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84
2022.5.2 (월) 16:10~18:10 (2시간 탐방, 태하 해안산책로 포함)
4월 1일부터 한 달간 운영한다는 울릉도 '농촌 살아보기'는 4월 4일부터 5월 1일까지로 변경됐다.
4월 중순을 지나며 5월 1일 포항으로 나가는 배편을 알아보니 주말 표는 모두 매진이다.
숙소 운영권을 쥐고 있는 마을 이장님께 사정을 말하고 꼭 한 달을 채워 평일인 5월 3일에 나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사실상 오늘로 울릉도 여행을 마감하는 날이다.
어제 대풍감에서 현포항 방향의 풍경은 약한 해무가 끼어 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날씨가 더 좋은 오늘은 현포항 방면으로 순광인 오후 시간을 찾아 다시 온 것이다.
늘 그렇듯 태하 해안산책로의 비경을 따라 오르게 되므로 1타 2피를 잡는 셈이다.
이곳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적인 풍광을 지닌다.
어제보다 조금 더 맑은 날이라 풍경도 조금 더 좋은 느낌이다.
가파른 절벽은 백만 대군의 기세로 파도가 몰아친다고 해도 끄떡없이 막아낼 태세다.
조금 더 현포항을 당기면 송곳봉은 의젓한 자세로 다가오고, 콩알만 한 코끼리 바위는 동전 크기로 변한다.
울릉도에서 해가 제일 긴 때인 6월 22일 하지를 전후해 7월 초까지 오후 6시 전후에 오면
태하 등대 아래쪽 암름에도 빛이 든다.
그때가 되면 더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겠다.
멀리 보이는 현포 국가어항이다.
울릉도에는 현포항을 비롯해 저동항, 남양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남양항은 조동항의 1/7 규모로 작은데도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2020년 마이삭과 하이선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남양항은 요즘 방파제 보수공사로 여념이 없다.
여기에 햇빛이 들면 그림이 더 좋았을 걸...
□ 울릉도 등대
황토굴 위쪽의 산길을 따라 40분 정도 부지런히 걸어 올라가면 울릉도 항로표지 관리소(태하등대)에 갈 수 있다.
등대 가는 길에는 50년 이상되는 해송(海松) 나무 숲과 해국(海菊)이 길가에 있는데
특히, 해국이 필 때면 그 꽃에 매료되어 쉬어가지 않고는 등대에 오를 수가 없다.
태하등대는 유인등대로서 표고는 111m이고, 광파 표지(18마일), 음파 표지, 전파표지(100해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등대 앞에서 바라본 현포 해안의 절경과 대풍령 해안 절벽은 울릉도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 중의 하나이다.
대풍령 해안절벽에 자생하는 향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로 지정되어 있다.
오징어잡이 성수기 때의 야경과 일몰은 정말 장관이다.
(출처_울릉군청)
태하(울릉도) 등대와 전망대
□ 대풍감
태하 해안산책를 오르면 울릉도등대(태하등대)와 대풍감이 내려다 보이는 대풍감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대풍감은 돛단배가 육지로 나가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절벽에는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다.
대풍감에 자생하는 향나무들은 주상절리, 즉 암석 틈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소량의 토양에 뿌리를 내려 자라면서
오랫동안 육지와 격리되어 독특한 생태환경을 이루어 낸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되었다.
대풍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면 해안은 월간지 ‘산’에서 우리나라의 10대 비경으로 꼽은 곳이다.
(출처_국가지질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풍감 상단의 모습
대풍감 전망대는 태하 해안산책로를 따러 오르다가 대풍령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1 전망대와 2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2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이런 비경을 볼 수 있다.
대풍감은 현포항에서 한국 해양과학기술원 방향까지 내려와 조망하는 게 가장 좋다.
위치상 아침에 해가 잘 들 때 보는 게 가장 좋으며,
더 가깝게 보고 싶다면 태하등대 전망대가 기는 한데 위에서 사선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다.
포토존으로는 영 마뜩지 않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동하며 보는 대풍감 서쪽 벽
대풍감에 자라는 향나무는 몇 백 년이 자라도 엊그제 심은 것처럼 키가 작다.
워낙 해풍이 잦고 심한 곳이라 성장이 더뎌 천둥 번개가 칠 때 깜짝 놀라 머리카락 굵기 정도 자랄까?
키는 100년에 한 번 재야 겨우 눈곱만큼 자란 걸 확인할 수 있겠다.
실제 도동해안 절벽에 자라는 2천 년 됐다는 향나무는 벼락에 원줄기가 떨어져 나가고 가지만 남았는 데
그 크기는 어른 키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다.
우측 상단에 보면 포토존이 살짝 드러났다.
이 길로 들어올 땐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좌우 경계를 살피며 발을 잘 디뎌야 한다.
한 눈 팔았다가는 황천길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1 전망대에서 다시 보는 현포항 방향
이 멋진 풍경도 오늘로 끝이다.
언젠가 울릉도에 다시 들어오면 그때 반드시 들려야 할 코스다.
1 전망대에서 보는 대풍감은 가깝기는 하나 옆으로 펼쳐진 모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두 암릉 사이로 숨은 다른 봉우리는 그대로 놓친다.
태하 등대가 깔고 앉은 오른쪽 바위가 너무 가깝다.
태하등대가 잡히지 않으니 앙꼬 없는 찐빵인 느낌이다.
태하등대 방향을 잘라먹었어도 여전히 멋진 풍광이다.
사계절 언제 봐도 멋지겠다.
단풍 들 때나 눈이 내렸을 때도 좋겠다.
태하등대 전망대에서 보니 중간에 숨었던 봉우리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태하등대 전망대에서 가깝게 잡아보는 울릉도(태하) 등대
인간극장에 나왔다는 노부부의 집 앞 오솔길로 들어서면 현포 방향은 이렇게 보인다.
거의 대부분을 가렸으므로 대풍감에서 보는 풍경이 최고라는 걸 알 수 있다.
시간도 부족한데 이걸 보겠다고 기를 쓰고 찾아온 결과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결국, 한 시간 가까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한 달에 걸친 울릉도 탐방의 대미를 장식한 대풍감과 주변 풍경이다.
울릉도에서 꼭 봐야 할 명소를 추려낸다면 이곳은 빠뜨려선 안 되는 필수 코스이다.
즐풍의 발자취를 따라온 사람이라면 제법 생생한 현장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것으로 울릉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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