박사가 현장조사 중

지나가던 한 나무꾼에게 들은 이야기예요. 

나무꾼에게는 암벽 중앙의 본존불이 산신령으로 보였고, 본존불 우측의 보살은 본마누라, 

좌측의 다리를 꼬고 턱을 괴고 앉은 반가사유는 작은마누라로 보였던 것이지요.

나무꾼의 생각이 참 재미있네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 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있어요. 

오랜 세월 수풀에 파묻혀 잠들어 있다가 1958년에 발견되었고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빛의 각도에 따라 미소가 오묘하게 변하는데 아침 햇빛에 비취는 얼굴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죠. 

백제인만의 세련된 기술로 부드럽게 조각되었고,

80도로 기울어진 채 조각되어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게 한 점은 과학적으로 우수하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소재지 :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65-13

문의 : 041-660-2538(마애 삼존상 관리사무소)

국보 84호/크기 : 본존불 280cm, 미륵보살 166cm, 제화갈라 170cm / 조성시기 : 서기 600년경

                                                                                                                         (출처_서산시청)

 

 

 

안내문에 설명이 잘 나와 있으므로 안내문을 올린다.

 

 

 

 

 

 

 

 

 

 

 

 

 

 

 

 

 

 

 

 

 

 

 

 

 

 

마애여래 삼존상이 있는 전체 바위의 모습이다.

삼존상 위쪽에 큰 바위가 덮어 우산 역할을 하며 비와 눈을 막아주는 셈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수평계가 표시한 대로 수평을 잘 맞췄는데.

사진은 왼쪽으로 살짝 기운 형태이다.

지난 1,4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며 바위의 무게로 '피사의 사탑'처럼 살짝 이울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 위에 마애여래 삼존상은 전체적으로 보기 좋게 기울기를 조절한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서산 용현리의 마애여래 삼존상을 보게 됐다.

이런 뜻밖의 여행은 덤으로 얻는 선물이니 얼마나 좋은가?

이와 이곳에 들렸으니 잠깐 짬을 내 개심사를 한 번 더 보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