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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안면도 대야도 앞바다의 토끼섬(묘도) 탐방

by 즐풍 2022. 6. 3.

2022_91 

 

 

2022.5.31 (화) 오후에 잠시 탐방

 

 

오전에 안면도를 지나 보령시 관내인 원산도의 오봉산해수욕장과 코끼리바위를 탐방했다.

점심을 먹고 미팅 장소인 대야도로 들어왔으나 아직 40여 분 시간이 남는다.

주변을 천천히 돌다 보니 조그만 섬 두 개가 보이는 데 바닷물이 빠져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망성일 것도 없이 주차 후 갯벌을 가로질러 들어가고 본다.

 

태안군 안면도는 태안반도와 안면대교로 연결되었으나 차로 달리다 보면 섬이란 생각이 안 든다.

대야도 역시 이름으로 알 수 있듯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안면도와 합쳐져 별도의 섬인 줄도 모른다.

대야도 앞바다의 묘도인 토끼섬도 썰물 땐 갯벌이 드러나 연결된 듯 보인다.

남해보다 서해바다의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도로에서 갯가로 내려서면 갯벌에 자갈과 흙을 깔아 길을 내고,

잠깐 나타나는 나무다리는 물에 뜨는 부교로 만들어 바닷물 높이에 따라 같이 움직인다.

 

이 섬은 앞쪽에 있는데, 뒷섬으로 불린다.

안면도에서 서해를 바라보면 뒤쪽 보령 방향에 있으니 뒷섬이 맞겠다.

 

 

 

토끼섬으로 가는 길은 따로 두지 않아도 될 만큼 넓다.

 

가운데로 유난히 돋게 길을 만들려고 트럭으로 흙을 실어다 깔았을까?

멀리 조개를 캐던 아낙들이 부지런히 채취한 조개 함지박을 끌고 뒷섬 방향에 정박한 배로 이동하고 있다.

 

그중에 어느 할아버지께 도로를 낸다고 흙을 깔았냐고 여쭈니 아니라고 한다.

밀물과 썰물에 바닷물이 양쪽으로 밀려들고 나가며 흙을 이동시킨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어르신이 바닷물이 들어온다며 말리길래 금방 다녀오겠다고 했다.

알았다고 하지만 어째 탐탁한 눈치가 아니다.

토끼섬이 코앞인데 아직 바닷물은 제법 거리가 있다.

 

지나온 길 뒤돌아 봐도 바닷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두 개의 섬 중 먼저 만난 큰 섬 앞에 조개껍질이 그득하다.

죽은 조개껍질을 바닷물이 드나들며 이곳으로 모은 것이리라.

제주도 우도의 해빈 백사가 유난히 흰색인 것도 이런 조개껍질이 부서지고 부서진 해변이다.

이곳도 언젠가 그릴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제법 크고 길쭉한 조개껍데기 

 

섬이 작으니 금방 돌겠다.

일단 작은 섬부터 한 바퀴 돈다.

 

이 작은 바위에도 흙이 있어 풀이 자라고 나무도 자란다.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흙이 생긴 건지 화산이 폭발하며 화산재가 덮인 건지 알 수 없다.

 

 

 

두 섬 사이로 지나가는 어선을 담아본다.

 

작은 섬은 또 이렇게 나눠지듯 연결된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뒤로 돈다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짧게 한 바퀴 돌아 큰 섬 쪽으로 이동한다.

 

두 섬 사이의 공간

 

큰 섬 뒤로 가며 보는 작은 섬

 

큰 섬의 후미

 

 

 

 

 

바위면의 경사도 

 

두 섬을 잠깐 돌고 나오니 그 넓던 갯벌을 바닷물이 금방 채우며 길을 조여 온다.

워메~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오른다.

 

건너편 앞섬, 아니다 뒷섬...

 

토끼섬을 서둘러 빠져나와 뒤돌아 보니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곧 물에 잠기리라.

갯바위에 들어간 낚시꾼이 바다에 고립되어 구조됐다는 뉴스는 심심치 않게 지면에 오른다.

불과 20여 분의 짧은 시간에 체험한 서해 밀물의 위험성을 알기에 충분했다.

 

 

그 할아버님의 걱정스러운 우려는 눈 깜빡할 사이에 나타났다.

즐풍의 걸음으로 위험을 벗어나리란 걸 알았겠지만, 조금 더 지체했으면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궁금증을 해결했으니 속은 시원하다.

이제 며칠 후면 이곳에서 두 달을 보내며 더 많은 체험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