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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울릉도·독도 지질공원

두 번째 찾은 울릉도 봉래폭포의 비경

by 즐풍 2022. 5. 13.

2022_70

 

 

2022.4.30 (토)  성인산 산행 후 봉래폭포로 하산하며 잠시 머무름

 

 

며칠 전 목우와 함께 이곳에 왔을 때 심한 안개로 봉래폭포를 제대로 보지 못 했다.

성인봉 하산 코스를 연구하다가 봉래폭포로 내려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오늘 이곳으로 하산한다.

봉래폭포로 하산하는 길과 반대편으로 성인봉을 올라가는 길도 있다.

울릉도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반대편으로 올라가 말잔등을 거쳐 나리분지로 내려갈 생각이다.

 

울릉도와 독도가 전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어딜 가든 비경 아닌 데가 없다.

2012년 울릉도와 독도는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보다 앞선 2010년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봉래폭포는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중 23개 명소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새봄에 걷는 산길은 가슴 깊이 청초함을 쌓아두며 맑은 피를 저장한다.

이런 봄의 새순을 보는 눈이 즐겁다.

 

세 번을 성인봉에 올랐으니 이젠 제법 성인봉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노거수 밑둥지에서 새순을 틔워내는 단풍의 어린 순

 

늘 궁금했던 말잔등을 거쳐 봉래폭포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표 따라 왼쪽으로 가면 저동초등학교로 내려가게 되고, 직진하면 봉래폭포로 하산하게 된다.

직진하는 좁은 오솔길로 접어들며 봉래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때로 희미해 길 찾기도 힘들다.

 

울릉도에도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가자 농사짓는 사람이 줄어들어 묵밭으로 변하는 산속의 밭이 늘어난다.

산나물은 어디 가고 쑥대밭이 되었느냐?

 

고목을 숙주 삼아 생명을 유지하는 덩굴나무 줄기의 실뿌리

 

길은 어렵게 봉래폭포 가는 길과 만난다.

하산하며 저동 정수장의 담벼락을 치장한 이 표지판을 만나면 길을 잘 찾은 것이다.

 

여기서부터 봉래폭포까지 1.1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매표소에서 매표하려고 보니 사무실엔 아무도 없다.

이때가 12:40이니 직원이 점심 먹으러 갔나 보다.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재하는 게 맞겠지만, 그냥 올라가니 2천 원도 횡재한 기분이다.

 

 

 

풍혈에선 연신 시원한 바람이 나오니 여름철엔 인기가 많겠다.

 

이렇게 깎아지른 듯 보이는 바위가 멋지다.

 

 

□ 봉래폭포 

봉래폭포는 암석의 차별 침식에 의해 3단 폭포를 이루며, 
하부로부터 화산 폭발 시 분출된 각력들이 모여 형성된 집괴암이 3단과 2단을 이루며, 
화산재가 굳어져 생성된 응회암, 분출암의 일종인 조면암이 1단을 이루고 있다.
조면암은 강도가 커서 하부의 암석에 비해 침식이 덜 되는 편이지만
아래에 놓인 집괴암과 응회암이 깎여 나가면서 균열이 많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앞으로 하부 응회암과 집괴암이 더욱 침식되면,
상부 조면암은 무너지게 되어 폭포는 점차 뒤로 물러나게 된다.
총낙차는 약 30m이며, 유량은 3,000톤/일 이상으로 울릉도 남부 일대의 중요한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봉래폭포 관리소에서 봉래폭포까지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으며, 
찬바람이 불어 나와 ‘천연 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바람구멍),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사방댐, 
아토피성 피부염 완화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산림욕장이 있다.
또한 섬노루귀(=큰노루귀), 겨자 냉이(=고추냉이), 노란 물봉선, 큰연영초, 섬남성(=우산천남성), 
왕호장(왕호장근)의 풀 종류와 너도밤나무, 우산고로쇠, 삼나무, 헛개나무, 말오줌나무(=말오줌때나무), 
편백나무의 나무 종류 등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어 지질공원이자 생태 교육장소로도 훌륭한 지질명소이다.
* 키워드 : 3단 폭포, 집괴암, 응회암, 조면암, 산림욕장, 풍혈
                                                                                   (출처_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상단인 1단 폭포는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2단과 3단 폭포가 제법 시원하게 흐른다.

울릉도는 나리분지 아래에 있는 용출소에서 정수한 물과

이곳 봉래폭포의 물을 이용해 울릉군의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연중 고르게 물이 나오므로 한여름에도 물 걱정은 없다.

조그만 섬에 보물 같은 존재다.

 

 

하늘은 여전히 흐려도 구름 사이로 햇빛이 반짝 들며 나뭇잎이 더 연하게 보인다.

엊그제 안개에 가릴 때와 전혀 딴판이다.

 

 

 

3단 폭포를 다 잡아본다.

총낙차가 30여 m라니 제법 높은 폭포다.

 

 

울릉도 성인봉 등산에 봉래폭포는 덤이다.

봉래폭포를 볼 생각에 궁금했던 말잔등 구간을 지나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렇게 두 번째 방문으로 지난번 안개로 제대로 못 본 봉래폭포의 미련의 말끔히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