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97
2022.6.1 (수) 11:45~12:10, 25분 탐방
1년 전에는 10일 일씩 지역 탐방을 다녀도 거뜬했는데, 요즘은 2~3일 다니면 피곤하다.
어제 여기저기 다녔다고 해도 거의 평지에 불과했고, 오늘은 겨우 두어 군데 해수욕장을 다녔을 뿐이다.
그런데도 피곤해 기지포 해수욕장을 끝으로 귀갓길에 오른다.
운전하다 보니 간월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겨우 5.5km에 불과해 이런 기회는 무조건 잡기로 한다.
오늘이 지방선거일이다 보니 주차장은 거의 만차인데, 그래도 한두 군데 주차 공간이 있다.
짐작한 대로 바닷물이 거의 빠진 상태인 데다 한낮이라 물에 잠긴 간월암의 낙조는 애당초 틀렸다.
육지처럼 드러난 갯벌엔 호미 하나씩 들고 조개를 캐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런 틈에 걷는 게 힘든지 차량도 두어 대 간월암에 가깝게 주차한 것도 보인다.
□ 간월암(看月庵)
저녁노을 빛이 바다까지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간월암은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 섬이 되고,
빠져나가면 다시 뭍이 되는 신기한 곳이다.
이곳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 무학대사가 창건, 송만공 대사가 중건했다고 알려진다.
바다와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간월암 앞마당에는 200년 된 사철나무가 있다.
구불구불한 수피에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은 고즈넉한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
소재지 : 부석면 간월도 1길 119-29 문의 : 041-660-2499(문화관광과)
☞ 옛이야기
예산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에 해산을 앞둔 한 여인이 살았다.
가난한 형편으로 서산 장에서 어리굴젓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그녀는 어느 날 장으로 나가던 중,
인지면 목장 근처에서 갑자기 산통을 느꼈다.
근처 숲에서 아기를 낳게 된 여인은 갓 태어난 아기를 나뭇잎으로 잘 덮어놓고 서산장으로 나갔다.
장사를 마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서둘러 숲에 돌아온 여인은 아기 근처에 있는 학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학이 아기를 해칠까 봐 여인이 얼른 아기에게 뛰어가는 순간, 학은 ‘무학~’이라 소리 내어 울며 하늘로 날아갔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고, 여인은 학이 자기 깃털로 아기를 따뜻하게 품어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기를 돌봐준 학이 너무 고마워 아기 이름을 ‘무학’이라 지었다.
훗날 이 아기는 조선 태조 이성계를 도와 한양을 도읍으로 정했던 무학대사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의 무학대사 활동기간으로 미루어보아, 간월암이 600여 년 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학대사가 수도 중에 ‘달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看月庵)이라 불린다.
(출처_서산시청)
차량까지 대 놓고 조개를 캐는 걸 보면 어촌계 주민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간월암까지 차량이 들어올 정도면 암자 짓기도 어렵지 않았겠다.
창리포구 방파제
간월암 대웅전
산신각
언제 시간이 되면 밀물에 간월암이 잠길 때 간월암 낙조를 봐야겠다.
작은 암자라 볼 건 크게 없어도 낙조의 운치가 좋은 곳이다.
앞으로 두 달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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