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울릉도 소황토구미로 불리는 학포

by 즐풍 2022. 5. 19.

2022_82

 

 

2022.5.2 (월) 14:20~16:10 (한 시간 50분 탐방, 30분 환담 시감 포함)

 

 

학포는 한 번 다녀간 곳인 데 멋지다는 생각에 다시 왔다.

언젠가 바로 옆에 있는 만물상을 다녀갈 때 귀찮아 학포는 포기했던 곳이다.

처음 왔을 때 맨 위에 걸어놓은 풍경이 멋있었고, 마지막 주택 뒤에 있는 구간이 궁금해서 다시 왔다.

학포로 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도로가 생겼으나 중간에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거리를 줄이는 길로 통과했다.

 

 

 

학포는 여름 한 철 방문객이 많아 중턱에 이런 야영장에는 데크로 텐트를 칠 곳이 있으며 관리 건물이 있다.

위에는 10여 대 주차 공간도 있다.

 

마을로 내려와 학포정을 지나면 임오명 각석문이 새겨진 바위가 길 옆으로 보인다.

 

 

 

 

위 내용과 같이 이규원 등의 검찰사 일원은 학포에 내려 울릉도 전반을 조사한 보고서를 조정에 올렸다.

그 결과 울릉도에 대한 쇄환 정책을 포기하고 사람을 이주시켜 농사를 짓는 개척 정책을 시행하게 된다.

이후 이곳 울릉도 사람들이 독도 의용수비대를 조직하여 독도도 수호하는 공을 세웠다.

이렇게 울릉도 곳곳에 남아있는 각석문이 영토 수호를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검찰사 이규원 고종 팔"이란 글자가 뚜렷이 보인다.

 

학포를 두 마리의 학으로 표현한 조형물이다.

 

학포에서는 이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양쪽 바위 절벽 안쪽으로 들어온 바다는 길게 반원을 그리며 몽돌해변을 만들었다.

해수욕을 하고 나면 정자각이나 이 바위 그늘에서 쉴 수 있겠다.

 

산왕각

 

산왕각 옆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 

 

주택 두 채 사이를 지나 건너편 해안으로 내려가 본다.

 

이 암릉 뒤로 학포 해안이 펼쳐진다.

학포해안 뒤로 멀리 태하해안의 소라계단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한다.

 

바다에 이런 암릉이 펼쳐져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학포해안과 붉은색 학포 다이버 리조트도 보인다.

 

바로 위 사진 뒤쪽, 그러니까 학포해안에 보는 풍경은 이렇다.

이 비스듬한 바위가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높이 오를수록 긴장감을 크게 느낄 수 있겠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현무암은 반듯반듯한 화강암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학포를 마감 짓는 암릉 밖으로 태하 항의 방파제와 해안산책로로 연결되는 소라계단이 보인다.

 

다이버 리조트

 

 

 

 

 

 

해안을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 이 집주인이 시장에서 돌아오며 보더니 잠시 쉬었다가 가라며 반색을 하신다.

즐풍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앉아서 이곳 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20여 년 전에 들어와 지금까지 주민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또 이곳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얘기 등을 하고 굳이 울릉도에서 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섬 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즐풍 역시 잠시 관광객으로 오는 건 좋지만 터 잡고 살 생각은 없다.

너무 많은 환담을 나누다 보니 갈 길이 바빠 서둘러 인사하고 해안을 둘러보며 태하로 방향을 잡는다.

 

 

그분 집 앞은 학포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이다.

아늑하게 들어온 바다는 깊지 않고 물은 맑으니 여름엔 피서객으로 북적거리겠다.

하지만 리조트나 야영장은 턱 없이 부족하니 숙소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 겠다.

민박이야 몇 집은 가능하겠지만 집이 몇 채 안 되니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학포정 앞에서 몽돌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몽돌해안이라고 하지만 해안이 좁아 많이 구를 공간이 부족했는지 몽돌이 주먹보다 큰 게 대부분이다.

그래도 파도가 지나갈 때면 몽돌이 부딪치며 구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태풍이 올 때 저 암릉은 방파제만큼이나 이 마을을 보호해줄까?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한 리조트이다.

푸른 바다보다 초록색 나뭇잎과 잘 어울리는 붉은색이다.

 

 

 

 

 

학포 다이버 리조트이니 예약이 필요하다면 검색으로 찾아보시길...

 

 

 

학포를 떠나며 태하로 넘어가야 하는데, 도로까지 걷기가 싫어 옛길을 따라 태하해변으로 걷는다.

외진 곳이라 탐방객이 다닌 흔적은 별로 없지만, 위험한 곳은 로프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곳은 아카시아 꽃 향기가 육지와 다르게 유난히 향기롭다.

울릉도는 뱀이 없다고 하니 산길이든 풀밭이든 어디든 맘 놓고 다닐 수 있다.

멧돼지 등 산짐승도 없어 농가에서는 농작물 피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꿩이 명이나물이 막 올라올 때 순을 뜯어먹는 게 불편하다고 한다.

순하고 맛 맛있는 나물 맛에 반해 종자를 갖고 나가 육지에서 기르면 맛도 틀리고

억세진 다고 하니 토양이나 기후가 울릉도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토불이란 말이 생겼나 보다.

비싸도 명이나물이나 울릉도 고비, 삼나물, 부지깽이 등은 울릉도 생산물을 먹어야 한다.

 

 

학포로 가는 산비탈을 넘으며 건너편에 있는 울릉노인복지센터 방향을 조망한다.

 

 

 

 

 

학포로 가는 옛길

 

더 멀리서 보는 학포

 

이 연초록도 곧 진한 색으로 바뀔 때면 여름의 문턱으로 넘어가겠다.

 

 

 

 

버스 시간은 알아보지도 않고 시멘트로 된 가파른 길을 걷기 싫어 더 힘든 길로 재를 넘었다.

힘들다고 해도 새로운 호기심으로 능히 상쇄할 수 있다.

특별한 풍경은 없어도 산비탈을 넘으며 주변 풍경을 조망한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마지막 방문이 될 태하 해안산책로와 대풍감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