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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보령해저터널 입구의 원산도해변과 코끼리바위 탐방

by 즐풍 2022. 6. 3.

2022_90

 

 

2022.5.31 (화) 10:38~11:55, 한 시간 7분 탐방   

 

 

안면도에 볼일이 있어 약속 시간 전에 원산도의 증봉산 아래 바닷가에 있는 코끼리바위를 먼저 보기로 한다.

증봉산은 오봉산이 바닷가로 흘러내린 꼬리에 해당하나 증봉산이란 이름 하나를 얻었다.

작년에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며 원산도는 섬이 생긴 이래 천지개벽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안면도와 보령시 중간인 원산도에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각각 놓이며 교통요지로 변한 것이다.

 

보령해저터널이 생기자 이런 호기를 놓치지 않고 많은 산악회와 여행사에서는 이곳을 상품으로 내놓았다.

그저 한적한 바닷가에 불과한 원산도에 뭐 볼 게 있겠냐마는 소개 글에 오봉산을 집어넣고 산행 안내를 한다.

오봉산 산행에 해변에 있는 코끼리바위를 살짝 올려놓아 가지 않고는 못 배길 미끼를 던진 것이다.

원산도 탐방을 한 사람들이 올린 사진에 코끼리바위 사진은 아예 올라오지 않으니 어떻게 된 것일까?

 

원산도에 도착했으나 해변에 있는 근사한 코끼리바위를 찾기 위해 즐풍은 결코 오봉산을 오르지 않는다.

사전 검색으로 오봉산과 연결된 증봉산 아래 바닷가에 코끼리바위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봉산해수욕장의 서쪽 끝 선착장에서 해변을 따라 서진하게 되면 약 1km 지점에 코끼리바위가 있다.

서해안은 물때에 따라 해수면의 고저차가 크므로 바다타임 앱에서 썰물 시간에 맞게 들어가는 것을 잊지 말자.

 

 

원산도 코끼리바위 가는 길

 

 

누군가 증봉산 산행을 끝내고 해변으로 하산하며 코끼리바위를 봤다는 블로그를 읽었다.

카카오 맵 스카이뷰로 보니 오봉산해수욕장에서 서진(西進)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막 도착한 오봉산해수욕장은 좀 전에 물이 빠지기 시작해 너른 해변이 드러났다.

 

 

□ 원산도

 

산이 높고 구릉이 많아 원산도라고 불리는 이 섬은 옛날에는 고만도 또는 고란도라고 불렸으며,

충남에서는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주민의 3분의 2가 어업에, 3분의 1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480여 세대에 1,360여 명이 살고 있는 섬으로

대천항에서 약 11Km 지점에 있으며 여객선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원산도는 섬 주변의 긴 해안선을 따라 해식애가 잘 발달되어 있어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고

잘 발달된 암초와 알맞은 수심 그리고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여밭 등

어느 곳에 낚싯대를 드리워도 손쉽게 놀래미와 우럭, 살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원산도에는 서해안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남향의 원산도 해수욕장과 오봉산 해수욕장이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섬이다.
숙박시설은 주로 민박에 의존해야 하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의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으며 

새로이 들어선 숙박시설로 가족끼리 오붓한 피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 하겠다. 

섬 안에는 광명초등학교를 비롯한 원의중학교 및 보건지소와 지 파출소는 물론 자가발전시설도 갖추고 있다.

                                                                                      (출처_보령시청)

 

 

오봉산해수욕장의 모래는 밀가루처럼 고운데 해수욕장을 지나가자마자 거친 암반이 나타난다.

 

바위가 점점 거칠어 스틱이 있으면 좋겠다.

햇 모자를 썼으면 스틱 잡기가 쉬운데, 오후에 미팅이 있어 모자 자국이 나면 안 된다.

오늘처럼 햇빛이 쨍쨍한 날에는 금방 얼굴이 타며 점이 점점 크게 생기니 우산을 펼친다.

그러니 스틱은 언감생심이다.

 

가끔 낚시꾼도 보이고...

 

이 분은 낚시가 잘 안 되는지 자리를 바꾸기 위해 이동한다.

낚시를 잘하는 것도 사실 물고기의 습성을 잘 알아 어떤 지형에 잘 꼬이는 줄 알아야 한다.

 

 

 

오봉산해수욕장의 선착장에서 꼬박 1km를 해변 따라 걸어오니 드디어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이렇게 해변에 있는 바위를 오봉산 산행 게시판에 올려놓으니 누가 찾을 수 있을까.

 

바닷가에 있는 바위에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 침식되며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그중 강한 부분만 남으며 커다란 공간이 생겨 코끼리바위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바위도 붉은색을 조금 가져 더 멋지게 보인다.

