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섬 일주 ② 코끼리바위-송곳봉_삼선봉-죽도-도동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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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_5.1 (일)  오전 08:50~10:50 (두 시간 울릉도 일주)

 

 

매번 울릉도를 도보와 버스로 이용하다가 배로 두 번 독도를 다녀오고, 한 번은 죽도를 다녀왔다.

뱃멀미로 배를 타는 게 두려웠으나 점차 멀미도 어느 정도 견디게 되었다.

처음 산악회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간 오지를 가는 버스에서 속이 울렁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게 연년이 계속되자 어느 정도 멀미에 대한 저항이 생기기 시작했다.

 

울릉도는 육지보다 바람이 많은 데 봄이라고 해도 찬 기운이 있는 바닷바람엔 추위가 숨어 있다.

워낙 허약해 추위를 많이 타는 즐풍은 옷을 한두 겹 더 입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선상에서 두 시간을 보냈다.

옆에 선 아가씨들은 춥다며 남자 일행을 바람막이로 쓸 정도로 매서운 바람과 맞서야 한다.

2부가 시작되는 대풍감을 지나게 되자 정면으로 맞던 바람을 등 뒤에서 불어 한결 추위를 피하게 된다.

 

 

 

노인봉을 지나며 코끼리바위(공암)를 지나게 된다.

섬에선 코끼리바위라는 이름 때문에 그러가보다 하지만 바다에 들어서니 이제야 감이 잡힌다.

이 코끼리바위에도 잘 발달된 주상절리가 많이 보인다.

 

코끼리바위와 뾰족한 송곳봉 

송곳봉은 한 뼘도 안 돼 보이지만 해발 430m나 되는 거대한 바위다.

 

순광으로 보는 코끼리바위 

 

공암(코끼리바위)

 

바위 모양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해서 코끼리바위라고도 하고,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10m의 구멍이 있어 공암이라고도 한다. 
바위 표면은 주상절리 현상에 의해 장작을 패어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 모양의 바위는 악어가죽처럼 보이기도 하나 주상절리가 가로 방향으로 박힌 것이다.

 

송곳봉

 

코끼리바위 뒤로 멀리 노인봉도 보인다.

 

이곳에선 송곳봉과 코끼리바위가 명물이다.

 

 

 

송곳봉 뒤로 연결된 바위엔 굴이 두 개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8개가 있다고 하는 데, 가까이 가야 다 찾을 수 있다.

 

천부 해중전망대
천부항에서 섬 목방 향으로 약  100m 지점에 설치된 해중전망대는 바닷속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수심 6m에서 수중창을 통해 울릉도 청정해역과 신비로운 수중생태계를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전망대이다  (출처_울릉군청)

 

유감스럽게도 즐풍은 들리지 않았다.

 

딴바위와 삼선봉 중 막내가 맨 왼쪽에 보인다.

 

넓던 딴바위도 지나갈 땐 이렇게 날씬이로 변했다.

 

딴바위 역시 주상절리가 잘 발달했다.

딴바위는 현포에서 삼선봉을 바라볼 때 따로 떨어진 걸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삼선봉 막내와 딴바위의 다정스러운 한 때

 

삼선봉의 세 바위 중 막내인 이 바위에만 풀이나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세 바위 모두 암질은 같은 데 막내만 생명체가 없는 바위다.

 

 

 

삼선봉 중 맏이와 둘째는 손에 잡힐 만큼 가깝게 있다.

 

 

울릉도 해안도로에서 본 삼선봉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명소인 딴바위와 삼선암의 절경

 

관음도

 

막내와 둘째는 겹쳐서 하나의 바위로 보이고 멀리 떨어진 막내는 두 형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관음도를 돌아갈 때 섬 위에서는 안 보이던 쌍굴이 보인다.

 

울릉도 바다에 있는 섬 대부분은 이런 주상절리를 많이 보여준다.

바위밖에 안 보이는 관음도 정상에선 전에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왼쪽에 관음도로 들어가는 연도교도 보인다.

 

연도교 사이로 삼선봉의 첫째와 둘째가 한 몸처럼 보인다.

누군가 또 매점에서 새우깡을 구입해 먹이를 주니 주변에 있던 갈매기가 모여든다.

재미로 하는 짓이겠지만, 주변을 조망하는 데 상당히 방해가 된다.

 

가운데 희미하게 2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육지에서 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국내 유일한 폭포다.

제주도에도 정방폭포가 있다고 하겠지만, 바다까지는 제법 거리가 된다.

정방폭포와 머지않은 소정방폭포도 그렇다.

 

이곳만 지나면 저동항이니 울릉도 섬 일주도 거의 끝나간다.

 

북저바위 

 

같은 북저바위

 

방파제 뒤로 보이는 저동항의 풍경

 

저동 해안산책로의 풍경

 

저동항 촛대바위는 방파제가 생기며 멋스러움이 많이 훼손돼 안타깝다.

 

행남등대 

 

더 당겨본 행남등대

 

해안 절벽과 어울리는 행남등대

 

행남에서 해담길을 이용해 도동으로 넘어갈 때 보이던 암봉

 

도동항에서 저동항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구간의 바위와 산책로

 

도동 해안산책로의 일부 구간

 

왼쪽 산책로에 낙석사고가 발생해 해안 방향으로 다리를 만들어 연결시켰다.

 

 

 

울릉도에 오면 도동 해안산책로도 절경이니 누구나 들려야 하는 명품 구간이다.

 

이쪽 산책로는 구불구불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멋지게 보인다.

 

 

 

이제 도동항의 울릉 여객선터미널이 보이기 시작하니 섬 일주도 거의 끝나간다.

 

도동항이자 울릉도 최고의 번화가인 울릉 읍내의 풍경이다.

 

 

 

사동항 방향의 해안산책로는 왼쪽 바위에 올라간 구간을 지나 몇 발자국 더 가면 막아 놓았다.

저 계단 위에까지만 이라도 올라갈 수 있으면 좋은데...

 

맨 왼쪽 하얗게 선 구조물이 막아 놓은 철문이다.

 

이 구간은 짧아도 제법 멋진 곳이다.

 

이런 바위굴을 지나기도 한다.

 

바다는 푸르고 산에 막 피어난 나뭇잎은 연두색이다.

이 봄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두 시간 동안 파도로 요동치는 선상에서 꼼짝없이 두 시간을 바람과 싸우며 균형을 잡아야 했다.

하선할 땐 다리가 아프기까지 했다.

멀미약을 먹지 않았어도 멀미를 하지 않아 다행이다.

 

저동 방향의 도동 해안산책로

 

 

울릉도 여행의 마지막 구간인 섬 일주를 배로 탐방하며 둘러봤다.

섬 안에서 볼 수 없던 풍경을 바다에서 보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안에서 보는 풍경이 더 좋을 곳도 있다.

그런데도 배로 섬 일주를 해야 울릉도를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몇 번이고 계속되는 섬 안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