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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당진 버그내 순례길의 첫머리인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by 즐풍 2022. 3. 13.

2022_28

 

 

2022.3.6 (일)  오후에 해미국제성지 탐방에 이어 방문

 

 

서산, 홍성, 당진, 아산 등 충청도 서해안에는 천주교 성지가 유난히 많다.

언젠가 홍성을 방문했을 때도 천주교 성지를 만났다.

오늘 일정 중 절반의 방문 장소도 천주교 관련 성지이다.

먼저 서산의 해미국제성지에 들렸고, 이어서 버그내 순례길의 첫 번째로 신리성지를 찾는다.

 

이렇게 자주 천주교 성지를 찾아다니니 즐풍이 천주교 신자라고 오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경책을 펼쳐 본 사실이 없으니 천주교도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천주교와 기독교의 차이도 모를뿐더러 관심도 없다.

성지를 찾아다니는 것은 천주교가 전래될 때 순교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신리성지에 첫발을 디디며 위 안내문을 읽고 다블뤼 주교의 업적을 알 수 있다.

천주교가 조선에서 선교활동만 한 것은 아니다.

제일 큰 업적 중 하나는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한글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한 것이다.

한문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의 포교를 위해 순 한글로만 번역하여 누구나 성경을 읽고 이해하게 한 것이다.

이에 반해 제주에서의 잘못된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실 제주에서의 행동은 절제하고 순화된 용어를 쓴 것이다.

그 외 몇 가지가 더 있으나 생략하고, 천주교가 우리 역사에 여러 공과가 공존한다는 정도로 매듭지어야겠다.

 

 

위 사진을 찍고 나니 카메라 배터리가 나갔다.

평소 같으면 500장 가까이 찍는 데 유난히 소모가 빨라 깜짝 놀랐다.

뭘 잘못 만졌는지 사진 찍는 내내 모니터 가로·세로로 수평계가 천연색으로 표시된 게 원인이다.

하여 이제부터 만 4년이 지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올린다.

 

 

폰카로 넘어오자 바로 화각이 작은 게 표가 난다.

그나마 폰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처음으로 마주하는 경당이다.

천주교인들이 가볍게 묵상하고 기도하는 성소인 셈이다.

 

이곳은 성 황석두 루카의 존영이 모셔졌으니 성 황석두 루카 경당이다.

 

 

□ 조선 천주교회의 요람인 신리성지


충청도 내포지방의 중심부에 자리한 신리는 한국 천주교회 초기부터 끊임없이 예비자, 신자, 순교자가 배출되었다. 

성지 내 초가집은 손자선(손도마, 1866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 성인의 생가이다. 

동시에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안주교, 1866 오천 갈매못에서 순교)의 주교관이자 

조선 교구청이었다. 

안주교는 이곳에서 끊임없이 찾아드는 교우들에게 성사를 베풀고 신앙 진리를 가르치는 한편, 

각지에서 활동하는 선교 사제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리나 초창기의 한글 교리서 저술과 간행, 조선교회의 상황과 순교 사적들을 수집 정리하여 

파리외방전교회로 보내는 일도 여기서 이루어졌다. 

이 자료들이 훗날 한국 천주교회사와 순교사의 토대가 된 이른바 '다블뤼 비망기'이다.

                                                                                    (출처_버그내 순례길)

 

신리성지엔 작은 경당이 몇 개 더 있다.

모두 다섯 개의 경당이 눈에 디는 데, 각각의 성자의 이름이 붙어 있겠다.

 

예수의 순교 장면을 여러 형상으로 담은 것으로 그중 하나만 올린다.

 

서해안의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에 유난히 천주교 성지가 많은 것은 천주교가 중국을 거쳐

조선으로 향하는 진입로가 서해안이었기 때문이다.

당진이란 신라가 이 지역을 지배하던 시절에 당나라와 교역하던 항구였던 데서 비롯될 만큼

중국과 접촉이 잦았다. 

당진에서 삽교천을 따라 예산과 홍성까지 깊숙이 이동할 수 있다.

하여 당진은 물론 예산, 홍성지역에도 천주교 성지가 많은 이유다.

 

 

□ 성지순례의 의미와 정신


신리성지 순례란 단순한 관광 여행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성지를 순례하는 것은 본래 하느님을 만나러 ‘올라가는’ 여행이다. 

성지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묘소나 성당 등 성역들을 순례하는 것 역시 신자들의 마음을 회개시키고 

신앙을 길러 주며, 또 사도직 수행에 자극을 주는 일이므로 매우 중요한 신심 행위이다. 

하느님 백성의 진정한 종말론적인 순례는 예수님의 인도 아래 이루어지는 천상 예루살렘을 향한 영적 순례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순례는 신앙과 기도 안에서 친교의 기회를 제공해 주며,

이 지상 생활 자체가 그리스도의 인도 아래 이루어지는 순례의 길임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성지나 성역의 순례는 곧 자기 수련이며 성지나 성역의 발전과 활성화라는

종교 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출처_버그내 순례길)

 

야외 성당

 

예배 시간이 되면 삼위일체형 종탑에서 힘찬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곳은 성 오매트로 신부의 경당이다.

 

 

 

 

신리성지를 거쳐 합덕성당을 들린 후 솔뫼성지까지 가는 길은 「버그내 순례길」이라 한다.

순례길을 마땅히 걸으며 곳곳에 남은 흔적을 살피며 천주교 순교의 발자취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차를 끌고 나온 김에 더 볼 욕심으로 후다닥 합덕성당으로 액셀을 밟는다.

이런 정신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간다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