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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심심풀이로 찍은 통구미마을의 거북바위

by 즐풍 2022. 5. 19.

 

 

2022.5.2 (월)  오후에 잠시 조망

 

 

오후에 태하로 나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며 바라본 거북바위다.

어제 대풍감에서 현포항 방면으로 보던 풍경에 살짝 해무가 껴 오늘 다시 보러 가는 길이다.

그러고 보면 울릉도에서 대풍감 주변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대풍감으로 오르는 코스를 내준 태하 해안 산책길도 그 하나만으로도 포스팅할 만큼 멋지다.

 

태하항은 바다 수심이 깊지 않았나 보다.

바다가 깊으면 큰 배가 들어오는 데 문제가 없으니 군청 소재지를 도동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다.

어쩌면 도동항보다 더 깊은 데가 사동항이라고 생각한다.

사동항에는 1만 5천 톤급 여객선이 드나드는 곳인 데다가 독도로 출항하는 행정선 정박지이기도 하다.

 

이제 사동항 방파제에 활주로를 덧대 1.5km 남짓한 활주로가 바다로 뻗으면 천혜의 항만으로 탈바꿈한다.

울릉도에는 저동·현포·남양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사동항에 활주로가 완공되면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국가어항으로 승격할 수도 있겠다.

공항이 생기면 울릉군의 중심이 도동에서 사동항 주변으로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다.

 

 

 

저 바위 덩어리인 가두봉이 왼쪽으로 보이는 터널까지 뭉텅이로 잘려 나가며 활주로 공사 자재로 쓰인다.

그야말로 돌산 하나가 잘려나가는 우공이산의 현장이 될 것이다.

저 공간에 공항을 관리하는 청사가 들어서면 사동항엔 활기가 돌겠다.

벌써부터 울릉도 땅값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바다에서 본 가두봉 모습, 저 멋진 암릉이 사라진다니 가슴이 아프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통구미터널 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거북바위를 본다.

 

정오를 넘겨 벌써 두 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서쪽의 바위 면은 햇빛이 닿지 않았다.

 

멀리 뉴씨다오펄호가 사동을 떠난 지 30여 분이 다 되어가는 데 이제야 통구미마을 앞을 지나간다.

즐풍은 뱃멀미로 어쩔 수 없이 저 배를 타고 나가지만, 포항에 도착하면 기차 시간이 애매하다.

환승을 이용해 평택으로 가는 기차는 끝나 마지막 기차로 기지창인 행신역에 도착한다.

자정을 20분 넘겨 도착하면 다행히 고양시에 사는 아내가 데리러 오겠지만, 기차를 한 시간 더 타야 한다.

다음 날 귀가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점점 몸집을 불려 가는 거북바위에도 점차 햇빛이 스며든다.

 

잠깐 동안 몰라보게 밝아졌다.

 

가두봉과 거북바위, 이렇게 멋진 풍경도 어느 날 바람처럼 사라질 것이다.

 

대풍감 구경을 끝내고 돌아온 오후 7:20분의 거북바위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즐풍을 바라본다.

내일 다시 만나자, 거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