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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 생활을 끝내며 마지막으로 보는 거북바위

by 즐풍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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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3 (화) 07:45부터 30분 탐방

 

 

드디어 한 달간의 울릉도 일정을 끝내고 귀가하는 날이다.

진작에 짐을 하나둘 정리했으면 오전에 한 군데라도 더 볼 수 있는데, 청소까지 하려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간단하게 아침 먹고 숙소 앞 거북바위를 한 번 보려고 나왔다.

거북바위는 울릉도와 함께 태어난 형이니 매일 창문으로 건네던 인사 대신 오늘은 직접 알현하기에 이른다.

 

그동안 지켜보면 이 거북바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들려 감탄하며 사진도 찍고, 머물다 가기도 했다.

많을 때는 10여 대의 버스까지 주차될 정도였으니 그때는 도떼기시장만큼 북적거렸다.

아직은 평일 이른 시각이라 사람은 많지 않아도 차박 한 차량까지 몇 명이 서성거리며 둘러본다.

가깝든 멀리 그 규모에 압도될 만큼 거대한 크기에 놀라는 곳인데, 이젠 정말 작별 인사를 할 때가 됐다.

 

 

 

□ 거북바위 및 향나무 자생지

 


보는 방향에 따라 거북이 6~9마리가 바위 위로 오르는 형상을 닮아 거북바위라 이름 붙여졌고, 

거북이가 통(마을)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여 통구미 마을이라고 한다.
거북바위는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으로 현무암질 용암류가 생성된 후 이보다 점성이 높은 조면암 

혹은 포놀라이트 용암이 관입해 형성된 암체이다.
따라서 현무암질 용암이 경사면을 따라 반복적으로 흐른 구조를 관찰할 수 있으며, 

곳곳에 관입한 암맥과 냉각대(chilled margin)를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다 쪽으로 돌출된 단단한 암석이 파랑에 의해 주변부만 침식되어 고립된 바위섬, 즉 시스택이다. 

거북바위 서쪽 절벽에는 향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마을 이름인 ‘통구미’를 따서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라 부르며, 

천연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향나무 자생지는 지세가 매우 험준한 능선에서 자라기 때문에 강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성장 속도가 더뎌 그 크기가 작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자비한 포획으로 멸종된 바다사자의 일종인 ‘독도 강치’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강치 동상이 세워져 있어 독도 영유권 강화 교육도 할 수 있는 지질명소이다.

* 키워드 : 거북 모양, 시스택, 암맥, 관입, 향나무 자생지, 천연기념물

 

                                                                                              (출처_국가지질공원)

 

 

숙소를 나와 해안에서 찍은 사진으로 폭이 가장 좁은 날씬이 모습이다.

 

 

방향을 돌려 동쪽으로 이동하면 날씬이는 갑자기 거대하고 육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나무만 바위와 친한 줄 알았더니 향나무도 바위에 뿌리박고 살며,

바닷바람은 물론 거센 파도에 튀어 오르는 바닷물과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고 그때마다 결연한 자세로 다시 일어서는 우리 민족을 닮았다.

 

 

독도 강치 동상이다.

일제 강정기에 왜구 선단의 무분별한 강치 포획으로 멸종되었다.

국제 자연보존 연맹(IUCN)은 1994년 지구 상에서 바다사자의 멸종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차라리 강치를 멸종시킨 일본인들이 지구에서 멸종되기를 바란다.

 

 

탐욕스러운 인간에 의해 하나둘 사라지는 동식물은 매년 늘어난다.

요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보면 푸틴이 핵단추를 누를까 말까 고민하는 속내를 비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세계에서 사라져야 할 국가는 일본과 러시아, 중국으로 압축된다.

북한은 우리가 통일해야 할 상대이니 그때까지 미루자.

 

 

여기서 보면 바다가 드러났으니 바위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지만,

해안으로 내려가 이 두 암릉을 잡으면 어느 산속 바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걸 보면 사진 찍는 위치에 따라 수많은 트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팝업 텐트를 친 캠핑카 높이로 거북바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바다가 보이지 않으니 어느 산에 있는 바위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통구미마을의 통구미터널과 가재굴이 있는 성인봉

 

반시계 방향으로 가며 거북바위의 굴이라고 말할 것도 없는 넓은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꼭 굴에서 찍은 사진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북바위 자체로도 멋진 그림이 되지만, 이 풍경 또한 대단한 트릭이다.

 

굴과 거대한 암릉에 푸른 바다까지 딸려오니 얼마나 근사한 그림이 되는가?

 

바닷물결에 따라 흔들리는 걸 보면 암초에 세운 등대는 아니고 부표인 듯하다.

전기 시설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밤엔 주기적으로 위치를 알리는 불빛이 터진다.

노란색은 암초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색이다.

 

한 달간 정들었던 통구미마을이다.

막상 가려니 냉정한 즐풍도 쉽사리 발길이 안 떨어진다.

 

달랑 하나 거북바위만 보기엔 부족한 느낌을 이 가재굴이 있는 성인봉이 메워준다.

거기에 올 4월 27일에 개통된 통구미터널의 흰색 입구가 포인트를 준다.

 

검푸른 바다에 푸른색 하늘과 붉고 뾰족한 첨봉에 자라난 초록색 풀잎까지

다양하면서 비슷한 색상의 조합이 멋지다.

 

 

 

바다 쪽 거북바위의 상단은 해안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거북이는 깊은 바다에서 잘 먹고 잘 자라더니 육지로 올라왔나 보다.

육중한 몸매에 7~8 마리 거북이를 등에 엎고 있다고 하는데, 글쎄 일일이 찾을 만큼 한가하지 않은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차박을 끝낸 사람이 얼른 차를 옆으로 이동시켜 주니 고맙다.

 

 

 

숙소로 돌아가며 도로에 올라와 찍은 거북바위다.

 

 

 

 

 

숙소 옥상에서 찍은 통구미마을

 

 

 

 

 

이제 정말 캐리어를 빼고 숙소를 나서며 마지막으로 보는 거북바위다.

버스정류장에서 왕복으로 이동하며 보게 된다.

 

 

 

 

 

 

 

 

 

 

 

 

 

 

몇 번을 올려도 지루하지 않은 거북바위다.

네가 이 고장의 이름인 통구미마을을 선사했으니 그 공덕이 크다.

매일 같이 울릉도에 들어온 관광객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니 위용이나 품위도 크다.

그동안 바람은 물론 파도와 맞서 싸웠으니 강단도 크다.

즐풍이 다시 울릉도에 돌아오면 꼭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