 

오봉산 오로봉을 찍고 아래쪽으로 연결된 증봉산으로 내려오면 이내 해안으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증봉산과 해변의 중간 지점에 2023년 준공 예정인 소노호텔&리조트원산도가 한창 공사 중이다.

보령해저터널이 뚫리고 나자 원산도엔 수많은 건물이 난립해 북새통이다.

소노호텔은 이렇게 멋진 코끼리바위를 아랫 묵에 깔고 앉으니 인기가 많게 생겼다.

 

 

바다 쪽으로 조금 더 나가 찍으면 구멍 사이로 건너편 해변의 산과 나무가 보여 코끼리 바위가 죽는다.

하여 뒤로 물러나 해변이 보이게 찍어야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멋진 풍경의 절반은 사진 찍는 기술이다.

 

 

 

반대편으로 건너와 찍은 코끼리바위

 

이 섬이 생기고 난 뒤 수억 년을 거치며 해안 침식 결과로 생긴 코끼리바위다.

침식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띄지 않게 진행 중일 테니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사라지리라.

 

 

 

좀 더 진행하면 이런 해안 절경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되돌아 나가 점심 먹고 약속 시간에 맞춰 면담할 일이 있다.

 

건너편 삽시도이다.

 

연초록 해초가 예쁘다. 너도 먹는 것이냐?

 

뒤돌아 가나는 길의 암반

 

무슨 생물이 들어앉았길래 이렇게 많은 원형 홈을 만들었을까?

뭔가 꼬리를 끌고 지나간 흔적이 보이니 생동감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다시 보는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 안쪽으로 들어와 길게 늘어선 암반을 목격한다.

아직까지는 육중한 무게를 견딜 수 있으니 단연코 우리 생전에 무너질 염려는 없다.

 

 

 

오봉산해수욕장의 모래는 밀가루를 쏟은 듯 고운데,

이곳은 해안 절벽이 침식된 게 바위에 부딪쳐 주먹보다 큰 몽돌이 되었다.

같은 바다에도 이렇게 다른 해변의 모습을 보여준다.

 

 

 

 

 

 

 

 

 

뒤에 돌산이 있고 앞으로 내가 흐르니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다.

 

 

 

 

□ 오봉산해수욕장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해안선을 감싸고 있는 봉화대 터가 있는 오봉산 자락의 아늑한 해수욕장으로

고운 규사질의 백사장과 해안선을 따라 푸른 소나무가 13만㎢나 자생하고 있는 청정 해수욕장이다.
특히 주변이 조용하고 깨끗하며 해안의 기암괴석 사이로 푸른 소나무가 우거져

호젓한 가족단위의 피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또한 물이 쪽 빠진 바다의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걷는 산책과 모래밭의 구멍이 나오는 곳에

맛소금을 넣으면 고개를 쏙 내미는 맛 조개를 잡는 재미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 하겠다.

                                                                                                   (출처_보령시청)

 

 

선착장으로 돌아와 계단을 타고 오봉산해수욕장으로 내려서니 꼬마 셋이 즐겁게 놀고 있다.

재미있냐고 말을 걸으니 잘됐다 싶어 불가사리 잡은 것과 작은 오징어도 잡았는 데 살려줬다는 자랑을 한다.

함께 놀러 온 어느 일행들의 자제들인데, 붙임성이 좋다.

그래 잘 놀다 가거라, 꼬마 친구들...

 

 

 

바닷물은 진작에 빠져나갔어도 모래사장에 고여있던 물은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오봉산해변에 위치한 여러 펜션은 올여름 밀려드는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겠다.

보령해저터널이 생기며 이곳 땅값도 천정부지로 뛰었겠다.

이래저래 전국은 부동산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다.

 

 

 

 

 

 

기대했던, 아니 고대하던 코끼리바위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가까운 서산 황금산의 코끼리바위는 이며 몇 차례 본 적이 있다.

승봉도의 남대문 바위도 일명 코끼리바위로 불린다는 데, 언제 시간을 내야겠다.

비록 보령해저터널을 경험할 기회는 만들지 못했지만 코끼리바위를 본 것으로 만족한다.

 

 

서산 황금산의 코끼리바위가 궁금하면...  

 

태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서산 황금산

2020-46 2020.6.21. (일) 11:14~15:21( 네 시간 7분간 7.2km 탐방, 평속 1.7km/h) 맑음 서산 황금산과는 인연이 깊다. 서산이 고향인 솔담 님과 한 번, 산악회를 따라 또 한 번 왔으니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엔 혼.

blog.daum.net

 

 

(코끼리바위는 카카오 맵에서 위치를 제공하지 않는 특정지역이다.

즐풍이 지도를 찾아 위치를 표시했으니 참고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