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64
2022.4.26 (화) 오후에 탐방
자칭 건달 농사를 짓는다는 농가 방문 후 섬을 한 바퀴 돌아 저동항을 거처 숙소로 가는 길이다.
즐풍은 저동항에 들어가기 전 북저바위와 가까운 곳에서 내려 북저바위를 조망한다.
특별할 게 없는 바위지만 가까운 곳에서 사진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곧 저동항에 들어오면서 바닷가로 난 나무 데크길을 따라 주변 풍광을 바라보았다.
즐풍은 일정이 있었기에 목우에게 가야 할 장소를 일러주고 이 즈음 저동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태하 해안산책로와 대풍감을 거쳐 예림원 탐방을 마치고 저동항에서 내린 목우와 조우한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봉래폭포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봉래폭포 주차장에 내리니 날씨는 비가 올 듯 꾸물거리는 게 안개가 짙게 내려앉았다.
□ 봉래폭포
봉래폭포는 암석의 차별 침식에 의해 3단 폭포를 이루며,
하부로부터 화산 폭발 시 분출된 각력들이 모여 형성된 집괴암이 3단과 2단을 이루며,
화산재가 굳어져 생성된 응회암, 분출암의 일종인 조면암이 1단을 이루고 있다.
조면암은 강도가 커서 하부의 암석에 비해 침식이 덜 되는 편이지만
아래에 놓인 집괴암과 응회암이 깎여 나가면서 균열이 많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앞으로 하부 응회암과 집괴암이 더욱 침식되면,
상부 조면암은 무너지게 되어 폭포는 점차 뒤로 물러나게 된다.
총낙차는 약 30m이며, 유량은 3,000톤/일 이상으로 울릉도 남부 일대의 중요한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봉래폭포 관리소에서 봉래폭포까지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으며,
찬바람이 불어 나와 ‘천연 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바람구멍),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사방댐,
아토피성 피부염 완화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산림욕장이 있다.
또한 섬노루귀(=큰노루귀), 겨자 냉이(=고추냉이), 노란 물봉선, 큰연영초, 섬남성(=우산천남성),
왕호장(왕호장근)의 풀 종류와 너도밤나무, 우산고로쇠, 삼나무, 헛개나무, 말오줌나무(=말오줌때나무),
편백나무의 나무 종류 등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어 지질공원이자 생태 교육장소로도 훌륭한 지질명소이다.
* 키워드 : 3단 폭포, 집괴암, 응회암, 조면암, 산림욕장, 풍혈
(출처_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북저바위다.
저동항에서 바라보았을 때 북쪽 방향에 있다고 해서 불려진 북저바위는 고깃배들에게 등대 역할을 한다.
바닷가로 난 해상 다리를 건너며 보는 바위
도동항에서 보는 산은 안개가 심하니 봉래폭포를 제대로 볼 수 없겠단 생각이 든다.
저동항과 멀리 행남등대
바위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
강릉과 독도를 오가는 카페리
저동항에서 봉래폭포 가는 버스는 자주 있다.
요금은 카드로 1,400원
봉래폭포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00원
사방댐으로 흘러내리는 물의 양을 보니 봉래폭포가 보여 줄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물 먹은 메타쉐콰이어 나무
즐풍은 워낙 날씬하니 몸에 튼 살이 없지만 갑자기 살찐 사람 종아리처럼 껍질이 가로, 세로로 텄다.
몇 걸음 앞선 사람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내렸다.
강수량이 많은 울릉도라 나무는 대나무 자라듯 곧게 쭉쭉 잘 뻗었다.
비가 조금 내렸다고 폭포를 만나기도 전에 비만 오면 생기는 작은 폭포가 먼저 반긴다.
드디어 봉래폭포 전망대에 올라섰다.
3단 폭포인 봉래폭포의 맨 위 폭포는 안개에 가렸고, 2단과 3단 폭포만 겨우 보인다.
목우는 내일 울릉도 섬 일주를 끝내고 돌아가니 다시 이 폭포를 볼 수 없지만,
즐풍은 주말에 성인봉을 오른 후 말잔등을 거쳐 봉래폭포로 하산하며 다시 볼 생각이다.
주말 날씨가 좋기를 바랄 뿐이다.
날이 풀리길 기다려 보지만 점점 더 짙어져 잠시 후 내려간다.
우산나물, 삿갓나물도 아닌 게 넌 이름이 뭐니?
층층이 우산살처럼 8~9개의 잎이 펼쳐지며 자라는 특이한 풀이다.
□ 봉래폭포 풍혈
한여름에도 서늘한 냉기가 나오는 곳으로, 봉래폭포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땅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찬 공기가 바위틈으로 용출되어 내부 온도는 항상 섭씨 4℃를 유지하므로
여름철 대기온도가 24℃이상 올라갈 때는 찬 공기로 느껴지며,
겨울철 대기 온도가 영하로 내려갈 때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여름철에는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오는 반면 겨울철에는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사실을
촛불을 통하여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주민들은 이곳에 음식이나 과일 등을 저장하여 천연 냉장고로 유용하게 활용해왔으며
휴식처로도 널리 사랑받는 곳입니다.
또 풍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삼림욕장이 개설되어 있어 성인봉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숲 속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_울릉군청)
이 좁은 돌무더기에서 서늘한 바람이 나온다.
여름철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선사하겠다.
하얀 서리가 나오는 게 보인다.
봉래폭포를 끝내고 귀가하며 사동항 방향의 가두봉을 보니 이곳도 안개가 삼켜버렸다.
이제야 울릉도의 날씨를 제대로 보는 느낌이다.
울릉도는 연중 38일 정도 맑다고 하는 데, 올 4월은 대부분이 맑은 날이라 제법 관광을 잘했다.
숙소 앞 거북바위도 지척에 있으나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다.
신비로운 봉래폭포는 여전히 안개에 가린 채 신비로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은 안개에 가려 볼 수 없었지만, 주말에 다시 올 테니 그땐 제대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만, 평생 처음 온 목우가 여한을 남긴 게 아쉽다.
내 너를 다시 찾으마...
싱그러움이 가득한 봉래폭포가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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