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68
2022.4.27 (수) 14:48~16:13 (2 시간 30분 탐방)
울릉도의 많은 명소 중에 죽도 탐방도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다.
이곳의 풍경은 KBS 방송사의 "인간 극장"에서 두 부부와 아이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으로 익숙하다.
멀게는 결혼하기 전 아버지와 함께 출연했다고 하는 데, 그 시절의 인간극장을 보지 못 했다.
어쨌든 오늘 두 부부와 아이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겠단 생각에 배에 오른다.
□ 죽도
죽도는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크며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도는 원래 울릉도와 붙어있었으나 파도에 의한 차별 침식으로 현재와 같이 섬으로 떨어져 나왔다.
죽도를 구성하는 암석은 조면암과 집괴암인데 울릉도를 구성하는 암석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들이 과거 하나의 섬에서 분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죽도 표면은 기공이 많고 풍화에 약한 부석층으로 덮여있는데, 이들이 잘게 부서져 형성한 토양에는
죽도의 특산물인 더덕이 재배되고 있다.
(출처_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죽도로 들어오는 구간의 도동항부터 저동항을 거쳐 관음도까지의 풍경은 전편에 별도로 수록했다.
궁금하면...
관음도가 제법 가까워지면 죽도가 코앞이다.
도동항에서 관음도까지 대략 18분 정도면 닿은 가까운 거리다.
올라가는 계단은 두 군데 소라계단을 만들 만큼 가파르게 오른다.
도동항에 맨 처음 내렸으나 일행을 기다려 함께 오른다.
이곳 바위는 현무암 중 조면암과 집괴암이라고 하는 데 굴곡이 많아 거칠게 보인다.
남서쪽 끝에 작은 바위산이 불거진 게 보이니 하산하면 다녀가야겠다.
영농에 필요한 물품이나 수확물을 실어 나르는 삭도도 마련되어 있다.
두 부부가 생활하는 숙소로 왼쪽 현관을 들어서면 카페 겸 판매장이다.
명패엔 부부의 이름과 아들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아들은 제법 커 포항에서 유치원에 다닌다고 객지 생활을 한다고 한다.
아들과 정들었어도 교육을 위해 맹모삼천을 실천 중이다.
영산홍과 자산홍, 흰 철쭉꽃이 방문객을 반긴다.
굽이진 더덕밭
더덕밭은 굉장히 넓다.
울릉도 더덕은 심이 없어 부드럽고 진액이 유난히 많다.
대신 육지 더덕과 달리 향이 없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죽도 전망대에서 가깝게 보이는 관음도 다리 사이로 삼선봉이 보인다.
죽도 안내문
산책로엔 야자 매트가 깔려 토양 유실 방지는 물론 쿠션이 있어 걷기 좋다.
피리 부는 사나이
산책로 따라 곰솔이 잘 자라고 있어 여름에도 그늘이 좋아 산책하기 좋겠다.
이런 스테인리스 조형물도 보이고...
곰솔과 동거 중인 덩굴식물이 공생한다.
끝없이 펼쳐진 더덕밭이 보기 좋다.
울릉도 토양은 대부분 부석층이라 습기가 많아 농작물이 잘 자란다.
이 넓은 밭을 더덕으로 채워가니 알고 보면 부농이다.
집 주변은 이렇게 정원도 잘 꾸며 놓아 눈이 호강한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도 거의 해제되고 보니 방문객도 늘어난다.
한동안 막혔던 관광객의 발걸음으로 이곳 주인도 바빠지겠다.
정원은 제법 넓고 관리도 잘 돼 탐방객의 시선도 즐겁다.
죽도를 바깥으로 제법 넓게 돌고 탐방을 마치며 해안가로 내려간다.
죽도를 올라가며 본 바위섬을 보러 걸음을 옮긴다.
죽도의 더덕밭과 풍경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는데, 이 바위섬도 볼거리 중 최고의 풍경이다.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바위섬은 이곳 생활을 하는 괭이갈매기의 집단 서식지이자 터전인 셈이다.
태풍이 올 때 울릉도 바다는 거칠기 짝이 없다.
그러나 겨울은 별로 춥지 않고, 여름은 그렇게 뜨겁지도 않다.
이런 점에서는 사람이나 동물 모두가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는 쉽다.
그러나 연중 강수량이 많고, 흐린 날도 많아 청명한 날은 별로 없다.
하여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7~8년 만에 육지로 다시 나가는 정착민도 더러 있다고 한다.
바위에 조그만 틈이나 공간만 있어도 갈매기의 쉼터가 된다.
저 바위섬으로 가는 계단이 마련되어 이동하기는 쉽다.
바위로 오를 때 긴장하지 않으면 위험하니 멀리서 조망하는 게 안전을 위해 좋다.
이젠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다.
바위섬을 빠져나와 배를 타러 가는 길에 올려다본 풍경이다.
잘 있거라, 즐풍은 간다.
드디어 배에 승선하여 죽도를 떠난다.
죽도 서쪽 바위면이다.
이젠 소라계단에 사람이 없으니 모두 승선한 것이다.
탐방객이 모두 떠나자 바위섬은 다시 갈매기 차지가 된다.
위치가 변하자 바위섬은 죽도의 한 부분으로 변하며 하나인 듯 보인다.
본래의 주인 자리를 뺐어 그곳을 탐방했던 즐풍은 갑자기 비둘기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만 다음에 다시 온다고 해도 그곳은 필수 코스로 넣을 것이다.
점점 멀어지는 죽도의 소라계단을 힘껏 당겨보며 가슴에 저장한다.
바로 근교에 있는 관음도만큼 볼거리가 없는 줄 알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의외로 정원도 잘 꾸며 놓았고, 드넓은 더덕밭도 보기 좋다.
농사로 땀 흘리며 살아가는 주민의 노고가 눈에 선하다.
늦게 얻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이산가족이 되는 걸 마다하지도 않는다.
해안으로 내려서면 바위섬의 풍광도 눈을 즐겁게 한다.
두 시간 반의 짧은 탐방이나 만족할만한 관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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